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래툰’ 의 엘리어스는 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었을까 Movie_etc

영화 ‘플래툰’ 의 엘리어스는 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었을까?
1박2일을 보다가 등산 중 조난을 당하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라는 내용이 나와서 문득 영화 ‘플래툰’ 의 명장면이 떠올랐다.
전쟁영화 중 손에 꼽히는 명작 ‘플래툰(Platoon, 1986)’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분대장인 ‘엘리어스(윌렘 대포)’가 베트콩들에게 쫓기다 결국 총에 맞는데,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헬리콥터를 향해 두 팔을 벌린 체 쓰러지는 장면이다.

엘리어스가 왜 혼자 베트콩들에게 쫓기게 되었나.
이를 이해하려면 영화를 봐야 한다.
영화 ‘플래툰’은 미군이 베트콩들을 무찌르는 전쟁영웅 영화가 아니다.
참혹한 전쟁터에서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며,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을 풍자하는 영화다.
소대장인 울프는 사실 통솔력이 없고, 직업군인인 선임하사관 ‘밥 반스(톰 베린저)’가 소대를 지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색작전 중 부대원이 참혹하게 죽자 반스는 근처 마을에 가 마을 사람들을 심문하고 잔혹하게 살해한다.
이런 잔혹함에 반기를 든 분대장 ‘엘리어스(윌렘 대포)’는 반스와 주먹다짐을 하게 되고, 중대장에게 반즈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전투가 계속되는 중이라 기다리라며 조사는 보류된다.
다음 전투에 나가 적들의 공격을 받는 와중에 반즈는 엘리어스에게 총을 쏜다.
영화의 관찰자인 ‘크리스(찰리 쉰)’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그의 짓이라는 것을 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엘리어스가 밀림을 뛰고 있다.
그의 뒤를 쫓는 다수의 베트콩들에게 공격을 받으며 결국 구조헬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엘리어스.
쓰러지기 전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쓰러지는 모습이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영화 ‘플래툰’을 보면서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뭔가 상당히 작위적이라 느꼈다.
왜 엘리어스는 죽는 상황에서도 작위적으로 그렇게 멋진 포즈(?)를 취했을까…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사실 그 장면은 멋지게 보이려고 만든 장면이 아니라, 엘리어스가 헬리콥터를 향해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렇다면,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이런 조난신호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실제 영화속의 장면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셈이다.
사실 헐리웃 영화 등 외국 문화 콘텐츠를 접하면서, 이렇게 모르고 지나치거나 오해하는 것들이 많다.

조난 신호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SOS 를 그리는 것이다.
등산 중에 조난을 당하면, 헬리콥터를 향해 팔을 흔들지 말고 V자를 그리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최근에 개봉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킹스맨(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에서 주인공 ‘해리(콜린 퍼스)’ 의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라는 대사가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상적으로 느껴진 모양이다.
그런데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영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영국은 여전히 신분제가 남아 있어서 상류층과 중류층, 하류층의 문화가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어 사용하는 말이나 주거 및 문화생활 등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매너’란, 상류층의 ‘훌륭한 교양’을 의미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다’라는 식의 엘리트주의이자 백인중심, 남성중심, 서구중심적인 사상이라고 한다.
하류층에게 ‘매너’를 가르쳐 계몽시켜야 한다는 권위주의와 배타주의 사상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다.
즉, ‘매너’라는 수단을 이용해 계층을 구분 짓고 배제하는 것이다.
물론, 영화 ‘킹스맨’은 이런 근대적인 사고방식이 멋지다고 포장하는 영화가 아니다.
‘해리’는 다소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젊은 세대인 ‘에그시’에게 ‘매너’는 다른 의미다.
아이큐도 높고 신체도 건강하지만, 별볼일없는 인생 낙오자로 살아온 에그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에그시(태론 에거튼)’에게 전설적인 베테랑 비밀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찾아와 그를 구제한다.
해리는 자신의 목숨을 구했던 친구의 아들인 ‘에그시’를 국제 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면접에 참여시킨다.
‘에그시’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평민출신이지만,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가지 않고 타인을 위해 희생했던 그의 아버지처럼 재앙을 막기 위해 스스로 희생을 감수한다.
바로 그런 인간다움이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진정한 매너가 아닐까.


참고 정보들:

플래툰(Platoon, 1986) 영화정보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국제조난신호 - 등산상식사전
20121029-산악사고 구급헬기엔 'V'자 신호를…

20150306-킹스맨, 매너,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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