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기타, 검은색 바디 픽업 룸 나무 깎아내기, 바디 교체 Music_Story

펜더기타 빨간색 바디로 교체하고 어느 정도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쓰려고 했는데, 예전에 녹음한 곡을 듣다가 그 소리를 내기 위해 검은색 바디를 좀 더 수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색 바디의 테일피스 앞 나무를 조금 깎아내 픽업 들어갈 자리를 만들고 뭔가 답답하고 둔탁한 소리를 없애기 위해 테일피스 앞 세로면의 페인트를 벗겨내서 소리가 좀 거칠어지고 예전 소리의 느낌이 나기는 한다.
하지만, 여전히  단단한 회초리로 때리는 것 같은 요상한 소리가 있었는데, 그 소리의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픽업 룸 안쪽에 튀어나와 있는 나무를 잘라내면 어떨까 생각했다.
빨간색 바디의 경우 90년대에 잠깐 수영장(swimming pool)처럼 직사각형으로 넓게 파여 있는데, 2016년 형 스탠더드 바디는 픽업이 들어가는 자리만 파내 중간에 나무가 돌출되어 있는 형태.
사실 이런 방식으로 바디를 깎는 것이 대부분이고, 나무를 최대한 덜 깎아내서 나무 고유의 묵직하고 단단한 울림이 나게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기타를 수리하면서 테스트를 해보니 바닥 가운데에 이렇게 나무가 있으면 소리에 꽤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할 바에는 어떻게 되든 테스트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무를 잘라냈다.
예전처럼 약간 거친 소리를 내기 위해 테일피스 앞 세로 면을 조금 더 깎아내서 거칠게 만들었는데, 페인트를 벗겨내서 소리가 시원해지는 장점은 있지만 약간 거칠고 지저분하게 들리는데 이것은 바디가 불규칙하게 진동하여 발생하는 노이즈로 볼 수 있다.
나무 겉면에 페인트를 고르게 바르면 소리가 고르게 진동하고 튀는 소리를 제거하여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페인트를 벗겨내면 이런 기능이 사라져서 소리가 거칠어지고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
오히려 이렇게 거칠고 시원하면서 약간 노이즈가 있는 쪽이 빈티지한 소리를 내고, 녹음을 했을 때 그 특유의 독특한 뉘앙스가 나오기 때문에 감행하기로 했다.

5월 20일. 작업에 약 2시간 44분 소요.
작업하는 김에 부수적으로 다른 작업 추가.
리어 픽업(던컨 59B)을 장착하고 픽업을 여러 번 교체하는 과정에서 나사 구멍이 넓어져 픽업이 덜렁거리고 약간 아래로 쳐져서 폴 피스 위치가 약간 맞지 않는데, 나사 구멍에 에폭시를 발라서 나사를 고정했다.
뒤쪽에 피크가드 부러진 곳에도 에폭시를 발라 붙였지만 고정이 되지 않고 떨어짐.

픽업 룸 안쪽에 튀어나온 나무 4개를 자르는데, 먼저 톱으로 옆을 자른 후, 아래쪽에서 잘라야 하는데 공간이 좁아서 톱질을 하기 쉽지 않다.
도저히 톱질로는 힘들 것 같아서 밑에 조각도를 대고 망치로 살살 치니 떨어져 나간다.
나뭇결 방향이기 때문에 쉽게 잘 떨어지는데, 남은 부분은 조각도로 다듬고 마무리.
테일피스 앞 세로면의 나무도 조각도로 약간 깎아냈다.
나무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혹시 물이 묻거나 습도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에폭시를 얇게 바를까 생각했으나, 소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바르지 않음.

5월 21일.
나사 구멍에 에폭시를 바른 것이 굳도록 하루 기다린 후 빨간 바디를 제거하고 검은색 바디로 교체.
지난번에 픽업 폴 피스를 눌러서 위치가 일정하지 않아 픽업 폴 피스를 가지런하게 높이를 맞춤.
뒤쪽에 브리지 스프링이 4개 있는데, 스프링 마다 약간 길이가 달라서, 적절히 재배치.
바디를 바꾸니 또 피치가 맞지 않아 피치 조정.

5월 22~23일.
소리 테스트.
예전에 사용했던 컴프레서 성향의 톤을 사용해보니, 예전의 그 소리와 거의 같다.
빨간색 바디는 뭔가 소리가 빈약하고 어택감이 약했는데, 검은색 바디로 교체하니 중음역대가 묵직하게 나오고 나무에서 울리는 묵직한 어택감이 살아났다.
클린 톤, 오버드라이브 톤, 디스토션 톤을 테스트 했는데, 빨간색 바디에 맞춰 세팅한 톤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약간 안 맞는 것 같지만, 예전의 기타 소리와 꽤 비슷하다.
빨간색 바디 보다는 더 묵직하고 돌출되는 톤이 나오는데, 픽업 룸의 나무를 잘라내기 전과 비교하면 뭔가 단단한 막대기로 치는 것 같던 그 소리가 상당히 많이 없어졌다.
역시 그 나무가 소리에 꽤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

테일피스 앞 세로 면을 깎아내서 거친 소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지 소리가 약간 더 거칠어지고 노이즈도 좀 더 생겼지만, 여전히 예전의 그 소리와는 뭔가 다르게 소리 두께가 약간 더 두껍게 느껴진다.
테일피스 앞 세로 면을 좀 더 깎아내서 더 얇게 만들면 소리의 두께감이 더 얇아지고 예전의 기타 소리와 더 비슷해질 것 같은 생각은 들지만, 정말 그렇게 소리가 변할지 확신할 수 없고 각 소리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 상태로 녹음을 해보고 나중에 추가로 작업을 할 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이어폰으로 들을 때는 소리가 너무 강하고 두껍고 노이즈도 좀 지저분하게 들리는데, 녹음해서 들으니 두께감은 적당하게 들리고 노이즈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게 들린다.
기타 소리만 들으면 정확히 판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OST 반주에 기타 소리를 얹어 녹음을 해보니 소리가 잘 붙고 톤도 나쁘지 않다.

아쉬운 점.
원래 비브라토 암을 사용하면 튜닝이 잘 틀어졌지만 최근에는 유독 더 심하게 틀어지는 것 같다.
기타 줄이 낡아서 그런지 아니면 바디에 문제가 있는지 12프렛 기준으로 위아래의 피치가 잘 맞지 않고, 20프렛 근처에서도 피치가 잘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


<사운드 테스트>
컴프레서 톤1: 20200521-Clean_Comp21.mp3


컴프레서 톤2: 20200521-Clean_Comp23.mp3


클린 톤: 20200523-clean1.mp3


클린 톤(크런치): 20200523-clean-over.mp3


오버드라이브(크런치) 톤: 20200523-over-crunch.mp3


디스토션 톤: 20200523-distortion.mp3


반주에 얹어 소리 테스트('알라딘' ost - a whole new world): 20200523-a_whole_new_world_test1.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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