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더 기타 수리, 테일피스 주변 나무 잘라내고 바디에서 잘라내 붙이기 Music_Story

12월 13~14일 작업. 작업 7시간 27분.
오래 전에 험버커 형 리어(브리지) 픽업을 장착하기 위해 테일피스 앞의 나무를 깎아내었고, 픽업 케이스가 있어 크기가 더 큰 깁슨 57 클래식 픽업을 장착하기 위해 좀 더 깎아냈다가 테일피스 앞의 나무가 너무 얇아져서 나무가 부러지고 말았다.
테일피스를 지지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수리를 했는데, 테일피스의 장력이 워낙 세기 때문에 테일피스가 밀려 내려와 틈이 생기는 문제는 해결하기 힘들었다.
최후의 방법은 테일피스 주변의 나무를 깎아내고 다른 나무로 대체하는 것.
하지만 그 방법으로 수리를 하면 더 이상 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그렇게 수리를 했는데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거의 1년(?) 동안 수리를 한 것 같은데, 고민 끝에 최종 방법으로 수리를 하기로 했다.
테일피스 주변의 나무를 깎아낸 후 바디(몸통)의 다른 부분에서 나무를 잘라서 조각하여 붙이는 것.
사람으로 치면 이식수술로 귀의 연골을 떼어내서 코에 넣는 식이다.

기존에 붙였던 나무들을 모두 제거했는데, 테일피스 앞 아래에 있는 나무는 지지대로 사용하려고 남겨 두었다.
예전에 잘라낸 적이 있는 아래쪽의 넓은 부분의 나무를 잘라냈다.
이 부분이 넓고 톱질을 하기가 쉽기 때문인데, 펜더 기타의 나무 재질이 상당히 무른 편이라서 나뭇결의 세로 방향으로 조각도를 대면 나무가 뜯어진다.
톱질하기가 그나마 편하지만 그래도 잘라내기가 상당히 애매한데, 휘는 쇠톱을 이용해 최대한 깊숙하게 톱질을 한 후 칼을 망치로 살살 때려서 안쪽 깊숙하게 칼집을 내고 일자 드라이버로 밀었는데, 바닥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고 뜯겨나갔다.
그래도 계산한 것 보다 더 깊게 잘랐기 때문에 고르지 않은 바닥은 잘라내고 사용.

다음으로, 테일피스 주변의 나무를 잘라냈다.
일단 작업하고 나면 되돌릴 방법이 업기 때문에, 이미 몇 달 전부터 머릿속으로 수십 번 시뮬레이션을 하며 어떤 모양으로 잘라내고 붙여야 할지를 계속 고민했다.
테일피스가 당기는 힘을 견딜 수 있으려면 뒤쪽에 고리를 만들어 테일피스가 아래쪽으로 당겨져도 나무가 들리거나 밀려 내려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고리를 만들까 여러 가지 고민을 했는데, 마름모 모양으로 나무를 잘라서 집어넣어 위로 들리지 않도록 하고 뒤쪽에는 걸쇠 비슷하게 걸리는 부분을 만들기 위해 T자형으로 깎고 아래쪽에서 지지할 수 있는 턱을 만든다.
테일피스는 뒤쪽으로 힘이 가해지지 않고 앞쪽으로만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뒤쪽에만 고리를 만들면 된다.

될수록 나무를 조금만 깎아내려 했는데, 이전에 나사를 박아 넣었던 구멍이 생각보다 커서 굴곡이 생겼다.
나무를 고정하기 위해 본드나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전 작업에서 보면 에폭시가 소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에폭시를 조금만 사용하고 나무 자체가 빡빡하게 끼워지도록 하려고 했다.
마름모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바디에서 잘라낸 나무의 옆 부분을 다듬다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이 깎여 나가서 꽉 끼워지지 않고 헐렁하게 되어 버렸다.
정밀 가공을 할 수 있는 장비도 없고 구조적으로 정밀 작업할 상황도 안 되고, 나무 자체가 상당히 물러서 조각도로 작업을 하면 나무가 뜯겨져 버려서 참 애매하다.
아무튼 최대한 모양에 맞게 다듬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한 후, 테일피스가 들어갈 구멍을 뚫었다.
다른 작업보다도 구멍 뚫는 작업이 가장 어려운데, 최대한 원래 위치와 동일하게 자리를 잡아야 하고, 나중에 테일피스를 빡빡하게 집어넣어 고정하려면 구멍을 테일피스 두께보다 미세하게 작게 뚫어야 한다.
테일피스 두께보다 작은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약간 위쪽으로 뚫고(나중에 나무가 약간 밀려 내려올 것을 감안) 둥근 줄을 이용해 구멍을 넓혀 테일피스보다 약간 좁게 마무리.

최대한 에폭시를 조금 사용하여 붙이려 했으나 정밀하게 가공이 되지 않은 것과 판단 착오 때문에 약간 헐렁하게 나무가 조각이 되었는데, 이미 작업을 했으니 돌이킬 수는 없고 오른쪽 아래에 생긴 틈은 나무 조각을 끼워 넣어 마무리.
조각해서 붙인 나무가 덜거덕 거리지 않게 맞춘 후 에폭시를 발라 고정했는데, 앞쪽에 미세하게 내려오기는 했으나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이 되었다.

테일피스를 망치로 살살 때려서 구멍에 끼워 넣고 에폭시가 마른 후 테일피스 앞의 나무 두께를 재보니 왼쪽은 5mm 이고 오른쪽은 4mm.
좀 더 두껍게 하면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전에 최초로 나무를 깎아냈을 때 두께가 거의 이 정도였기 때문에 테일피스의 압력을 견딜 정도는 될 것 같다.

석재용 에폭시를 사용할 때 예전에는 1용재(기본 재료, 흰색)와 2용재(응고재, 검은색)를 1:1 비율로 섞었는데, 사용해보니 약 3:2 정도 비율로 응고재를 조금 덜 넣어 섞으면 더 빨리 굳는다.

약 하루 에폭시를 건조 시킨 후 소리 테스트.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결론부터 간략히 이야기하면, 기대와는 다른 소리가 되었다.
중음역 대가 줄어들고 고음이 얇고 딱딱한 제 3의 소리가 되었다.
풍부한 나무의 울림은 어디로 가고 이런 이상한 소리가 나올까.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는데, 아마 이전 수리 작업에서 테일피스 앞에 철판을 붙이기 위해 나무를 더 깎아내면서 소리가 얇아진 것 같다. 수리를 하면서 계속 소리가 더 나빠지고 있었던 것.
그리고 이번 작업에서도 되도록 에폭시를 적게 사용하도록 나무가 빡빡하게 끼워지게 정밀하게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빈틈이 많이 생겨서 에폭시를 많이 바르는 바람에 에폭시 때문에 소리가 더 딱딱하게 들리는 것 같다.
사진을 보니 깎아서 붙인 나무의 나뭇결이 가로 방향인데, 테일피스 주변 나무의 나뭇결 방향과 반대 방향이라서 소리의 진동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겠다.
테일피스의 장력을 지지하는 데에는 오히려 더 좋지만 적든 크든 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기대한 것과 다른 소리가 되었지만 이제는 추가 수리가 불가능 한데, 추가 작업에서 테일피스 앞에 남겨 두었던 이전 작업의 나무를 깎아내고 방습을 위해 바른 에폭시를 걷어내고 소리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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