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돌다'의 어원 Dictionary

‘빡돌다’는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속어다.
TV를 보다가 어떤 이들이 화가 났다는 표현을 ‘빡~’ 이라고 말하려다 순화해서 말하는 막간 개그를 하는 장면이 나와서, 이 ‘빡돌다’라는 표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봤다.
‘빡’ 이라는 것이 돌았다는 것 같은데, 인간의 몸에서 무언가를 의미하는 ‘빡’이 돌아서 화가 났다는 의미겠다.
쉽게 생각하면, 인간의 몸에 있는 뭔가가 돌아서 화가 날만한 것이 ‘머리’가 아니겠나.

내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정식적인 해설은 없고 ‘나무위키’에 이와 관련한 내용이 있다.
서남 방언에서 ‘벽’을 의미하는 ‘빡’에서 유래했다고 소개하며 ‘빡쳤다’는 몹시 화가 나서 벽을 칠 정도라는 표현이라고 말하고 있다.
‘빡치다’가 벽을 칠만큼 몹시 화가 났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위에 소개한 내용처럼 ‘빡치다’는 벽을 친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빡돌다’는 ‘벽이 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벽을 칠 정도로 화가 났다는 식으로의 연결은 근거가 없다.
‘빡’의 어원은 원래 ‘박’이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박’을 세게 발음해서 ‘빡’이 되었을 것 같다.
‘박’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옛날에 말려서 바가지를 만들던 식물을 의미한다.
‘박’이 동그랗기 때문에 사람의 머리와 비슷하게 생겨서 머리를 칭하는 속어로 사용되었고, ‘빡돌다’를 ‘박돌다’로 해석한다면 ‘머리가 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통한다.
‘빡치다’를 ‘박치다’로 해석하면 말 그대로 ‘머리’를 치는 행위로, 정말 화가 난 사람이 하는 행동 중에는 스스로 머리를 때리는 행동이 있으므로 의미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
머리가 돌아서 화가 난다는 ‘박돌다’가 ‘빡돌다’로 변형이 되어 사용되면서 ‘박’이 가진 원래 의미가 희미해지며 ‘몹시 화가 난다’는 의미로 뭉뚱그려져 사용되면서, ‘빡치다’와 같은 변형된 형태의 표현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위에 소개한 내용처럼 ‘빡’이 ‘벽’을 의미하는 방언이라고 감안한다면, ‘빡치다’는 ‘벽’을 치는 행위를 연상하고 만들어진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빡돌다’와 ‘빡치다’는 다른 어원에서 발생한 비슷한 의미의 말일 수 있다.

PS.
‘박’이 ‘머리’를 의미한다는 것은 ‘박 터지게 싸우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다.
‘박(이) 터지다’라는 말은 ‘일이 복잡하거나 어려워 신경이 쓰인다’라는 관용구로 많이 사용되는데, 속어이기 때문에 안 쓰는 사람은 쓰지 않는 표현.
일이 복잡해서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박이 터진다’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박’이 ‘머리’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박 터지게 싸운다’는 것은 ‘머리가 깨질 정도로 격렬하게 치고받으며 싸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박’을 진짜 식물인 ‘박’으로 해석한다면, 싸움으로 인해 ‘주변에 있던 박이 깨질 정도로 요란하게 싸운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예전에 TV예능 프로그램에서 상대방 머리에 마른 박을 깨는 장면을 많이 보여줬던 것을 보면 이런 해석도 가능하겠다.


참고 링크:
빡 - 나무위키
박 - 네이버 검색
박 - 두산백과
박터지다 - 국어사전
박터지다 - 오픈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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