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쯤.
낯선 사람이 현관문과 창문을 마구 두드림.
창문을 너무 세게 두드려서 급히 나가 현관문을 열어보니 모르는 사람.
자기가 술이 취해서 택시를 탔는데, 문이 열려 있어 들어왔다며, 택시비 1만원 달라고.
나이는 50 중후반~60중반 정도.
처음에는 혹시 친척인가, 아니면 집을 잘못 찾아온 사람인가 긴가민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잠깐 망설이면서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니,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자기도 이 집이 자기와 상관없는 집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데, 무작정 남의 집에 들어와 택시비 구걸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누구시냐고 왜 남의 집에 와서 이러냐고 따져 물었더니 잠깐 횡설수설 하다가 돌아 나갔다.
혀가 많이 꼬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술에 많이 취하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술 취한 김에 근본없는 용기가 났던 모양이다.
문을 열었을 때 나처럼 자기보다 체구가 큰 남자가 문을 열지 않고, 연약해 보이는 부녀자가 문을 열었다면 행패라도 부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그 : 무례한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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