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브라운관 TV가 고장이 나서, 부랴부랴 TV 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평소 TV 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TV 를 사야할 지 선택하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TV 종류가 너무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잘못 선택을 할 경우, 컴퓨터용 모니터를 잘못 구입할 수도 있고, 일부 제품의 경우 셋톱박스가 있어야 연결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가장 기본적인 선택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1. 저 전력 LED 방식.
2. 반응속도 5ms 이하. (반응속도가 8ms 이상일 경우 화면 잔상이 생길 수 있음)
3. 블랙패널(삼성) 혹은 IPS 패널(LG). (TN패널, IPS패널, PLS패널, VA패널 등등 패널 종류가 많고, 각기 장단점이 있음)
4. 28~32인치 정도.
5. 되도록이면 ‘직하’ 형이면 좋음. (‘엣지’ 형은 귀퉁이 부분에만 광원이 있고, ‘직하’ 형은 뒤에서 바로 빛을 쏘는 방식)
6. 평균 소비전력이 낮을 것.
7. RF안테나 단자가 있을 것.
8. 추가: 컴퓨터 모니터 겸용이면 더 좋음.
TV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최근 몇 년 혹은 요즘에 출시되고 있는 TV 와 모니터 등에 대해서 많이 조사를 해봐야 했다.
위에서 기본 선택사항으로 꼽아놓은 것은, 초기에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정한 것인데,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 거의 없고, 일부 항목의 경우 서로 상충되는 조건인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중고 모니터를 구입하여 TV 겸용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컴퓨터 가게 몇 군데를 방문했으나, 마침 다들 외근중이라서 가게에 없어서 전화상으로 상담을 받았다.
TV 겸용 제품이 거의 없고, 24인치 이상은 TV로 본다고 한다.(어느 가게 직원이 한 말)
가장 큰 것이 24인치 이고 모니터 전용이며,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약 12만 원 정도이고, 대기업(삼성,LG) 제품의 경우에는 훨씬 더 비싸다고 함.
앞 유리를 강화유리로 씌운 경우에는 22인치 모니터의 경우에도 22만 원 정도라고.(CCTV 전문 가게)
아무튼 컴퓨터 가게에서는 TV는 고사하고 중고 모니터를 구입하기에도 애매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중고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가게에서 알아보니, 보통 28~32인치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가격은 12만 원 정도라고 했었다.
대기업 제품은 더 비싸다고 하는데, 막상 중고 가전제품 가게에는 LCD 나 LED TV 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어도 대형 제품만 있다.
어떤 중고 가전제품 가게에서는 대형 LCD TV(어쩌면 PDP로 예상됨)를 백만 원 이상의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비교적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파는 하이마트에 들러서 매장에 전시된 TV 를 둘러봤다.
마침 또 연말 세일이라고 광고를 하는데, 싼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예상과 달리 다양한 인치의 제품이 없고 인치 종류가 몇 가지 밖에 안 되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인터넷 쇼핑몰인 ‘하이마트쇼핑몰’에서 검색을 해봐도 몇 종류 없었다.
28인치로 보이는 제품이 가장 눈에 띄고 좋아 보였는데, 삼성 제품이고 가격은 매장가격이 359,000원이었다.
‘하이마트쇼핑몰’에 비슷해 보이는 제품이 있는데, 가격이 약 3~4만원 더 저렴하다.
(하이마트나 다른 인터넷 몰에서는 ‘인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형’이라고 호칭을 붙인다. 28인치를 ‘28형’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최대 10만 원 정도까지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옥션에서는 리퍼비시(수리해서 파는) 제품도 많이 팔고 있어서, 10만원 중반에서 20만원 중반이면 24~32인치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차피 금방 유행 지나가서 중고 값이 반값 이하로 떨어지는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1~2년 정도 지난 중고 제품을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새 제품을 살 것인가, 중고 제품을 살 것인가, 중고를 산다면 어디서 어떻게 구입할 것인가.
약 3일 동안 계속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가격을 비교해보았다.
그러던 중 네이버에 중고나라라는 카페가 있는 링크로 연결이 되었고,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개인들 간의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장 좋은 것은 개인 간 직거래로 직접 물건을 보고 물건 상태를 확인한 후 직접 구입하는 것이 불량 제품을 살 위험도도 낮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러나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는 직거래 물건이 거의 없고, 어쩔 수 없이 물건을 보지 못하고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
누군가가 팔겠다고 올린 제품에 대해 인터넷에서 최대한 어떤 제품인지 알아보고, 적당한 가격인지 비교를 해본다.
이것도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해서, 누군가 물건을 팔겠다고 올렸는데, 누가 봐도 괜찮은 제품이라면 단 몇 시간 안에 거래가 이뤄져 판매가 완료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해당 물건에 대해 검색을 해보고, 가격이 적당한지 고려한 후 재빨리 통화를 해서 거래를 해야 한다.
단, 중고거래의 특성상 불량 제품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 사기꾼들에게 돈만 떼이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안심번호'라는 ‘0505’ 번호(예전에 ‘평생번호’라는 상품으로 마케팅을 했음)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전화번호를 올려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자신의 번호를 밝히지 않는 사람의 경우 나중에 상품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기 어렵고 사기꾼일 가능성도 있어서 이런 사람들은 제외했다.
만약, 전화번호를 올려놓고 거래를 하면서도 물건을 안 보내거나 혹은 하자가 있는 상품을 보낸다면 경찰에 그 전화번호를 신고하면 되니, 괜히 서로 의심하지 말고 먼저 계좌이체 해주고 물건 기다리면 되겠다.
아무튼, 계속 카페에 올라오는 물건을 보고 있다가, 가격도 적당하고 내가 원하는 요구사항들에 거의 일치하는 제품으로 구입을 했다.
아쉽게도 28인치가 아니라 26인치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판매가가 거의 50만 원 정도인데, 중고로 15만원에 사는 것이니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을 한 셈이다.
보내는 분이 커다란 박스에 ‘뽁뽁이’를 칭칭 감아서 보내 주어 전혀 파손 걱정은 없으나, 너무 포장을 잘해서 오히려 꺼내기 힘들었다.
제법 커 보이는데, 무게는 매우 가볍다.
크기가 작아 보여서 28인치 이상으로 했어야 하나 싶기는 한데, 적응하니 그냥 볼만한 사이즈이기는 하다.
TV로는 그냥 무난하기는 한데, 더 비싼 고화질 제품을 제대로 테스트 해본 적이 없어 정확한 비교는 힘들겠으나, 화질이 다소 아쉽다.
색감은 매우 화사하고 선명한 편이나, 일반 유선채널의 경우 화면이 좀 뭉개진다.
그러나 ‘DTV 유선’ 채널의 경우에는 상당히 선명해서 만족스럽다.
채널을 돌려보면, KBS 나 EBS 등 일부 채널 중에 디지털로 볼 수 있는 채널이 있다.
누군가의 얘기에 따르면, 원래 RF 신호로 들어오는 일반 방송은 디지털 TV로 보면 대부분 화면이 뭉개진다고 한다.
이 제품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디지털 TV 의 한계랄까.
컴퓨터 모니터로는 어느 정도 쓸 만한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DVI 단자가 없어서, 컴퓨터 가게에서 HDMI-DVI 전환 케이블을 3m 짜리를 7천원 주고 구입.
5m 짜리는 1만원이었다.
컴퓨터 비디오 카드의 DVI 단자에서 TV의 HDMI 단자에 연결하여 사용해보았다.
메뉴에서 외부입력 신호를 선택해야 하는데, 찾기 힘들어서 헤맸다.
최대 해상도 ‘1920×1080’ 까지 선택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최대 해상도로 했더니 글씨가 뭉개져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글씨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최상의 해상도는 ‘1366×768(권장)’ 이었다.
화면이 가로로 넓어져서 편하지만, 세로로 768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이용이 상당히 불편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의 세로 해상도는 1024인데, 상당히 차이 나게 느껴졌다.
TV 나 모니터의 이름에 ‘Full HD’ 가 붙는 경우가 있고 그냥 ‘HD’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HD' 만 붙은 경우, ‘1920×1080’ 같은 고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처 이것까지 생각을 못했다.
‘1366×768’ 해상도로 놓고 영화도 감상하고 게임도 해봤다.
그냥 무난하기는 한데, 옆으로 길어서 영화 감상 시 레터박스(자막 공간)가 없어지니 영상 위에 자막이 보여서 자막 보는 데는 불편했다.
와이드 TV 가 유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막은 검은색 레터박스 공간에 보여야 식별이 쉽고 영상에 가리지도 않는다.
게임 테스트에서는, 창 모드로 했더니 타이틀 바가 모니터 바깥으로 나가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바탕화면의 경우 상당히 좁아져서 아이콘을 몇 개만 놓아도 꽉 차 보이고 불편하다.
노트북을 구입할 경우에도 되도록 Full HD 를 지원하는 액정의 노트북을 구입하라고 조언하는데, 보급형 제품의 경우 세로 해상도가 768 밖에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영화 감상을 해보니, 화면이 다소 과하게 밝고 뿌옇게 보인다.
입자도 좀 굵어 보이는데, 이것은 해상도가 낮아서 그런 것 같다.
컴퓨터 모니터로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아쉽고, TV로는 무난한 제품인 것 같다.


















































덧글
중소기업 제품은 내구성이 약해서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대기업 제품의 경우 패널 수명이 다 할 때까지는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