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Essay

700만 베이비부머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이 땅을 일궈 50년 만에 기적을 이뤄낸 것도 사실이고, 선진국처럼 잘 살아보자며 성급한 마음으로 모래성을 쌓았고, 모래성 위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잠시 착각에 빠진 것도 사실 아닌가.
오직 ‘성장’ 과 ‘경쟁’ 만을 강조하고 ‘인성’의 중요함을 간과하여 정신적으로 피폐한 나라가 되었다.
성장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여 소수가 부를 누리게 되었으며, 껍데기만 화려하게 치장하고 내실을 다지지 못하여 속빈 강정이 되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득과 수치만을 보는 단순한 방식으로 운영을 해나가면, 수치상으로는 발전을 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나중에 발생하게 되는 유지보수 비용과 사회적 비용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이득이 아니라 손해를 후세대에 떠넘기게 되는 구조로 발전하게 된다.
그들이 이 나라를 잘 살게 만든 것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30년이 지나서 건물이 붕괴하고 낡은 배가 침몰하듯 그 동안 ‘비용’으로 계산하지 않았던 사회적 비용을 후세대에게 빚으로 남긴 채 샴페인을 터트리며 파티를 벌인 것일 뿐이다.
그것은 진정한 발전이 아니다. 그저 거품을 키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득을 챙기고 즐긴 것이고,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은 모른 채 혹은 서로 떠넘겨 버려서 잠재적인 사회적 손실비용으로 남긴 채 후세대에게 뒤처리를 떠넘긴 무책임 하거나 혹은 멍청한 짓일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이 사회를 제대로 발전시킨 것인가, 그들의 노고를 마냥 칭찬할 수만 있을 것인가.
화려했던 옛 시절에 대한 환상을 안고 사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도 없다.
현실이 그때만 못하기 때문에 자꾸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을 곱씹는 것이다.
그것은 반대로, 그 시절에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화려했던 그 시절이 좋게 기억될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살았던 것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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