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지역, 달동네 Photo_Essay

철거 예정지역, 달동네
앞의 사진 몇 장은 철거가 예정된 것으로 보이는 지역의 사진이다.
몇 해 전에도 사진을 찍었던 곳인데, 아주 느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모습이 변하고 있다.
사람이 떠났는지 폐허처럼 남겨진 집에 땅주인이라는 사람이 공고문을 붙여놓았다.
‘1987 5.7 새마을’ 이라고 시멘트에 새겨놓은 글씨가 눈에 띄었다.
새마을 운동은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1970년부터 시작되었는데, 1987년 이면 시기적으로 상당히 나중이기는 하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새마을운동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흙길에 시멘트로 길을 만들고 집을 새로 단장하는 사업이 계속 이어졌을 것이다.
그 당시 새롭게 단장되었을 것들이 벌써 근 30년이 지나 다시 단장을 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중반 이후의 사진들은 지난번에 ‘다음에 찍겠다.’ 라고 예정했던 장소다.
돌담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가봤는데, 달동네를 깔끔하게 단장한 곳이었다.
‘마지막 달동네’ 라고 이름을 붙일까.
몇 남지 않은 ‘달동네’.
1980년대에만 해도 언덕 위에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달동네는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달동네는 거주민을 쫓아낸 뒤 언덕진 땅을 평평하게 한 후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달동네라고는 해도 땅과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막무가내 식의 사업을 하기는 어렵다.
달동네의 특성상 가구 수가 많아 엄청난 금액의 보상금이 필요하고, 재개발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복잡한 문제들 때문인지, 내가 방문했던 달동네는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보행로를 만드는 등의 공사를 하는 등 ‘서민 밀집지역 정비 사업’을 한 것 같다.
‘서민 밀집(위험)지역 정비사업’은, 단지 건물 외관을 예쁘게 꾸민다거나 하는 도시 미화사업이 아니라 서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밀집지역인데 배수로가 제대로 안 되어 있거나 산사태의 위험이 있거나 하는 등의 위험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달동네 특유의 울퉁불퉁한 곡선에 아기자기한 집들의 모습이 나름 독특한 정취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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