2년 전에 기름 통 두 개(각 200리터 추정)를 가득 채웠는데, 1층 보일러 기름 통이 거의 바닥이 나서 2층 기름 통의 기름을 옮기려고 해요.
이전에는 자바라(수동 펌프)에 그냥 호스를 끼워서 했는데, 그러다가 호스가 기름 통 안에 빠져버려서 일반 수도 용 호스를 끼워서 사용하는데 또 빠질 수 있어서 호스를 클램프로 고정하려 합니다.
일본어가 잔뜩 써 있는데, 정작 뒷면을 보니 중국산이네요. 녹이 잘 슬기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하면 금방 망가집니다.
클램프를 먼저 호스에 끼운 후 자바라에 호스를 끼워 넣고 클램프를 조입니다.
클램프를 조일 때 너무 빡빡하지도 헐겁지도 않게 적당히 조여야 해요.
기름 통 뚜껑을 열고.
호스를 두 통에 각각 집어 넣습니다. 빨아들이는 쪽 기름 통은 기름이 꽉 차 있는데 너무 깊이 넣지 말고 적당히 넣습니다.
자바라를 눌러 기름을 이동시킵니다.
어느 순간 기름이 저절로 흘러가네요. 검색을 해보니 '사이펀 효과'라고 합니다. 두 기름 통의 기름 높이 차이가 있어 그런거예요.
예전에 할 때는 안 이랬는데 이번에는 왜 이럴까 생각해보니, 자바라에 호스를 끼운 후 클램프로 조여서 공기가 새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기름 옮긴다고 자바라를 몇 십분 동안 계속 눌러야 해서 손아귀가 아팠는데, 자동으로 흘러 들어가니 편하네요. 하지만, 뭔가 좀 쫄쫄쫄 조금씩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대로 두면 가끔 기름이 흐르지 않고 멈춥니다. 그러면 다시 자바라를 몇 번 눌러주면 다시 흐르기 시작합니다.
저절로 흐를 때까지 자바라를 계속 눌러 줍니다.
계속 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저절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멈추면 다시 눌러줍니다.
저절로 흘러 들어가니 편하기는 한데, 속도가 좀 느리네요. 좀 빨리 넣고 싶으면 자바라를 계속 눌러주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자바라를 눌러 넣는 속도가 별로 빠르지 않으니 그냥 흘러 들어가게 놔둡니다.
이렇게 '사이펀 효과'를 이용하려면 자바라에 끼운 호스가 밀착되어 공기가 새어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두 통의 높이차가 커야 가능하겠네요.
기름 통의 게이지를 찍어서 얼마나 빨리 빠져나가는지 찍어봤으나 영상에는 빠지는 속도가 잘 분간이 안 되게 느리네요. 그래도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제법 빨리 빠져나갑니다.
꽉 찬 기름통의 1/4~1/5 정도를 옮기고 호스를 빼냅니다. 약 30~35분이 걸리네요. 기름 통이 200리터라고 했을 때 그 정도 양이면 약 40~50리터가 넘어갔으니 대충 10리터 넘어가는데 8~1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호스를 기름 통에서 빼기 전에 자바라에 남아 있는 기름을 모두 넘깁니다.
호스를 빼기 전에 기름을 잘 털어주고.
사용이 끝난 자바라는 제자리에 걸어두고.
기름 통 마개도 닫습니다.
바닥에 기름 몇 방울이 떨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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