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고장, TV 종류가 왜 이렇게 많나요. Miscellany

18일에 결국 브라운관 TV 가 고장이 났다.
화면 가운데에 일자로 빛이 나오기만 하고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지난 8월 17일에 작성한 글(http://fendee.egloos.com/11180880) 에서 기록했듯이, 이미 3달 전부터 증상이 있었으나, 껐다가 잠시 뒤 다시 켜면 화면이 나왔기 때문에, 마치 ‘사망선고’를 받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고서 3개월이 지나 완전히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명품PLUS’ 라는 제품으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대략 1998~1999년에 제조된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의 15년 이상 된 제품이다.
구입 당시에 몇 백만 원은 되었다고 들은 것 같다.
당시 판매되던 TV 중에는 상당히 고가에 화면 크기도 컸던 제품.
당시에 삼성전자의 대형 냉장고와 함께 구입한 제품이다.
(내용 정정: 내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원래 집에 있던 TV는 훨씬 더 큰 다른 제품이었는데 수해가 났을 때 고장이 나서 버렸다고 한다. 그 제품은 내 기억으로 몇 백만 원 주고 산 제품이 맞다. ‘명품PLUS’ 는 나중에 매형이 산 것이라고 한다. 약 2002~2003년경 이니, 대략 12년 정도 전)
지난번에 냉장고를 수리하면서 삼성전자 명함을 받아 놓은 것이 있는데, 개인 휴대폰 번호나 지역 A/S 센터 번호는 없고 대표번호만 적혀 있어서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10년이 지난 제품의 경우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할 가능성이 있고, 증상으로 보아 브라운관을 교체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15만 원 이상 나올 거라고 한다.
수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체로는 수리를 안 하고 그냥 새로 구입을 한다고 한다.

이미 예고는 되었으나 굳이 TV를 알아보고 있지는 않은 터라, 갑자기 TV가 망가지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새로 사야 하나, 중고를 사야 하나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가장 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중고품을 파는 곳과 새 제품을 파는 곳을 방문해보고, 인터넷으로도 가격을 알아보는 등 3일 동안 계속 알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중고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TV 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기술이 많이 발전하였기 때문에 몇 년 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중고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해도, 요즘은 TV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편이어서 중고로 살 가격에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화질이 더 좋은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의 경우 32인치(81.28cm) 화면 크기의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32인치를 기준으로 알아봤다.
일단, 중고품을 파는 중고매장에는 LCD 혹은 LED TV 자체가 매물이 거의 없고, 대형 LCD TV 가 간혹 있으나 백만 원에 육박하는 비싼 값에 팔고 있다.

방향을 선회해서, 일단 내 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TV 겸용 모니터를 TV 대용으로 임시로 사용하고, 이참에 PC 용 모니터를 28~32인치 사이즈로 중고로 하나 구입하고, TV 는 좀 더 신중하게 검색을 해본 후 신제품 LED(백라이트) TV를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래서 주변의 PC가게들을 방문해서 모니터 가격을 알아보려 했는데, 마침 다들 외부 출장 중이어서 물건을 직접 보지 못하고 전화상으로만 물어봐야 했다.
컴퓨터 가게에는 28인치 이상 되는 모니터(혹은 TV)가 없었다.
24인치가 넘어가면 ‘모니터’가 아니라 ‘TV’ 로 본다고 한다.
24인치 모니터의 경우 국산 제품(삼성 또는 엘지)은 더 비싸고, 중소기업 제품은 약 12만 원 정도.
강화유리를 채용한 모니터를 주로 취급한다는 가게에서는 24인치 모니터가 22만 원 이상이고, 대기업 제품은 더 비싸다고 한다.
모델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저렴한 모델의 경우 신제품도 20만원 초반이면 구입이 가능한데, 굳이 신제품 가격에 육박하는 돈을 지불하고 중고를 살 필요는 없겠다 싶다.

하이마트에 가서 신제품을 알아보니 삼성전자 28인치 모델이 359,000원에 판매 중이다.
안타깝게 모델명을 보거나 사진으로 찍어오지 못했는데, 아마도 ‘UN28J4200AFXKR’ 모델이 아닐까 싶은데, ‘하이마트몰’에서 검색을 해봐도 그 가격대의 모델이 없고, 오히려 32인치 모델인 ‘UN32J4030AFXKR’ 모델이 더 저렴한 가격인 34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다가, 일단 중소기업 제품으로 12만 원 정도에 판다는 모니터를 구입하고, TV는 가격을 더 알아본 후 신제품으로 구입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는데, 쇼핑몰에 가입되어 있거나 제휴카드를 사용하거나 또는 에누리 사이트를 거쳐서 구입을 하면 몇 만원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임시로 쓸 PC용 모니터를 구입하러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더 검색해봤는데, 개인들이 중고로 내 놓은 물건들이 아주 싼 가격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28인치 모니터도 7만원에 팔고, 24인치 모니터는 5만원에 파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 제품을 중고로 12만원 주고 사는 것이 뭔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개인들이 중고로 파는 물건은 항상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니고, 내놓는 즉시 구매자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기가 쉽지는 않다.
오늘 검색을 해보니, 내가 딱 찾던 물건은 바로 며칠 전에 나오자마자 팔렸고, 오늘 나온 물건 하나도 좀 오래전에 제조된 물건이지만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살까 고민을 하다 보니 그새 물건이 팔렸는지 해당 글이 삭제되고 없다.

이제 또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몇 시간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있는데, 뭔 TV 종류가 이리도 많고, 세부 옵션이 다양한 건지 모르겠다.
RF 안테나 단자가 없는 모델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서 살펴봐야 하고, 블랙패널을 사용했는지 반응속도는 어떤지 등등 세부 옵션의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문제는 각 세부옵션이 정확히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보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어떤 제품들은 아예 정보 자체를 찾기가 어려워 어떤 제품인지 정확히 알 수조차 없다.
각 제품들이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고, 왜 가격차이가 나며,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방법이 없다.
제조사 입장에서야 제품을 다양화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다고 하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서 자신이 원하는 모델을 사기가 더 어렵다.
잘못했다가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이상한 제품을 구매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면으로는, 제조사들이 일부러 고객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삼성전자 32인치 모델이 20만원 초반에 나와 있는 제품이 있기에 놀라며 봤더니 해외에서 파는 제품을 직구로 구입하는 것이었고,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배송비가 12만원인가 별도로 추가되면 결국 국내에서 사는 것과 거의 같은 30만원 초반의 가격이 된다.
'모니터' 는 안테나 단자가 없기 때문에 TV 용으로 사용하려면 셋톱박스가 있어야 하고, 'TV' 라고 이름이 붙은 제품에 안테나 입력 단자가 있다.
유선방송이나 케이블TV 를 안테나 입력 단자로 연결하기 때문에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사실, 뭐 이렇게 까지 쓸데없이 고민을 하나 싶다.
성격 같아서는 몇 만원 더 비싸든 10만원이 더 비싸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맘 편하게 결제하고 다른 일에 열정을 쏟고 싶다.
바가지를 쓰든 ‘호갱님’이 되든 말든 그냥 신경 안 쓰고 맘 편하게 사고 싶으나, 절약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몇 만원이라도 더 아껴보려고 머리를 쓴다.
올해는 두통이 생긴 적이 없었는데, 내내 인터넷 찾아보고 신경을 썼더니 두통이 생기려고 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32인치 TV 를 사려고 했는데, 집이 꽤 크고 소파를 멀리 놓고 시청하는 경우이거나 영화관처럼 큰 화면으로 즐기고 싶은 경우가 아니면 그냥 28인치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삼성전자의 TV 는 28인치 보다 32인치 제품이 더 저렴하다.

TV에서 사용하는 ‘인치’는 화면을 대각선으로 쟀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1인치는 2.54cm 정도로, 요즘 아파트 면적을 표시할 때 ‘평’을 쓰지 못하게 법이 바뀐 것처럼 TV도 인치로 표시하지 못하도록 바뀐 모양이다.
그래서 ‘인치’라고 하지 않고, ‘형’ 이라고 표시한다.
‘32인치’는 ‘32형’이라고 표기한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TV 크기를 cm 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27.55인치=70cm
24인치=60.96cm
18.5인치=47cm
32인치=81.28cm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하며 세상물정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는 장점도 있겠지만, 이 모든 고민들이 결국은 ‘돈’ 때문이 아니던가.


핑백

  • F.G. : 거실 LED TV 패널 고장, 다른 TV로 교체 2021-11-20 13:16:12 #

    ... 되는 것 같다.화면 사이즈가 작아지고 매일 사용하던 리모컨을 바꾸니 뭔가 좀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또 상관없겠다. 관련 글 링크: 20151121-TV 고장, TV 종류가 왜 이렇게 많나요-20151130-(20151124) 고장 난 브라운관 TV 버림 (삼성 명품PLUS; KS1B29U1)20151130-(20151122 ... more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1617
4671
11048181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