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에코 (Earth to Echo, 2014) Movie_Review

꽤 기대를 했었으나 상당히 실망스러운 영화.
한 손안에 쏙 들어가는 작고 깜찍한 외계인이 지구인 아이 3명의 도움을 받아 우주선을 움직일 수 있는 키를 만들어 돌아간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
SF 영화의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아이들의 ‘성장영화’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3명의 10대 청소년이 이사 가기 전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카메라로 영상을 기록하는데, 그 마지막 기록으로 휴대폰에 수신된 이상한 메시지를 찾아가 확인해 보기로 한다.
‘에코’라는 작은 외계인을 만나게 되고, 우주선을 조립하기 위해 에코가 보여주는 지도를 보며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하게 되고, 가까스로 에코가 우주로 떠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어른들은 아무도 없다.
세 아이가 그들의 추억이 담긴 마을에 대한 아쉬움과 절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 아쉬움과 우정 등을 ‘외계인’이라는 소재로 버무려 낸 10대 성장영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만듦새가 매끄럽지 않고 산만하며, 이야기가 단순한 편이고 메시지 전달이 명확하지 않은 아쉬운 작품.
물건들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에코의 능력을 CG 로 표현한 영상미는 훌륭했으나, 핸드 헬드 카메라 촬영 방식을 이용한 1인칭 시점이 상당히 어지럽고 산만하게 느껴진다.
촬영 기법상의 느낌은 영화 ‘크로니클 (Chronicle, 2012)’ 과 상당히 비슷하다.
아이들이 별 의미 없이 떠들어 대는 대사도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산만한 카메라 워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외계인 ‘에코(Echo)’는 고전 영화 ‘E.T.' 를 떠오를 만큼 호의적으로 귀엽게 그려내고 있는데, 최근에 제작되는 외계인 소재의 영화들이 외계생명체의 위험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전적인 스타일로 외계인을 묘사하고 있다.
쓸데없는 대사들을 줄이고, 핸드 헬드 방식의 촬영이 아니었더라면 더 무난한 완성도가 되었을 것 같아 아쉽다.

‘스마트폰’ 과 ‘SNS’ 가 대중화된 세대에 맞게 영화상에서는 스마트폰이 많이 등장하고, SNS에 동영상을 올려서 보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마을을 관통하는 고속도로의 건설계획으로 인해 이사를 가게 된 절친한 3명의 10대 아이들.
최근 며칠 사이 스마트폰에 이상한 신호가 잡힌 것에 대해 분석을 해본 결과, 마을의 지도를 표시한 것임을 알게 되고, 이사 가기 전 마지막 날 밤 지도에 표시된 곳에 찾아가는 과정을 영상에 담기로 한다.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이상한 쇠붙이 인데, 그 안에 작은 외계 생명체가 들어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며, 그들의 질문에 맞으면 한번만 응답하고 틀리면 두 번 응답하는 방식으로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그리고 외계인에게 ‘에코(Echo)’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 조그만 외계인이 하려는 것이 우주선을 만들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에코가 스마트폰에 표시해주는 지도를 따라 마을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펼치게 된다.
그 와중에 평소 아이들이 흠모했던 예쁜 여자아이도 같이 합류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이상이 있으면 무료로 교환해 준다던 건설회사 직원은 다름 아니라 외계인 에코가 타고 온 우주선을 격추했고, 에코를 찾아내어 에코가 찾고 있는 우주선을 완전히 못쓰게 만들려는 비밀 요원이다.
결국, 비밀요원에게 붙잡혀 에코의 상태가 나빠지지만, 알렉스의 입김 덕분인지 에코가 되살아나 비밀요원들로부터 탈출하고, 최종 목적지인 알렉스의 집 앞마당에 도착한다.
앞마당에 뚫린 구멍으로 들어가자 에코가 타고 온 우주선으로 들어가게 되고, 아쉽지만 에코와 이별을 한 후 에코는 동네 곳곳에 분리되어 숨겨져 있던 우주선의 부품들을 공중에서 하나로 합체시켜 우주선을 만든 뒤 우주로 떠난다.
지진이 났다고 생각한 어른들이 집 밖으로 나와 보지만, 이미 우주선은 떠나고 없는 상황.
하룻밤 사이 아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어른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이야기.
그렇게 아이들의 10대 시절 소중한 추억의 순간이 지나갔다는 이야기.
-------------------------------

어차피 10대용 어린이 공상과학 영화이기 때문에 각 상황들의 개연성에 대해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겠지만,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에코가 물건을 움직일 때 내는 요란한 소리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쉽게 눈치 채지 못하거나 별로 크게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장면들이 나오는 부분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낯선 집의 헛간에서 물건들이 쿵쾅 거리며 떨어져도 집 주인은 헛간에 나와 확인하지도 않고, 악기점에서 물건이 날아다녀 주인이 놀라기는 해도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지도 않는다.
식당에서 덩치 큰 남자가 아이의 가방을 빼앗는데도 식당 안에 있던 다른 어른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등 일부 장면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

에코의 존재를 아는 비밀요원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마을의 어른들은 에코라는 외계인이 왔다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아이들만이 아는 비밀이야기인 셈이다.
어릴 때부터 자라온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 양부모 밑에서 자란 알렉스, 소중한 친구들과의 추억을 뒤로 하고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다른 곳으로 이사 가야 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마음, 학교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 여자 아이와 함께 한 시간들.
이런 소재들은 ‘에코’라는 외계인의 설정만 빼면 10대 성장영화의 요소 들이라 하겠다.

10대 초중반 아동 취향의 무난한 가족영화.
평점 5점 만점에 2~2.5점.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291332
8632
10134678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