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마트에서 강력분 밀가루를 사왔는데, 어머니가 칼국수 면을 만들어 놓으셨다.
칼국수가 드시고 싶다며 요리를 하려고 하시는데, 내가 한번 끓여 보기로 했다.
멸치국물로 하지 않고 된장을 푼 국물을 좋아하시는데, 기존에 끓였던 된장찌개와 크게 다르지 않는 방법으로 국을 끓인 후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이니, 어머니가 그동안 끓여주시던 된장 손칼국수 맛과 크게 다르지 않다.
된장을 풀고, 감치미와 소금과 후추를 약간 씩 넣는다.
호박 얇게 5토막, 무 4토막, 마늘 2개, 파 1/2 토막, 양파 1/3 토막, 부추 약간, 감자 제일 작은 것 1개를 채썰기를 해서 넣고 푹 끓이다가 감자 같은 것들이 다 익으면 칼국수 면을 넣고 면이 서로 엉겨 붙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익힌다.
밀가루 면을 넣으면 밀가루가 붙지 않도록 뿌렸던 밀가루가 베어 나와 국물이 걸쭉해지고, 물을 흡수하면서 물이 쪼그라들기 때문에, 끓이는 중간에 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물을 조금 씩 더 넣어주면서 물의 양을 조절한다.
면이 얇으면 금방 익고 또 금방 불기 때문에 익히는 타이밍과 상에 내가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교자 만두를 두 개 넣었으나 국물 맛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재료를 이것저것 많이 넣었는데, 평소에 어머니가 해주실 때는 된장을 풀어 넣은 물에 호박과 파 정도만 넣어서 끓여 주신다.
그 국물맛과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
아마도 면에 붙어 있던 밀가루가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어서 맛 차이가 크게 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국수나 수제비를 자주 해주셔서 물리도록 먹어서 그런지, 나이가 들어 국수나 수제비를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손칼국수가 맛있다고 맛집 탐방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약 10년 전에는 닭칼국수, 해물칼국수가 전국적으로 유행을 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많이 먹어서, 익숙해서 싫어졌다기보다는 아마도 집에서 만드는 전통적인 칼국수 면이 굵어서 그랬던 것 같다.
요즘에는 특별히 부탁을 해서 면을 얇게 만드는데, 가끔 먹으면 내가 언제 싫어했나 싶게 맛이 있다.
중국인들은 밀가루 맛을 음미하기 때문에, 만두피도 일부러 두껍게 한다고 하는데, 나는 얄은 만두피가 좋고 얇은 국수면발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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