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2) 어미 잃은 새(박새새끼) 3일차, 저세상으로. Photo_Essay

어미 잃은 새(박새새끼) 3일차, 저세상으로.
어제와 달리 오후부터 비실비실하고 계속 바동거리며 드러눕는 것이 이상했다.
먹이를 먹으려 하지도 않고 눈도 계속 감고 있었다.
머리 쪽을 자세히 살펴보니 왼쪽 눈 옆이 발갛게 부어올라 있다.
아마도 처음 주워 오던 날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입은 상처 때문에 뭔가 상태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직 무슨 종류의 새인지 조차 몰라서 검색을 해보았다.
‘박새’의 새끼였다.
웹에서 검색한 박새새끼들은 건강하게 열심히 먹을 것을 받아먹고 똥도 싸며 약 15일이면 꽤 자라서 떠날 수 있다고 하던데.
검색자료:
엄마잃은 박새새끼 8마리 두번째 이야기

누구 말마따나, 먹이를 먹으려 하지 않으면 2~3일 안에 죽을 거라고 하더니.
혹시 추워서 그러나 싶어 비교적 열이 높은 손바닥에 감싸 쥐고 20분 정도 있었을까.
계속 바동거리다가 어느 순간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손바닥을 보니 똥을 쌌다. 그리고 몸이 움직이지 않고 입도 벌리고 있었다.
사람도 죽을 때 몸의 근육이 풀리며 똥을 싼다고 하던데, 그 생각이 들었다.
거친 숨을 쉬며 움직이던 가슴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을 내 손바닥 안에서 맞이한 것이다.
아 정말 죽을 정도로 아픈 순간이었구나.
어쩌면, 공터에서 주워올 때부터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박새새끼 키워 보내 준 사연들처럼 혹시나 건강하게 키워서 숲으로 보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졌었다.

약 10시 20분경.

화단에 묻어주고, 한동안 둥지역할을 했던 것들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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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하늘 2015/05/17 15:06 # 삭제 답글

    참불쌍하네요 저도새한4마리 를 주웠는데아쉽게도 2마리 가죽었어요 참안타깝습니다.
    새가 죽은모습을 보니 제마음이 참 아립니다.
  • fendee 2015/05/17 15:38 #

    네,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살아 있는 두 마리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 양영진 2015/07/21 23:03 # 삭제 답글

    저도 박새를 줍어서 키우고있는데 참 않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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