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단지 이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내 몸과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의무감에 싫어도 해야만 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내가 아니다
내 몸뚱아리가 이곳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 시간이 아니라 남을 위한 시간
그 시간동안 나는 내가 아니다
그저 남에게 보여 지는 어떤 몸뚱아리일 뿐
아마 수십 년 간 나는 온전한 나로 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의무인지 슬픔인지
지금 이 순간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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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렇게 심각한 고민은 아니고 그저 좀 답답한데, 'Poem' 카테고리에 맞게 시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약간 감정과잉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선택한 것도 제 선택이고, 박차고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제 생각이죠.
어쩔 수 없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갇힌 것이겠네요.
답답하기는 한데,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은 없을 것 같고, 그냥 이번 생애는 이렇게 만족하고 살아야 하지 않나 싶네요.
아무튼 관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