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헝거게임 : 모킹제이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 2014) Movie_Review

2012년부터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3부 ‘모킹제이’의 Part 1.
미래의 어느 때.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중앙집권 체재를 구축한 ‘판엠’.
체재 유지를 위해 수도 ‘캐피톨’을 중심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한다.
주변의 구역들은 ‘캐피톨’에 바칠 식량을 수확하고 자원을 캐며 노예와 같은 삶을 살고, 수도 ‘캐피톨’에 사는 사람들은 온갖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토하는 음료를 먹어가며 향락을 즐기는 극심한 빈부 격차의 사회다.
‘북한’이 수도 ‘평양’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김씨 일가가 독재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과 상당히 비슷한 체재다.
수도 ‘캐피톨’은 발음 그대로 ‘capitol’ 이라고 번역을 하면 ‘미국 국회 의사당’을 의미하지만, 의미상으로는 한 나라의 ‘수도(capital)’로 볼 수 있다.
‘capital’이라면, 다른 의미로 ‘자본’을 의미하기도 해서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 영화는 개봉당시 원작 소설이 베스트셀러였고, 미국에서 상당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오게 되었고,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회생한 금융권을 비롯해 월가의 CEO 와 은행직원들은 엄청난 월급과 수당을 챙겨가며 국민들의 빈축을 사게 되었다.
세계 경제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점점 더 돈을 많이 벌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다.
그런 때문인지 2009~2014년 무렵의 세계적인 화두는 ‘자본주의의 실패’ 혹은 ‘빈부격차’였는데, 그런 분위기와 맞물려 상당히 유의미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판엠’은 소수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주변 구역 사람들을 착취하는 독재국가다.
주민들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대신에 노동을 제공받는다며 착취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치는데, 마치 깡패나 갱들이 상인들을 보호해준다며 보호비를 뜯어가는 것과 비슷하다.
변두리 구역의 사람들은 항상 착취를 당하기 때문에 먹는 것과 입는 것을 겨우 유지하는 정도의 빈곤한 삶을 살지만, 주변 구역들이 생산한 식량과 자원이 모이는 ‘캐피톨’은 자본이 넘쳐난다.
주변 구역 사람들의 불만을 통제하고, ‘캐피톨’에 사는 사람들의 오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헝거게임’이라는 서바이벌 생존게임 쇼를 진행한다.
각 구역에서 남녀를 차출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 생존게임을 벌이게 하고, 살아남은 최후의 1인에게 부와 인기를 주는 것이다.

TV쇼, 연예 엔터테인먼트, 정치쇼가 결합된 형태다.
요즘은 유명 연예인들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고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소위 ‘셀러브리티(celebrity; 유명 인사)’ 문화가 생겨나면서 일상생활 자체도 ‘쇼’가 되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헝거게임’에 참여하는 이들의 일상은 이렇게 모든 행동이 카메라에 담기고 그들의 감정도 쇼를 위해 이용되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1998)’와 비슷하지만, 쇼에 출연하는 당사자가 ‘쇼’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추첨을 통해 강제로 차출되어 ‘헝거게임’에 나가게 되고, 최후의 1인이 되면 부와 인기를 모두 가지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죽게 된다.
대통령 ‘스노우’는 체재 유지와 독재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각 구역의 사람들을 뽑아 생존게임에서 죽게 만들어 공포심을 주는 것이다.

주민들은 ‘판엠’의 독재체재에 불만이 있지만, 강력한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힘을 모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 12구역 출신인 ‘캣니스 에버딘’은 기존의 ‘헝거게임’의 법칙을 깨고,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그런 모습들도 ‘쇼’의 재미를 위해 각색된 것들이었으나, 사람들은 점점 그녀를 ‘저항’의 상징처럼 여기게 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강인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여전사’가 아니라 그저 가족과 남자 친구를 지키고 싶어 하는 나약한 여인.
그녀는 진정 ‘모킹제이’가 되어 독재국가 ‘판엠’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2013년 개봉한 2부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까지는 ‘헝거 게임’에 참여하여 생존게임을 벌이는 장면들이 흥미롭게 전개되었으나, 이번 3부의 파트1 ‘모킹제이’는 오락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담기지 않았다.
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헝거게임 : 모킹제이 - 파트2’ 를 위해 사전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도의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액션 보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정도의 내용이어서 다소 지루하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지난 2부에서, ‘헝거 게임’을 벌이는 원형 돔을 파괴한 이후 구조된 ‘캣니스’는 13구역에서 저항군과 합류한다.
그러나 게임장에서 헤어진 ‘피타’는 방송에 나와 그녀에게 더 이상 저항군을 돕지 말라고 얘기한다.
‘캣니스’는 13구역의 저항군 대통령인 ‘알마 코인’이 원하는 대로 주변 구역들의 저항세력들에게 힘을 주는 상징인 ‘모킹제이’가 되는 조건으로 ‘피타’를 비롯해 ‘헝거 게임’에 참여했던 우승자들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렵게 ‘피타’를 구출하지만, 깨어난 ‘피타’는 ‘캣니스’를 죽이려 한다.
‘스노우’는 ‘피타’에게 약물을 투여하여 ‘캣니스’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게 만들었고, 일부러 ‘피타’를 구해가도록 놔두어 ‘피타’가 ‘캣니스’를 죽이도록 하려 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캣니스’가 아끼는 사람들을 모두 구해왔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캐피톨’을 공격할 차례.
파트2 에서는 수도인 ‘캐피톨’을 공격하고 체재를 전복하는 이야기로 전개될 예정이어서, 이야기의 마무리는 물론 액션 장면이 많이 담겨서 오락적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시리즈는 ‘독재국가’, ‘경찰국가’, ‘자본주의’, ‘빈부격차’ 등을 비꼬는 주제의식 면에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지만, 연출이 상당히 밋밋한 편이다.
오락성과 연출력이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식 ‘드라마’ 시리즈 느낌이 강하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한 매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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