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몽키킹:손오공의 탄생 (The Monkey King, 2014)(견자단, 주윤발, 곽부성) Movie_Review

주윤발과 곽부성이 출연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
손오공을 연기한 배우가 누구인지 모르고 봤는데, 손오공 역할은 견자단이 했다고 한다.
특수 분장을 하고 출연하기 때문에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손오공 역을 연기한 배우의 얼굴 연기가 매우 깊고 진지해서 누군가 싶었는데, 중화권에서 가장 손에 꼽히는 인지도 높은 배우인 견자단이 자신의 얼굴이 거의 가려지는 특수 분장을 하고 연기했다니 대단하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나뉠 것 같다.
요즘 세대는 ‘손오공’ 이야기를 잘 모를 것이다.
기껏 기억한다고 해봐야 주성치가 주연한 ‘서유기 선리기연’ 과 ‘서유기 월광보합’을 떠올릴 것이다.
수없이 많이 리메이크 된 작품이고, 그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 바로 주성치가 주연하고 연출한 그 작품이기는 하다.
어릴 적에 손오공과 관련된 작품을 꽤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때 접했던 책이나 영화 등은 대체로 손오공이 도술을 부리고 요괴를 무찌르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런데 주성치는 로맨스와 코미디를 넣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손오공 이야기를 재탄생 시켰다.

이 영화 ‘몽키킹:손오공의 탄생 (The Monkey King, 2014)’은 코미디는 없지만 로맨스가 들어가 있다.

출연배우:
견자단(손오공), 주윤발(옥황상제), 곽부성(우마왕), 진혜림(관세음보살), 하윤동(이랑신), 정가성(나타 태자), 하재동(여설, 백여우), 양영기(옥토끼), 보리조사(해일천), 여와(장재림), 칠선공주(진교은)

대략의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우마왕’이 천궁을 공격하여 ‘옥황상제’와 싸우게 되는데, 옥황상제는 우마왕을 물리치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옥황상제의 딸 ‘칠선공주’가 그를 사랑한다며 막아서서 둘을 ‘화염산’에 가두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천궁이 파괴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여신 ‘여와’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천궁을 재건하고 자신은 오색 빛 수정이 되어 ‘화과산’에 떨어진다.
‘보리조사’ 앞에 나타난 ‘관세음보살’은 ‘여와’의 수정에서 원숭이가 잉태되었으며, 그 원숭이를 잘 가르치면 필시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숭이에게 가르침을 주어 올바른 길로 인도하라고 한다. 
수정안에 있던 원숭이와 만난 백여우 요괴가 있었는데, 나중에 성장하여 재회한 이후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 여우 요괴는 우마왕이 아끼던 요괴인데, 훗날 손오공이 천궁을 공격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수정안에서 태어난 황금(털 빛깔이 황금색) 원숭이는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고 총명하여 원숭이들의 왕 ‘미후왕’이 된다.
호기심 많은 황금 원숭이는 신기한 파란 나비를 손으로 움켜쥐어 잡았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나비가 죽은 것에 슬퍼하는데, 이때 나타난 ‘보리조사’는 입김을 불어 나비를 되살려낸다.
죽은 생물을 되살려 내는 능력을 가르쳐 달라는 황금 원숭이에게 보리조사는 도술을 가르쳐 주겠다며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데려간다.
자신의 돌림자를 따서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72가지 변화술(변신술)과 38도술(도인들이 부리는 마술)을 가르치고 ‘근두운’(타고 이동할 수 있는 구름)을 준다.
다른 신선들보다 총명하여 기술을 먼저 익힌 손오공을 질투하여 싸움이 벌어지자, 보리조사는 도술을 익히는 것 보다 심성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보리조사’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 극의 재미를 위해 새롭게 각색하여 넣은 캐릭터가 아닐까 예상된다.
PS.(추가 내용)----
극중에 등장하는 ‘보리조사’가 ‘수보리조사’라는 인물이라고 하여 검색을 해보니, ‘수보리조사’는 원래 석가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이라고 한다.(달마대사와는 상관이 없음)
그러나 ‘서유기’에 등장하는 ‘수보리조사’는 불교와 도교의 수련을 겸한 신선 중의 하나로, 허구적으로 설정된 등장인물이라고 한다.
수보리조사 [ 須菩提祖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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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는 이전의 ‘서유기’ 이야기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과 새로운 스토리가 많이 각색되어 섞여 있다.
사실, 손오공 원전의 이야기와 이후 각색된 이야기들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어디까지가 원래의 이야기이고 어떤 것이 각색된 이야기인지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어떻게 각색되고 살붙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으나, 손오공이 여우 요괴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과 손오공이 ‘남천문’을 파괴하여 우마왕이 천궁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새롭게 각색된 것으로 보인다.
우마왕은 천궁을 공격하기 위해, 천궁의 관문인 ‘남천문’을 파괴할 능력을 타고난 손오공을 속이고, 법력이 세지만 천궁의 문지기로 지내는 것에 불만을 가진 ‘이랑신(하윤동)’ 을 끌어들인다.
전체적인 흐름은 고전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극의 재미를 위해 새로운 캐릭터를 집어넣고, 이야기의 세부적인 흐름을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견자단이 출연한 영화가 대체로 그렇듯이, 주성치의 ‘서유기’ 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상당히 진지한 영화다.
손오공이 사랑했던 여우 요괴가 죽자, 이에 폭주하여 천궁을 공격하고, 그로인해 천궁의 입구가 열리자 오랜 세월 악한 힘을 축적한 우마왕이 천궁을 공격하여 옥황상제를 이긴다.
자신이 우마왕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손오공이 우마왕과 결투를 벌여 무찌른다.
손오공은 천궁을 소란스럽게 한 죄를 반성하기 위해 스스로 커다란 돌산(오지산)에 갇힌다.
이번 편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훗날 삼장법사(현장법사)를 만나 불경을 구하러 가는 길에 동참하게 된다.
삼장법사를 만나는 이야기가 2016년에 개봉할 후속편의 이야기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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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여우 요괴와의 사랑 이야기가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는데, 주성치의 ‘서유기’에서 ‘지존보’가 ‘자하선사(자하선녀)’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과 비슷한 구성이다.
주성치 영화의 특징 중 하나라면 코미디와 사랑이야기가 섞여 있는 것인데, 그 연출법이 다소 신파적이어서 좀 식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단순하고 고전적인 연출이 오히려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에 유효하게 작동한다.
이 영화 ‘몽키킹’도 러브스토리를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하여 다소 신파적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무난하게 감동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

우마왕과 싸우는 장면에서, 우마왕이 소의 머리를 한 커다란 괴물로 변하자 손오공은 거대한 고릴라로 변신한다.
원래 중국 고전에서는 손오공이 고릴라로 변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런 설정은 일본판 손오공 이야기인 ‘드래곤볼’에서 차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치 중국판 ‘그리스 신화’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외적인 모양새는 중국풍이지만 이야기나 캐릭터 등의 구성은 그리스 신화를 보는 듯 ‘신화’적인 느낌이 강하다.
전체적인 느낌은 ‘그리스 신화 스타일 + 신파 로맨스 + 드래곤볼’ 의 느낌이다.
우마왕이 칠선공주와 함께 유배된 화염산의 모습은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이 있는 불타는 산과 비슷한 느낌이다.

보리조사가 학을 타고 나타나는 모습은 이전의 어떤 영상물에서도 보지 못했던 장면인 것 같은데, ‘학’은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신성하게 여기는 생물이지만 중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옥황상제와 우마왕, 그리고 손오공이 하늘에서 싸우는 장면은 이전의 영화들에서 비슷한 모습들이 있기는 했으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다.
상상으로만 그렸던 장면들을 CG 를 이용해 최대한 묘사하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독특한 상상력은 칭찬해줄만 하지만 퀄리티가 그리 좋지는 않다.
마치 중국판 ‘스타워즈’ 라 할 만큼 스케일 면에서는 ‘스타워즈’를 능가할 만큼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고, 전투장면이나 배경이 대단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볼 수 있는데, 한국 특수효과 팀과 중국 팀이 공동 작업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정도의 수준으로 CG 를 구현하는 것에도 아마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상상한 것만큼의 멋진 장면들을 높은 수준으로 그려냈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아 상당히 아쉽다.

중국 개봉당시 ‘아이언맨3’ 의 오프닝 성적을 뛰어 넘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고 ‘10억 위안’ 클럽에 진입하는 등 대성공을 했다고 하는데, 중국 역대 흥행 3위(다른 자료에서는 2위)를 했다고 한다.
견자단, 주윤발, 곽부성 같은 유명 배우들이 등장하는 초호화 캐스팅, 정확한 자료는 찾을 수 없으나 작년(2014년)에 제작된 중국 영화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흥행에 대성공을 했으나, 국내에서는 흥행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생각된다.
헐리웃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CG 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아직은 어설픈 CG 가 많이 드러나는 것에 실망하는 관객이 꽤 있을 것이다.
게다가 CG 를 사용하지 않은 원숭이 분장이나 우마왕의 뿔 등 일부 장면들은 CG 가 아니라 특수 분장에 의한 연출이어서 오히려 1960~1970년대 미국 SF 영화의 특촬물이 생각나게 하는 점도 아쉽다.
약간은 어설픈 CG 효과, 특수 분장의 혼합, 신파적인 스토리 전개, 장대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고 간추리면서 이야기가 단순화된 점 등이 아쉽다.

해일천이 연기한 ‘보리조사’의 모습은, 긴 흰머리의 모습과 달리 주름살 없이 팽팽한 얼굴이 뭔가 매칭이 잘 되지 않았다.
주윤발과 곽부성 등 서구적인 외모의 배우들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쌍커풀 없는 눈매의 하윤동(이랑신)과 정가성(나타 태자) 등의 모습은 반대로 상당히 동양적이어서 뭔가 좀 어색했고, 그 외에 화염산에서 우마왕의 부하로 나오는 요괴들의 모습이 상당히 촌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 많이 접했던 ‘손오공’ 이야기를 현대화된 CG 효과로 덧입힌 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그런 향수가 없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헐리웃의 블록버스터에 나오는 특수효과에 비교되는 어설픈 CG 로 인해 다소 실망감이 들 수 있는 영화다.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감안하고, 점점 더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영화산업 측면에서 보면 나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참고자료:
몽키킹-손오공의 탄생 - 네이버 공식 블로그

20140303-이엔피게임즈, ‘제천대성’ 사이트 오픈

20150623-[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1400년 전 현장법사의 ‘서천취경’ 21세기 중국·인도 가교가 되다
20150610-토종 시각효과 어디까지 왔나...대륙 누비는 새로운 한류 도약
20150109-공리·곽부성, 영화 '몽키킹2' 촬영 현장 사진 공개 '화기애애'
20141217-영화 '몽키킹2' 캐스팅 라인업 공개…곽부성ㆍ공리 등 '초호화'
20141210-중국 역대 흥행 3위의 판타지액션영화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20141210-[몽키킹-손오공의 탄생] 판타지와 CG로 부활한 '서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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