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벽에 걸려있는 대형 광고판이다.
인생이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하나님’ 이라는 존재 ‘1’이 빠져버리면 인생이 ‘0’이 된다는 공식이다.
논리적으로 빈틈이 매우 많고, 문제의 소지가 많은 문장이다.
물론, ‘믿음’이라는 맹목적 시각에서 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믿음’이라는 가치관은 ‘논리’나 ‘이성’, ‘합리성’과는 전혀 별개의 시각으로 생각을 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맞냐’, ‘틀리냐’를 따지면 결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인간은 그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답을 절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는 오직 선택일 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설득’이 아니라 ‘강요’라는 방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 얼마든지 논쟁을 할 수 있지만, 강요는 일종의 폭력이다.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역설하며 타인에게 강요하면 결국 폭력이 따르게 된다.
오늘날, 수천 년의 인간 역사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건 중 하나인 종교전쟁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며, 강요가 폭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폭력으로 인해 결국 그 근본 가치를 훼손하고, 자기 스스로의 논리를 부정하는 자기함정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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