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Movie_Review

SF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
완성도가 높고 군더더기가 거의 없어 SF 영화계에서는 명작으로 꼽을 만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쉬운 부분도 꽤 많은 영화.
일단,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 이라는 점과 블랙홀 및 웜홀 등에 대한 묘사가 이슈가 되어 개봉 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모았고 붐을 일으킨 영화.
대체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만, 영화적 완성도가 뒷받침이 되다 보니 누적 관객 수(4월7일자) 10,275,484명에 역대 흥행 12위에 오르며 한국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오랫동안 로맨틱 코미디와 사극이 대세인 한국에서 이와 같은 SF 영화가 천만이 넘는 관객몰이를 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최근 개봉작인 ‘그래비티(Gravity, 2013)’ 에 이어 우주여행에 대한 현실감 넘치는 묘사 및 높은 완성도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고,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흡입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가 모여 작품성 및 상업성도 골고루 갖췄다.
다만, 웜홀과 블랙홀을 여행하는 장면은 신기한 볼거리이기는 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지고, 블랙홀로 빨려 들어간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5차원의 공간에서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에 구출되어 딸과 재회한다는 설정은 해피엔딩이어서 가슴이 따뜻해지기는 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판타지에 가깝다.
공포와 두려움에 대해 많이 다루는 기존의 SF 영화들과 달리 훈훈한 가족애를 다루고 있어 ‘드라마’ 적인 요소가 강하고 ‘쿠퍼’의 역할은 ‘영웅 스토리’에 가깝다.
전체적으로 SF의 모양새를 하고는 있으나 최근 헐리웃에서 많이 제작되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코믹스(만화) 실사판 영화의 영웅담과 많이 비슷하고, 분위기가 어둡지 않으며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전반적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포장된 느낌이 강하다.
선정적인 장면이 없고 암울하지 않은 해피엔딩으로 끝나 12세 관람가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다는 점도 가족 관객을 많이 동원하여 상업적 성공을 할 수 있게 한 이유로 볼 수 있겠다.
잘 만든 좋은 영화지만, 전통적인 암울한 SF 영화를 많이 보아온 마니아로써는 다소 예쁘게 포장된 영화로 보였다.
과거의 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본인도 블랙홀에서 탈출하여 늙어버린 딸과 재회하며, 우주 외딴곳으로 불시착한 ‘브랜드(앤 해서웨이)’를 찾아 다시 떠나는 낭만적인 모습까지.
가족영화, 로맨스, 영웅스토리 등이 믹스된 판타지 로맨스에 가깝지 않나 싶다.

SF 와 판타지 느낌이 결합되었다는 점에서는 애니메이션 ‘메모리즈 (メモリーズ), Memories, 1995)’가 생각났다.
하지만, ‘메모리즈(1995)’ 는 암울한 미스터리 느낌이 더 강하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유명한 학자들과 대학교수들이 참여.
웜홀과 블랙홀 등에 대한 묘사가 현재 최신 과학계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근거로 만들었다고 하여 이슈가 되었고, 이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영상물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상에서는 지구와 유사한 별이 있다는 1천광년 정도 거리에 있는 은하계로 여행하기 위해 토성 주변에서 발견된 웜홀로 들어간다.
블랙홀에 인접한 행성을 조사하기 위해 쿠퍼와 브랜드가 탐사를 하고 모선으로 돌아오니 23년이 지나 있다.
블랙홀의 영향으로 인해 1시간에 지구시간 7년이라고 한다.
쿠퍼의 우주복에 손상을 입히고 우주선을 탈취하여 달아난 ‘만(맷 데이먼)’ 박사가 모선 ‘인듀어런스호’에 도킹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여 폭발하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선이 필요했던 쿠퍼는 빠르게 회전하는 모선에 도킹을 감행하여 성공한다.
그러나 행성으로 추락하는 모선을 살리기 위해 연결된 탐사선 2대의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고 결국 브랜드 박사가 탑승한 모선을 날려 보내고 자신이 탄 우주선은 모선의 중량을 줄이기 위해 분리하여 블랙홀로 빠져들고 만다.
불꽃이 우주선에 날아들자 우주선에서 탈출한 쿠퍼.
자신이 지구를 떠나기 전, 딸의 방 책장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쿠퍼가 정신을 차려보니, 책장 뒤편으로 예상되는 이상한 공간.
우주인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존재가, 쿠퍼와 교감하기 위해(로봇 ‘타스’의 말에 의하면) 5차원 공간을 쿠퍼가 이해할 수 있는 3차원 공간으로 변형하여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무튼 쿠퍼는 그 이상한 공간에서 ‘중력(Gravity)’ 의 힘을 이용해 딸 ‘머피’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책을 밀어 떨어뜨려 책 첫 글자 알파벳을 조합하면 메시지가 되도록 하기도 하고, 딸에게 주고 간 시계의 초침을 움직이게 하여 모스 부호를 만들어 2진법 메시지를 보낸다.
중력방정식 정보(양자 데이터?)를 보내서 딸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설정인데,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서 쿠퍼가 보낸 메시지가 정확히 무엇에 쓰인 것이며, 딸 ‘머피’가 그 정보로 인류를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한 것인지가 명확히 설명되고 있지는 않다.
웹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여러 가지 정황상 추리를 해보면, 쿠퍼가 딸 머피에게 보낸 중력방정식은 중력을 임의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식으로, 124살이 된 쿠퍼가 지구인들에게 구조되어 깨어난 곳이 거대한 우주 식민지(스페이스 콜로니)라는 점에서 유추해 보면, 딸 머피는 중력방정식을 이용해 중력을 임의로 생성시킬 수 있는 거대한 우주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아쳐 4~5m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중국의 현실처럼, 영화 속 미래의 지구는 기후 변화로 인해 모래바람이 몰아쳐서 수많은 식물들이 죽어 공기가 부족해지고, 농작물이 죽어 식량도 부족해진다.
결국, 인류는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지구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찾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만(맷 데이먼)’ 박사는 자신이 도착한 행성이 인간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는 것에 좌절을 했고, 지구의 ‘브랜드 교수(마이클 케인)’ 역시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는 것이 실패할 것이며 인류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여 ‘플랜A’(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아 지구인을 이주시키는 것)가 아니라 ‘플랜B’(인류의 배아를 지구와 닮은 행성에 뿌리는 것) 를 실행시킬 의도를 숨긴 채 ‘쿠퍼(매튜 맥커너히)’와 딸 ‘브랜드(앤 해서웨이)’를 보낸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쿠퍼와 브랜드가 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지는 못했지만,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는 양자 데이터를 보낸 쿠퍼 덕분에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는 인간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중력이 있는 거대 우주 식민지를 만들어 지구를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주 식민지(스페이스 콜로니)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을 비롯해 비슷한 부류의 애니메이션에 제법 많이 등장했던 아이템이다.
맷 데이먼이 출연했던 영화 ‘엘리시움(Elysium, 2013)’ 에서도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의 우주 식민지가 묘사되었다.
우주 식민지는 그 자체로 독자적인 생활환경이기 때문에, 지구와 닮은 행성을 찾기 전까지 임시로 거주하는 형태라기보다는 굳이 행성이 아니라 그냥 우주에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설명이 다소 부족하여, 정확히 뭐가 어떻게 되어 인류가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는지 알기 힘들다.

웜홀과 블랙홀을 여행하는 모습이 학자들에 의해 실제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이 많은데 관객들을 위해 영화적 편집이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다가 웜홀과 블랙홀의 모습을 눈으로 봤을 때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쿠퍼와 브랜드가 행성에 탐사를 간 동안 인듀어런스호에 남아 23년간 블랙홀을 연구한 ‘로밀리(데이빗 기아시)’ 박사가 연구한 것에 의하면, 블랙홀의 중심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도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상에서는 웜홀을 통해 매우 먼 곳으로 이동하고, 블랙홀에 들어가 시공간을 초월한 이상한 경험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주선이나 인간이 웜홀이나 블랙홀 등의 근처에 있거나 통과하게 되면 갈기갈기 찢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물론, 실제로 탐사해서 연구를 해보기 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영화 후반의 중요한 이슈가 되는 ‘중력방정식’에 대한 것에서도, 브랜드 교수가 그들을 우주로 보내기 전에 이미 중력방정식을 풀었다는 자막이 나오기도 해서 상황이 좀 헷갈린다.
그 자막이 잘못 되었거나 또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우주선의 모습, 외계 행성에서의 탐사 모습 등은 매우 현실감이 있게 잘 표현되었다.

쿠퍼의 어린 딸 10세의 머피를 연기한 ‘맥켄지 포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얼굴 생김새가 ‘앤 해서웨이’와 상당히 비슷해서 약간 착각했다.
머피가 성장하여 23년 정도 지난 후니까 대략 30대 중반의 머피를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은 어린 머피의 느낌과 사뭇 다르고, 역할의 중요성에서 볼 때 좀 더 어린 머피와 비슷하게 생겼거나 미인을 캐스팅 했더라면 몰입감이 더 높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타스(TARS)’ 라 불리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하는데, 기존에는 C3PO 같은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고 기껏해야 R2D2(알투디투) 같은 형태의 로봇이 등장했으나, 이런 공식들을 과감히 벗어나 박스형태의 독특한 로봇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영화 초반에 복선으로 깔아둔 설정들과 영화 후반에 상황이 들어맞으며 시나리오가 짜임새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피엔딩을 위해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암울한 엔딩 보다는 마음이 따뜻해져서 좋았다.
‘쿠퍼’ 역의 ‘매튜 맥커너히’와 ‘브랜드’ 역의 ‘앤 해서웨이’ 의 연기가 좋았고,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으나, 인물에 대한 몰입도는 그리 강하지 않았고, 산만하지는 않았지만 강렬하지도 않았다.
웜홀과 블랙홀, 외계 행성에서의 거대한 파도와 지구의 거대 모래바람, 로봇 타스의 모습, 쿠퍼가 책장 뒤편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원맨쇼를 하는 모습 등 신기한 볼거리가 풍성했고 독특한 것들이 기억에 남는 무난한 작품이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모호하고 주제의식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서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인지 무엇에 대한 영화인지 기억에 남지 않을 것 같다.


유튜브에서 ‘인터스텔라 블랙홀’ 검색:

20150402-'인터스텔라 현실판?' 사상 최악의 황사 몰아친 중국
20150408-인터스텔라 '타스' 로봇, 지구에 나타났다

영화 [인터스텔라]의 물리학
천문학자가 본 ‘인터스텔라’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351332
8632
10134684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