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이유 Essay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큰 소리로 화를 냈다.
반말이나 욕을 하는 단계 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큰 소리로 화를 낸 것은 거의 7년만인 것 같다.
화를 낸 이유는, 그 사람이 상식 밖의 행동을 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정말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배려심이 있는 사람보다는 배려심이 없고 매우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게 될 확률이 훨씬 높다.
‘상식’ 이라는 범주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남에게 잣대를 대고 나무라기는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누가 들어도 그 사람이 문제 있다 싶은 정도의 상식 기준은 어느 정도 있다.
사실, 대비책을 미리 마련을 해 놓았기 때문에 그냥 참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만약 내가 대비책을 준비해 놓지 않았다면 정말 곤경에 빠질만한 상황이다.
미리 전화를 해서 동의를 구하거나 혹은 의사를 물어보기만 했어도 서로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하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일인데, 자기 생각만 하고 일을 처리해 놓은 후 ‘이제 네 차례니 며칠까지 일을 처리해라’ 라는 식의 통보를 하는 것은 정말 무례한 일이다.
그래서 ‘당신이 얼마나 무례한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약간 흥분한 척을 하며 어조를 높였는데, 그렇게 그냥 ‘척’을 해도 실제로 흥분을 하게 된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소리는 안하고, 논리에도 안 맞는 핑계를 대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만 하려 하기에 계속 화를 냈더니, 전화를 그냥 끊어 버린다.
그렇게 화를 내기는 했어도, 그 쪽에서 ‘미안하다’ 한마디만 정중하게 했어도 아마 화는 쉽게 가라앉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여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차분하게 얘기를 나눴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절대 사과를 하지 않았고,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
어차피 공은 내게 던져졌으니, 그 쪽에서는 나 몰라라 해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잘 따져보면, 내가 처리해야 할 어떤 것을 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걸 모른다. 그러면서도 영악하게 자기 잇속만 챙기려고 나를 종용한 모습이 참 우습고 한심해 보였다.

사람들이 싸우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서로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게 되거나 혹은 일이 곤란하게 진행이 된다 하더라도, 서로 양해를 구하고 합의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조용하게 지나간다.
그러나 자신만의 입장을 주장하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으려 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면, 서로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고 결국 싸움이 나게 된다.
그런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되도록 어떤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최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하고 합의를 거치려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하지 않고,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갑’이 되려고 하고, 갑이 되어 횡포를 부리려고 한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합의하면, 갑을논쟁 같은 것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화가 난 이유는, 그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만약, 그 사람이 배려를 하고 노력을 했는데도 일이 그르쳐졌다면, 그 사람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미움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일이 틀어지고 곤란에 빠진 상황은 화가 나겠지만, 어떻게든 서로 노력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려 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분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화를 내는 이유들은 대부분 이렇게 감정적인 요인이 더 강하다.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서로 마음이 소통되지 않는 불통의 상황이 화를 불러온다.
이렇게 생긴 화는 물질적 보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서로 노력을 하고, 진심으로 마음을 달래주려 할 때 해결될 수 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501184
8164
10251267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