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하룻강아지 Essay

예전에 ‘하룻강아지’와 관련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번에 쓸 글은 그때의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다.
좀 두서 없고 생각하는 바가 잘 정리되지 않지만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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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하룻강아지.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에서 ‘하룻’은 ‘하릅’이 변형된 말로, 짐승의 나이를 가리키는 ‘하릅’, ‘두습’, ‘세습’, ‘나릅’, ‘다습’, ‘여습’의 첫 번째인 ‘하릅’으로 ‘한 살’을 의미한다.
즉, ‘하룻강아지’는 태어난 지 1년 된(대략 1년 전후) 새끼 강아지를 말한다.
방언으로 ‘햇개지’라고 하니, 그해에 난 곡식에 ‘햇’을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

‘하룻강아지’는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 물정을 모른다.
‘범’을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범’이 자신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무서운 동물인 것을 모른다.
그래서 ‘범’을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평소 하던 대로 장난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우리 속담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은 아직 사회경험이 적고 얕은 지식만을 가져 세상 무서운 줄 몰라서 제멋대로 구는 어린 사람을 놀리거나 훈계할 때 쓴다.

‘어른들은 꼰대’라 비웃으며 자신이 배운 얼마 안 되는 얕은 지식과 경험이 ‘꼰대’들의 말보다 더 정확하고 어른들이 말하는 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여 제멋대로 구는 것은 정말 어리기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다.
그런 어린 아이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
(물론, 인격에 맞지 않게 힘과 권력을 가지게 되어 ‘망나니’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보다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거스르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게 된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습과 법률로 그들을 지키려 하지만, 실상은 허점이 많고 정의 보다는 힘을 가진 자가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들에게 대항할 때는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자신의 미래가 불행해질 수도 있음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런데 간혹 ‘아니오!’라고 자신의 생각을 용감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인생이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자신이 나서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저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거나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는 경우도 꽤 있다.
특히, 사회에서 ‘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구습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거나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자신이 그렇게 튀는 행동을 해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호해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여기게 되면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런 움직임 속에서 사회의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 같은 일들도 비슷하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나설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저 그들이 만들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옳다고 믿는 것을 경제적 부담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접어 두고 일단 밀고 나가는 것이다.
너무 많이 알거나 너무 똑똑하고 현명하면 오히려 용기를 내기 힘들다.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한 호기심,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이 용기를 낼 수 있게 한다.

이미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세상이 빨리 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재의 시스템이 그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현재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덮으려 하고, ‘아니오!’라고 외치는 이들을 억압하려 한다.
기득권과 구습을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것.
권력자를 무서워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이 필요한 일이다.
모든 ‘하룻강아지’가 정의롭거나 순수하지는 않겠지만, ‘하룻강아지’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세상을 바뀌게 한다.

이전의 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용기 (2014.04.13)

참고:
‘하룻강아지’ 네이버 국어사전
‘하룻강아지’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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