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많이 찍어서, 첫 번째 글에서는 벚꽃 위주로 정리를 하고, 이번 글에서는 골목길 풍경과 기록용 사진들을 정리한다.
제3자가 보면 무슨 사진인가 싶은 사진들일 것이다.
내게는 다 이유가 있는 것들을 찍은 사진들인데, 그런 사진을 찍은 이유가 사진 속에 있기도 하고, 매년 비슷한 곳을 찍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바뀌어 가는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찍은 사진도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나는 크게 변한 것 없이 여전히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데, 산이 깎여 건물을 지을 준비를 하는 곳도 있고, 이미 풍경이 많이 바뀌어 버린 곳도 많다.
한참 동안 못 보다가 우연히 다시 봤더니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바뀐 곳도 있어서 놀랄 때가 종종 있다.
몇 해 전에는 식당이었던 곳이 원룸으로 바뀌어 있기도 하다.
세상은 끊임없이 필요에 의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나만 거의 변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 같다.
아니, 나 역시도 늙어가고 있는데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예상외로 개를 키우는 집이 많다.
집 안에서 키우는 경우는 직접 볼 수 없으니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간혹 밖에 묶어 놓고 키우는 개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대부분 환경이 열악하고 불쌍해 보인다.
개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굳이 키우지 않는 이유는 개를 책임질 만큼의 여건이 안 되고, 단지 내 욕심으로 개를 키우고 싶지 않고, 나중에 죽으면 기분이 매우 슬플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개를 키우니까 혹은 TV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고 깊은 생각 없이 개를 사서 잠깐 예뻐하다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개도 사람과 비슷해서 외로움을 타고, 스트레스 받고, 애정을 줘야 하고, 운동시켜줘야 하고,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야 한다.
버릇을 들이지 않은 개는 똥도 가리지 못해서 마치 모시고 살듯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개를 사서 잠깐 기르다가 방치하거나 버린다.
하루 종일 묶여 있는 개를 바라본 적이 있나.
만약 당신이 개고, 당신의 주인이 당신을 하루 종일 묶어 놓는다면.
그리고 당신은 평생을 묶인 채로 살다가 생을 마감해야 된다면.
당신의 인생이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담벼락에(정확히는 대문 지붕 위)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다.
그런데 고양이 표정에 생기가 없다.
마치 병든 병아리 마냥 눈빛에 힘이 없고 생기가 없었다.
길을 걷다가 뭔가에 부딪혀 넘어질뻔 했다.
보도블록 중간이 불쑥 튀어나와 있다.
뭘까 살펴보니, 가로수의 뿌리가 자라서 보도블록을 위로 솟아오르게 한 모양이다.
골목길을 걷다가 여우비가 내려 비를 맞았다.
다행히 잠깐 내려서 많이 맞지는 않았는데, 예측을 하지 못하고 갑자기 맞게 된 빗방울에 불쾌감도 약간 생기기는 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옛 생각이 떠올랐다.
어릴 때는 정신없이 노느라 밖을 뛰어 다니다가 소나기가 오면 잠깐 비를 피하거나 또는 비가와도 마냥 좋아서 비를 맞으며 뛰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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