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라큘라:전설의시작 (Dracula Untold, 2014) Movie_Review

기존의 드라큘라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영화다.
식상할 대로 식상해진 ‘드라큘라’ 이야기를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재포장을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2005)’ 를 봤을 때와 같은 신선함이다.
다만, 예상 가능한 비극적 로맨스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서 다소 ‘구태의연’ 하지만, ‘고전 명작’들이 가지고 있을 그런 공식화된 스토리여서 더욱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것도 나름 ‘정공법’ 일수도 있겠다.

CG 장면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으며, 이야기 흐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빠르게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대체로 상영시간이 2시간을 넘어가기도 하는데, 1시간 32분으로 비교적 짧다.
2시간으로 길게 늘일 수 있을 만큼 제법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 꺼리들이 있었지만, 욕심내지 않고 1시간 30분에 맞춰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있다.

남자 주인공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헐리웃의 섹시남 ‘올랜도 블룸’이 나이가 들어 주름이 깊게 파였나 착각을 했는데,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을 연기한 사람은 ‘루크 에반스’였다.
‘마스터 뱀파이어’를 연기한 ‘찰스 댄스’도 ‘마이클 더글라스’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을 했으니, 미국 문화권이 아니어서 미국배우들 구분하기도 어렵고 서양인 외모는 참 비슷비슷하게 보인다.
‘루크 에반스’나 ‘찰스 댄스’는 화면에 얼굴이 커다랗게 나올 때, 별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아도 깊이감이 느껴진다.
만약, 이번 영화에 이미지가 가볍거나 혹은 연기 내공이 부족한 배우가 연기를 했더라면 그저 그런 오락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시나리오와 연출도 중요하지만, 역시 배역에 어울리는 캐스팅이 영화 분위기를 좌우한다.
드라큘라 백작의 부인 ‘미레나’ 역의 ‘사라 가돈’이 다소 매력이 떨어져서 아쉬움이 있다.

‘드라큘라 백작’에 대한 이야기는 어렸을 때 관심 있게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잊어버렸다.
‘드라큘라 백작’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맞는 이야기이고 어떤 것이 틀렸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사람들을 기다란 꼬챙이에 꽂아 둔 모습이나, 십자가 및 성수에 약한 모습, 햇빛에 노출되면 죽는다거나 은 또는 마늘을 싫어한다는 설정 등은 종교적 가치관과 민간에 내려오는 괴담속의 설정들이 마구 혼합되어 있는 양상이다.
아무튼, 민간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흡혈귀 괴담’과 중세시대 군주들의 이야기가 혼합되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드라큘라 백작 - 위키백과


이하 스포일러 포함--------------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릴 때 투르크 제국에 볼모로 끌려간 드라큘라는 살인기계로 성장한다.
투르크의 명령에 따라 아무런 감정 없이 정복민들을 살육하고, 그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사람들을 긴 꼬챙이에 꿰어 놓아 악명이 드높았다.
고향으로 돌아온 드라큘라는 백성들을 아끼며 선량한 군주로 살아가는데.
다시 그의 아들을 비롯해 1천명의 아이를 내놓으라는 술탄의 명령에 불복하여 전쟁을 벌이게 된다.
군사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드라큘라는 얼마 전에 우연히 산의 동굴에서 본 괴물을 찾아가 거래를 한다.
마스터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고, 100명의 힘과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 드라큘라.
3일 동안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3일이 지나서 능력이 소멸되고 인간으로 돌아가지만, 3일 안에 인간의 피를 마시게 된다면 영원히 뱀파이어가 된다.
드라큘라는 3일 안에 술탄의 군대를 무찔러야 하지만, 그가 괴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백성들이 그를 오히려 쫓아내려 한다.
그럼에도 그는 백성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술탄의 군대에 맞서 싸우는데.
드라큘라 혼자서 1천명의 술탄 병사들을 처치하자 병사들 사이에 괴담이 떠돈다.
술탄은 병사들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그들의 눈을 가리고 공격을 해온다.
드라큘라는 ‘피를 먹고 싶은 갈증’을 견뎌내지만, 이미 3일째가 되어 술탄의 군대를 막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하룻밤.
술탄은 다른 부하를 자신으로 가장하여 군대를 통솔하게 하여 드라큘라의 공격을 피하고, 그 시각 술탄의 정예부대는 드라큘라의 백성들을 급습한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미레나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구하지 못하고, 예정됐던 3일이 지나서 해가 떠오르는 그 시각 드라큘라의 백성들이 술탄의 군대에 의해 살육되고 있다.
미레나는 자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니 자신의 피를 마셔 백성들을 구하라고 부탁하고, 드라큘라는 미레나의 피를 마셔 뱀파이어가 된다.
검은 구름을 일으켜 대낮을 밤처럼 만들어 버리고, 드라큘라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다.
이미 자신의 백성들 대부분은 살육된 상황에서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몇 명에게 자신의 피를 주어 뱀파이어로 만들고, 그들과 함께 술탄의 군대 수 만 명을 몰살시킨다.
은에 약하다는 것을 안 술탄은 은화를 이용해 드라큘라와 맞서 싸우지만, 결국 드라큘라는 술탄을 처치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뱀파이어가 된 그의 백성들은 여전히 피를 갈구한다.
드라큘라는 아들을 수도사에게 맡기고, 하늘을 가렸던 검은 구름을 걷어 뱀파이어가 된 백성들은 재가 되어버리고 자신도 죽는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드라큘라의 시신을 가져온 집시(영화 초반에 등장했던 그 집시, 그 때에도 자신의 피를 주겠다고 했었던)가 자신의 피를 드라큘라의 입에 넣어주어 드라큘라는 되살아난다.
영화의 마지막 신.
중세시대를 지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드라큘라는 미레나를 닮은 여자에게 접근한다.
‘윤회’를 믿는 동양적 사상과 결합된 스토리 진행이다.
그들 뒤를 쫓는 ‘마스터 뱀파이어’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이 나는데, 후속 시리즈가 만들어질 여지가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드라큘라 백작’을 매우 선량한 이미지로 각색했다.
아내와 아들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고, 백성들을 지극히 아끼는 영웅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아 식상할 수 있지만, 그 대상이 ‘드라큘라’라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다.
악당 혹은 괴물로만 그려졌던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놀라웠고 결과물도 꽤 좋다.

영화 ‘007’ 시리즈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기존의 바람둥이 캐릭터에서 벗어나 로맨티스트로 거듭났듯이, 잔인한 드라큘라는 로맨티스트이자 영웅의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마지막 복수를 위해 등장하는 드라큘라의 뒤로 구름의 모양이 커다란 박쥐의 모양처럼 보인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와의 공통점은 이렇게 박쥐가 중요한 소재라는 점이고, 배트맨에게 신호를 보내는 커다란 등도 하늘에 커다란 박쥐 모양을 표시하는 데, ‘배트맨: 다크나이트’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박쥐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상징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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