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토글 스위치 테스트와 픽업 교체 등의 개조 작업을 진행했다.
토글 스위치 및 내부 배선 테스트에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이후 피크가드, 픽업, 톤팟 교체 등에 10시간 정도 소요되어, 총 작업 시간은 약 14시간.
배선 상태를 기록하고 기타 작업 과정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고, 중간 중간에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줄을 감아 컴퓨터에 연결해서 소리를 들어보고, 소리 샘플을 녹음으로 남기는 등등 부수적인 작업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미리 정해진 작업만 진행한다면 약 1시간 안에 끝날 수 있는 작업.
작업을 너무 오랫동안 했더니 나중에는 허리가 아파서 똑바로 펴기도 힘들 정도로 아프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어지럽고 몽롱한 상태가 되었다.
작업 개요 요약.
1. 던컨(Duncan)59B 픽업을 깁슨(Gibson) 57 클래식(Classic) 픽업으로 교체.
예전부터, 픽업 교체를 많이 해보았는데, 그 최종 테스트로 생각하고 있었던 깁슨 픽업으로의 교체를 진행했다.
깁슨 기타에 사용되는 오리지널 깁슨 픽업 중에서 범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깁슨 57 클래식’ 픽업으로 교체를 해보았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던컨59B’ 픽업이 원래 ‘깁슨 57 클래식’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픽업이라 그런지 장착 후에 들어본 소리가 거의 똑같았다.
물론, 미세한 차이가 있기는 한데, 새로 장착한 픽업은 일명 ‘깡통픽업’이라고 픽업 외부를 니켈 박스로 감싼 형태여서 기존의 오픈 형태의 픽업인 ‘던컨 59B’와 하드웨어 적으로 미세하게 다른 소리가 난다.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겉에 커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입자가 고르고 깔끔한 소리가 난다.
반면, 오픈 형태의 픽업인 기존의 던컨 픽업은 좀 더 입자가 거칠고 자글자글한 소리가 나는데, 이런 차이는 어느 것이 ‘더 좋다’ 라기보다는 취향의 차이로 봐야겠다.
기존의 자글자글하고 거친 소리도 꽤 좋아했는데, 교체를 했으나 당분간 소리를 더 들어볼 예정.
그런 픽업 자체의 차이 외에, 픽업을 장착하는 위치에 따른 차이도 소리에 영향을 미친다.
2번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어서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픽업의 다리 부분이 상당히 길어서 기타 바디를 깎아냈다.
이전에 장착했던 ‘던컨59B’ 픽업의 경우에도, 픽업의 높이를 조절하는 나사가 상당히 길어서 니퍼로 잘라내고, 그래도 길어서 바디 부분에 나사 구멍을 뚫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깁슨57클래식’ 픽업의 다리는 더 길어서 조절 나사의 다리를 잘라내고도 바디에 맞지 않아서 피크가드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친구는 픽업 다리 부분을 휘어서 높이를 맞췄다고 하는데, 나는 기타 바디를 조각도로 깎아내서 픽업의 다리가 바디 쪽으로 더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주의할 점은, 이 부분은 기타 바디의 뒤쪽 면이 브리지 고정 스프링을 장착하기 위해 파여진 부분으로 상당히 얇은 부분이어서 너무 많이 깎으면 구멍이 날수도 있다.
2. 피크가드를 싱싱험(SSH) 방식 정식제품으로 교체.
기존의 피크가드는 오리지널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스탠다드 제품에 장착된 싱싱싱(SSS) 픽업용 피크가드여서, 리어(브리지) 픽업 들어가는 부분을 잘라내어 험버커 픽업을 장착할 수 있게 개조를 한 것이다.
픽업 좌우의 조절 구멍에 맞추기 위해 약간 비스듬하게 뚫려 있는 구멍 그대로 깎아냈기 때문에 픽업 자체가 약간 비스듬하게 장착되었다.
국내 기타 업체인 콜트(Cort) 기타의 제품 중에는 이렇게 험버커 픽업을 비스듬하게 장착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리어 픽업을 이렇게 비스듬하게 장착하는 경우가 없다.
얼마 전에 이와 관련한 테스트를 한 적이 있다.
픽업이 비스듬하게 장착이 되기 때문에, 1,2,3번 줄은 브리지 쪽에 더 가깝고, 4,5,6번 줄은 넥 쪽으로 더 가까워져 독특한 소리가 있다.
1,2,3번 줄은 더 단단한 소리 울림이 전달되고, 4,5,6번 줄은 더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픽업에 전달되어 독특한 뉘앙스가 생기는데, 연주를 하다보면 1,2,3번 줄에서 그 독특한 소리가 잘 느껴진다.
이것도 장단점이라기 보다는 취향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고, 그 독특한 뉘앙스를 꽤 좋아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피크가드를 새로 구입하였기 때문에 일단 작업을 진행했다.
뮤즈텍(Muztek)에서 판매하는 ‘MPG-AM SSH Aged White’(1만원) 을 사용하였는데, 기존의 피크가드와 육안으로 대조했을 때는 규격이 동일해 보였으나, 실제로 장착을 해보니 넥과 브리지 쪽이 맞지 않아서 배 부분이 휘어 튀어나온다.
친구의 말대로 넥과 브리지 쪽을 커터 칼로 긁어내어 파내니 배 부분이 튀어나오지 않고 나사 구멍도 더 잘 맞았다.
차라리 오리지널 제품보다 약간 더 파낸 규격으로 만드는 것이 낫지, 이것처럼 더 길게 나오면 사용자가 자신의 기타에 맞게 직접 가공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뭐가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초보자들은 장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3. 톤팟(포텐셔미터)을 CTS D250K,500K 제품으로 교체.
기존의 톤팟 중에 두 번째 톤팟이 조절을 할 때 5 레벨을 기준으로 소리가 확 먹먹해지고 확 거칠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톤팟을 교체하면 해결이 될까 싶어 아예 두 개의 톤팟 모두를 CTS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톤팟은 두 개의 펜더 싱글 픽업을 조절하는 톤이기 때문에 D250K 를 구입하고, 두 번째 톤팟은 새로 장착할 깁슨 57 클래식 픽업이 험버커 픽업이기 때문에 D500K 로 구입을 했다.
숫자 앞에 붙은 알파벳 ‘D’ 는 톤 노브를 조절할 때 소리의 먹먹해지는 변화 그래프가 45도 각도로 일정하게 변하는 제품을 말한다고 한다.
교체를 해보았는데, 생각과 달리 두 번째 톤팟은 기존 톤팟과 마찬가지로 5 레벨을 기준으로 소리가 확 변하는 특징이 그대로 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기존보다 더 선명하고 약간 얇은 소리로 변한 것 같다.
게다가 기존에는 두 번째 톤팟이 2층형(두 개의 포텐셔미터를 쌓은 형태) 제품이라서 배선 방식에 약간 차이가 있다 보니, 새롭게 배선을 연결하면서 내가 원하는 배선 방식대로 되지 않는지 소리가 기존의 소리와 차이가 있다.
특히, 기존의 배선은 두 개의 톤팟이 연결되는 브리지 선이 있는데, 이 배선 방식을 흉내내어 두 개의 톤팟을 연결하는 선을 붙이기는 했으나 기존처럼 톤의 변화 폭이 넓지 않고 좁아졌다.
톤을 줄였을 때 부드러워지는 정도도 약해서, 어쩔 수 없이 본래의 톤팟으로 다시 교체를 했다.
어렵사리 작업을 끝내고 소리를 들어보니, 톤팟의 배선에 문제가 생겼는지 두 개의 톤팟이 서로 영향을 미쳐서 첫 번째 톤팟이 톤 레벨을 줄여도 소리가 부드러워지지 않고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두 번째 톤팟의 레벨을 줄여놓은 상태라야 첫 번째 톤팟의 레벨을 줄였을 때 톤이 부드러워진다.
예전에도 이 작업을 할 때 그런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아무튼, 두 개의 톤팟이 독자적으로 동작하게 하려면 톤팟에 연결된 선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납땜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며 소리를 들어보면서 두 톤팟이 독자적으로 동작할 때까지 해야 한다.
예전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힘이 들어서 더 이상 이 작업을 안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배선 작업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
그 외에, 잦은 납땜으로 인해 커패시터 한쪽 다리가 또 떨어졌다.
예전에도 다리가 떨어져 나가서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복구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장착을 했더니 톤팟이 동작을 하지 않는지 톤이 먹지가 않았다.
그래서 커패시터 다리에 인두를 대고 지졌더니 커패시터 특유의 타는 냄새가 난다.
다시 테스트를 해보니 톤팟이 제대로 동작했다. 아마도 본드가 전류 흐름을 막았었는데, 인두로 지지니까 정상적으로 전류가 흐르게 연결이 된 것 같다.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소리를 감별하지는 못했으나, 기존의 ‘던컨59B’ 픽업과 새로 장착한 ‘깁슨57클래식’ 픽업의 소리와 성향이 거의 비슷하다.
이럴 거라면 왜 이 작업을 했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없는데, 픽업이 장착된 각도가 다른데서 오는 소리 차이도 있고, 픽업 성향도 미세하지만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테스트를 해보고 녹음을 해볼 예정이다.
다시 ‘던컨59B’ 픽업을 장착할 것인지, 피크가드를 다시 비스듬하게 깎은 형태로 복구할 것인지 등등은 당분간 더 테스트를 진행한 뒤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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