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일 만에 기타를 쳤더니 어김없이 손가락 끝의 굳은 살이 벗겨졌다.
아마 굳은살이 없었다면 물집이 잡혔겠지만, 굳은살이 있으면 바로 물집이 잡히지는 않는다.
굳은살이 있던 손가락에는 물집 대신 동그랗게 허물이 잡히더니 벗겨져 버렸다.
연주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손톱깎이로 잘라내면 예민한 속살이 드러나서 손가락이 쑤시듯 아프다.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에는 오장육부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손가락이 쑤시기 시작하면 마치 어떤 끈 같은 것이 왼쪽 팔목을 지나 팔뚝을 지나 어깨와 가슴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열이 나고 간지러우면서도 쑤시기 시작한다.
재밌게도, 기타 줄을 누르면서 생기는 손가락 자극이 왼쪽 어깨 쪽과 가슴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아마도 내부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고통이 전체적으로 다 전해지는 것 같다.
동양 의학에서 왜 손가락과 발가락에 오장육부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지 알 것 같다.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극이 실제로 배 쪽의 오장육부 까지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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