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꿈, 담배 맛의 기억, 습관, 무의식적 카피 Miscellany

지난 2015년 1월 20일 저녁 4시 52분에 마지막 담배를 피운 후, 만 8개월 동안 금연을 하고 있다.
간혹 한 대라도 피울 수도 있지만, 전혀 피우지 않았다.
습관 < 경제적 이유
등식에 의해 습관의 유혹을 뿌리치고 경제적 이유가 이겼다.
원래 니코틴 중독은 아니었던 것 같고 습관에 의해 피게 되었었는데, 한 갑에 무려 4500원이나 하는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은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돈 없는 사람은 담배도 피우지 말라는 요상한 논리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 담배를 끊게 되었다.
뭔가 사람들 건강을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요상한 행정이다.
가끔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담뱃값을 생각하면 유혹을 뿌리치게 되는데, 세상 사람들이 나 같지 않아서 길가다 보면 담배 물고 지나가는 중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뉴스에 의하면 담배 피우는 사람 숫자는 결국 거의 제자지로 돌아왔다고 한다.
가격을 올려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겠다는 계획은, 결국 흡연 인구를 줄이지는 못하고 세금만 더 많이 걷는 탁상행정으로 끝이 날 공산이 커졌다.

겉으로 보면 담배에 미련이 없어진 것 같지만, 나도 모르는 내면에서는 여전히 갈등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잠을 자다가 담배 피우는 꿈을 꿨다.
아마 잠이 깨기 전 마지막 꿈에 꾼 것인지 잠이 깬 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는데, 기록해 놓은 내용에 의하면 군대 가서 식사하고 난 후 담배 피우는 꿈이라고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혀끝에 독특한 담배 맛이 느껴지는데, 약간 탄 맛 같으면서도 진하고 아린 독특한 맛이 있다.
비록 꿈이었지만 아직 뇌 속에 그 담배 맛이 남아 있는지 혀끝에 느껴지는 담배 맛이 예전에 담배 피울 때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 생생하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습관처럼 했던 것은,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도 몸이 기억한다.
최근에는 약 3~4년 간 하지 않았던 농구 게임을 다시 해봤는데, 그 이전에 거의 4~5년 간 했던 습관이 배어있어서 그런지 게임을 조작하는 방식이 그대로 기억이 났다.
마치 자전거를 타는 능력이 잊혀 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아마 담배 맛도 그렇게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일까.
내가 의식하고 있지 않았더라도, 오랫동안 습관처럼 했던 것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성인이 되어 그 일을 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것을 카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인 카피와 모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결국 그 행위들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카피하고 그것을 약간 변형하여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내가 착각 혹은 합리화 하고 있는 것일 뿐, 창조적인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데 완전히 ‘창조적인’ 것이 있을까?

덧글

  • 2015/09/26 18: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fendee 2015/09/26 20:55 #

    네, 인간은 원래 모방을 통해 배우기 때문에 이런 행위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모방을 하지 않고 직접 창조적으로 배우는 것도 있기는 할 텐데, 모든 인간들이 모방 없이 직접 습득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인류 문명은 발전하지 못 할 겁니다.
    제가 본문에서 다룬 얘기는 최근에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표절논란’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인데요, 어차피 ‘완전히 창조적인’ 것도 아니면서 표절이라며 경제적 분쟁이 발생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남의 것을 의도적으로 표절하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참 나쁘죠.
    아무튼, ‘표절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아마도 ‘돈’이 연관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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