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사기획 창 - 한식 세계화의 ‘허상’ (2015.03.17) Documentary

‘한식 세계화’를 한다며 정부에서 ‘한식세계화추진단’이라는 것을 만들어 사업비 140억을 쏟아 부었다.
가끔 TV에서는 ‘한식 세계화’에 대한 다큐 비슷한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인터뷰를 하는데, 모두들 앵무새처럼 똑같이 얘기한다.
한식이 건강에 좋다, 김치 불고기 떡볶이 등을 안다, 맛있다. 등등.
매번 한식에 대해 우호적인 외국인들 인터뷰만 방영을 하기 때문에, 마치 한식 세계화가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는 비빔밥 관련 영상을 만들어 미국 번화가 광고판에 광고를 내보내는 과정을 방영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배우인 ‘휴 잭맨’이 출연한 ‘김치 크로니클(연대기)’이라는 교양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했다.
정부에서 추진한 사업이 이것저것 다양한 방면에서 추진되었겠으나, ‘시사기획 창’에서는 ‘한식세계화추진단’에서 ‘떡볶이’를 선택한 것과 미국 내 한국 식당 관련 안내서가 엉터리였다는 것 등을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한식 세계화’를 한다면서 그 음식으로 ‘떡볶이’를 선택했다고 했을 때 상당히 의아했다.
바로 ‘왜?’ 라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과연, 길거리 분식 음식인 ‘떡볶이’가 왜 한식 세계화 사업의 메인 메뉴가 되었을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식 세계화 관련 방송들은 대체로 한식에 대해 우호적인 인터뷰만 담겨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우호적인 인터뷰 사이에서 가끔 솔직한 인터뷰를 들을 수 있기도 하다.
‘떡볶이’에 대한 외국인들은 생각은, ‘식감이 낯설어서 이상하다’ 와 ‘맵다’ 가 대부분이다.
마시멜로를 구워먹기 때문에 그다지 낯설지 않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미국인들은 대체로 한국식 ‘떡’의 물컹하고 이빨에 달라붙는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미국인들을 비롯해 대다수 지역에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물컹한 식감과 매운맛이 핵심인 ‘떡볶이’가 외국인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음식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생각해낼 법 하지 않은가.
그런데 정부는 ‘떡볶이’를 세계화 시키겠노라고 엄청난 돈을 사업비로 사용했다.
인터뷰 내용 중에 잠깐 나오는 말처럼 ‘맛’은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거주중인 우호적인 외국인들에게 ‘김치는 먹어 봤냐’, ‘한국을 좋아하냐’, ‘한식이 맛있지 않느냐’, ‘한식이 건강식이지 않느냐’ 라고 반 강요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문제다.

아마추어 같다.
뭔가 상당히 어설프고, 수준 미달로 사업이 진행되었고, 국고보조로 진행되는 사업이 의례 그렇듯이 ‘책’을 만들고 ‘보고서’를 쓰면서 자화자찬하며 끝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쓴 책에서 미국의 한식 맛집은 식당의 주소 조차도 엉터리였고, 존재하지 않는 식당도 있었다.
요란하게 시작했던 ‘떡볶이 연구소’는 개점 휴업상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이 사업은 그냥 그렇게 ‘그럴싸한’ 사업을 벌이고, 누군가에게 명함을 주고, 전시행정을 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감투’ 좋아하니, 그럴듯한 사업 이름 만들어서 감투를 씌워주고, 뭔가 남들에게 일 좀 한다는 티를 내는 정도의 모양새다.

그렇게 돈을 들이붓고 세계화를 시키려 했던 ‘떡볶이’는 과연 어느 정도 세계화가 되었을까.
한식 세미나나 무료 시식회에 등에 참석한 일부 외국인들 말고는 거의 모를 것이다.
비빔밥의 경우에도, 지역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를 텐데, 전라도식(?)으로 날계란을 얹어 주는 것은 식중독을 우려한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거부감이 든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처럼 그냥 프라이로 해서 올려주는 것을 더 무난한 방법이다.
외국인들에게 굳이 소개를 하지 않아도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불고기’ 와 같은 고기류 음식들이다.
육류를 많이 먹는 국가의 외국인들에게는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세계화’라는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쉽게 세계화가 될 만한 음식들이다.
그런데 한국 식당 음식들을 보면 대부분 고기가 들어가고 인공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다.
자극적인 음식을 내놓아야 손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다는 변명은 대체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외국인들 중에는 한국 음식들이 고기가 많이 들어가고, 짜고 매운 맛이 강조되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건강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날생선과 살짝 데친 채소 등으로 요리하는 일본 음식이 더 건강식이라고 여긴다는데, 이런 인터뷰들은 국내 방송에서는 접하기 어렵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 좀 의아하기는 하지만, 아무튼 방사능 문제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는 일본 음식을 건강식이라 생각하면 했지 한식을 건강식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큐의 말미에 잠깐 언급 되듯이, 과연 ‘한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내려야 한다.
‘한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한국 내부에서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르게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홍보하겠다고 나섰다가, 무얼 홍보해야 할 지 몰라 비빔밥과 떡볶이를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비빔밥도 맛의 핵심은 고추장으로 비비는 것이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홍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건강식’ 이고, 맵거나 짜지 않은 음식이 있다.
한때 나름 ‘붐’이 일었다가 요즘은 조금 조용해졌으나, 외국인들이 보기에도 ‘건강식’이라 할 만한 음식이 바로 ‘사찰음식’이다.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전에, 우리 스스로 한식에 대해 정확히 정의를 내려야 한다.
그런 이후에, 그것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알릴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순서다.

20150316-KBS시사기획창 '한식 세계화의 허상'

스크린샷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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