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되면 한동안 상점들이 장사를 하지 않으니 미리 필요한 것들을 사두려고 길을 나섰다.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는데 두꺼운 옷을 입고 제법 먼 거리를 걸었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간혹 그런 증상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체온이 오르고 머리가 뜨거워지면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운 증상이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기점에 가서 엘릭서(Elixir) 기타 줄을 찾아봤더니 제일 얇은 줄이 012-052 게이지 밖에 없다.
라이트(Lite) 버전이라고 써있는 게 맞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반적으로 쓰는 두께의 줄이 원래 ‘라이트’ 게이지였던 모양이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그 전에 샀던 기타 줄도 같은 게이지의 기타 줄이다.
어쩌면 일렉기타 용 기타 줄을 잘못 찾아 본 것 일수도 있겠다.
‘라이트’ 가 아니라 ‘커스텀 라이트’ 로 구입을 해야겠다.
(자료를 찾아보니, 엘릭서 기타 줄의 게이지는 ‘엑스트라 라이트’가 ‘010-047’ 이고, ‘커스텀 라이트’ 가 ‘011-052’로 되어 있다.)
가격이 무려 23,000원.
지방이라서 유통비용이 조금 더 붙는다고 해도 인터넷에 올라 온 가격은 13,000원~17,000원 정도인데,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 까지 차이가 난다.
두께가 같으면 줄을 교체하더라도 장력이 거의 비슷할 것 같아서 일단 구입을 보류했다.
마틴 기타 줄은 ‘엑스트라 라이트 010-047’ 게이지가 있었는데, 가격은 17,000원으로 인터넷 가격보다 1만원이나 더 비싸다.
원하는 음색이 엘릭서 쪽이라서 마틴 기타 줄을 사기가 좀 망설여져서, 일단은 좀 더 생각을 해보고, 나중에 실험삼아 마틴 엑스트라 라이트 기타 줄을 끼워 볼까 생각 중이다.
지난번에 전파사에 들렀다가 사지 않았던 스위치가 달린 멀티 탭도 사고 겸사겸사 다른 것들도 물어보려 했는데 마침 아저씨가 없고 아주머니가 있었다.
어댑터 노이즈에 관해 물어보는 등 전문적인 질문이 있어 아쉬웠는데, 그래도 아주머니의 손님 응대가 훨씬 더 친절해서 좋았다.
예전에 토글스위치 살 때 접점이 6개인 제품이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물어보니 있다고 해서 한 개 구입해 왔다.
미뤄왔던 ‘트레블 블리드’ 장치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잘 모르신다고는 해도 어댑터 노이즈에 대해 물어보니 정전압 어댑터를 쓰면 될 거라고 얘기를 한다.
지난번에 구입한 것은 그냥 일반 어댑터라고.(가격은 6천원인지 7천원인지)
분명 지난번에 아저씨 있을 때 구입할 때에도 악기에 사용하는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아저씨는 그런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얘기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
(지난번에 구입한 일반 어댑터는 가져오면 돈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박스에 보니 정전압 회로로 설계되어 전압변동이 적으며 리플전압이 거의 없어서 소형 녹음기 라디오 등 고급 음향 제품에 사용한다고 쓰여 있다.
지난번에 픽업 전용 어댑터를 만들었는데 노이즈가 심해서 실패했었는데, 정전압 어댑터로 바꿔서 해보니 노이즈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이즈가 많이 줄어들어서 사용할 수 있겠다.
전용 어댑터를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실제 라이브 연주 시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으므로 여분의 LR44 수은전지 두 개를 따로 구입했다.
수은 전지는 방전이 거의 안 된다고 하니, 미리 사두고 오래 보관해도 되지 않겠나 싶다.
총 비용 21,500원.
영수증을 써 달랬더니 ‘어댑터 외’ 라고 써놔서 세부적인 금액을 잘 모르겠다.
스위치형 절전3구 멀티탭 : 7천원.
정전압 3V 어댑터 : 1만원.
토글스위치 6P 3단 : 4천원 (추정)
LR44 수은전지(1.5V) 2개 : 500원(추정)
토글스위치 6P 2단 제품의 인터넷 판매가가 약 3,680원 정도이고, LR44 수은전지가 1개 26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위의 추정 가격과 대충 비슷할 것 같다.
PS.
전파사에 다시 방문해서 기존에 구입했던 3V 어댑터를 반납하고 6천원을 돌려받았다.
영수증에 적혀있지 않았던 제품들의 가격을 물어봤는데, 토글스위치는 3천5백 원인 것 같다고 하고, 수은전지는 개당 1천원인 것 같다고 하는데, 가격을 따져 봤을 때 개당 5백 원으로 추정 된다.
아주머니가 없고 아저씨가 있었는데, 자기가 파는 물건의 가격을 잘 모르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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