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다’ 라는 표현은, 이미 알고 있던 물건이나 사실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거나 혹은 이전에 느꼈던 느낌이나 감정이 새롭게 느껴질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새삼’은 식물의 이름이다.
다른 식물의 줄기에 붙어 영양분을 빨아먹는 덩굴성 기생식물이다.
‘새삼’의 주요 줄기는 붉은색을 띄며 굵기는 굵은 철사 정도로, 물기가 많으며 뿌리나 잎이 없다.
원래는 땅에서 자라지만, 다른 식물에 덩굴을 꼬아 기생을 시작하며 영양분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스스로 뿌리를 잘라낸다고 한다.
일본명 ‘네나시카주라(根無葛, 근무갈)’는 뿌리가 없는 덩굴이란 뜻이라고 한다.
잎은 퇴화되어 비늘 모양으로 남아 있는데 잎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식물들이 땅 속에 뿌리를 뻗어 영양분을 흡수하듯이, 이 식물은 뿌리근(또는 빨판)을 식물 내부로 뻗어 직접 영양분을 빨아 먹는다.
숙주로부터 영양분과 수분, 생장호르몬을 그대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숙주와 같은 때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8~9월에 백색 꽃이 여러 개 모여 피고, 꽃이 지고 나면 9~10월에 캡슐 형 열매가 익은 후 벌어져서 종자가 방출된다.
숙주 나무의 가지 끝부분에 서식하는데, 이 부분이 조직세포가 부드럽고 숙주식물의 잎에서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물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신속하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라비아 지역에서는 새삼 종류를 오래전부터 약용으로 사용했다고 하며, 속칭 ‘쿠스쿠타’라고 불린다고 한다.
열매(씨)는 ‘토사자’라고 해서 약으로 쓰이는데, 새삼을 잘 먹는 토끼가 새삼 씨를 먹고 부러진 허리를 고쳤다 하여 ‘토사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새삼과 새삼의 씨에는 각종 미네랄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 효소를 담가 먹으면 좋고, 씨앗을 달여 차처럼 우려먹기도 하고, 덩굴로 즙을 내거나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당뇨병 치료에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라는 표현이 생기게 되었을까.
흔하게 볼 수 있어 그 가치나 의미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굉장히 독특한 식물이고 약효도 좋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참고자료:
새삼 - 주머니 속 풀꽃도감
새삼 [Japanese dodder, ネナシカズラ] - 한국식물생태보감
새삼 - 음식백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