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음력 9월 27일) ‘입동’ Miscellany

11월 8일(음력 9월 27일) ‘입동’.
양력으로 아직 11월 초인데 벌써 입동이라니, 음력으로는 9월이다.
음력으로는 10~12월 세 달을 겨울이라고 한다고 하니,
1~3월이 봄이고, 4~6월이 여름, 7~9월이 가을로 보는 가보다.
음력 절기상으로는 대충 날씨가 비슷하게 맞는데, 올해는 양력으로 보면 뭔가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몇 해 동안 계속되고 있는 엘니뇨 때문에 별로 춥지 않아서 착각을 하고 있었는가 싶기도 하고, 계절 변화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 동안 잘 못 느꼈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벌써 겨울에 들어섰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올해 역시 별로 한 것 없이, 크게 이룬 것 없이 지나간 것 같고, 벌써 나이가 이렇게 먹어 버렸나 싶은 아쉬움이 들고.
후회한 들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냥 계속 아쉽다.
그렇게 점점 늙어 가고, 사회생활의 중심에서도 멀어져 가고, 뭘 나서서 하기 보다는 점점 더 뒤로 한 발짝 물러나야 할 것 같아 슬퍼질 무렵이다.
과거 한창 젊었을 때, 이른바 ‘청춘기’ 혹은 ‘인생 황금기’라 부를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꾸 되새기게 된다.
‘아! 그땐 그랬는데…’ 라며 지난날을 자꾸 얘기하고 되새김 하는 것이 정말 한심하고 소용없고 쓸데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고, 뭔가 해볼 용기를 내 볼 수도 있었고, 좀 서투르고 실패를 해도 그런 모든 것이 그 나이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시절.
지금도 그때처럼 젊은 마음으로 살아볼 수도 있겠지만, ‘세상의 눈’이 나를 더 이상 실수를 해도 되는 나이로 보지 않기 시작하고, 뭔가를 자꾸 요구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 나온 재단(裁斷) 일수도 있지만, 분명 남들에 의해 재단(裁斷) 당하는 불편함이 생기는 나이.
그 모든 것들을 어찌 극복할 수 없이, 모두 그대로 수긍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슬퍼지는 나이.
그렇게 또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고, 추운 세상 풍파에 잔뜩 움츠렸다가 새로 기지개를 펼 봄이 오면 더 나이가 들어간다.
뭔가 해볼 의향은 있는데, 여건이 안 된다며 계속 움츠리고.
무기력하게 계속 나이를 먹어가는 것 같아 슬프다.


입동 [立冬] -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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