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주의.
최근 친한 동생네 어머니가 무릎이 아프다고 호소하여 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 병원에서는 대충 진찰을 하더니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참 하다가.
최근에 다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퇴행성관절염이 아니라 무릎 위쪽의 인대가 꼬인 것 같다며 주사를 놔줬다는데 통증이 금방 없어졌다고 한다.
최초에 진료한 병원에서 오진을 한 것이다.
나이든 분들이 퇴행성관절염인 경우가 흔하기는 하지만, 오진으로 인해 잘못하면 인공관절수술을 하게 되는 끔찍한 상황이 올수도 있는 일이다.
그 동생이 다니던 어떤 병원에서 처방해주던 약이 있는데, 근래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되어 처방전을 보여줬더니, 불필요한 약(영양제 따위)들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과잉진료와 과잉처방을 해서 의료수가를 올리려는 뻔뻔한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내 경우에도 피부병 때문에 피부과에 갔는데, 주사를 맞고 연고를 받아와서 발랐으나 한 달이 지나도 낫지가 않았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네 병원에 갔더니 단순 습진이 아니라 진균성이라며 연고를 주는데, 그걸 발랐더니 1주일 만에 나았다.
이처럼 오진으로 인해서 시간과 돈 낭비를 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치료를 하거나 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시료를 채취하여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오진의 실수가 적겠지만, 육안으로도 고통이 느껴질 정도의 큰 질병이 아닌 경우에는 환자의 입으로 증상을 전해 듣고 눈으로 보는 것으로 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로 간단한 진료와 상담만으로 판단을 하게 되는데, 의사의 경험과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된다.
경험이 적고 자존심 강한(오만한) 의사의 경우에는 오진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자존심 때문에 오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경험부족이나 오진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순간 ‘돌팔이’가 되는 것이다.
자존심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환자의 건강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고사하고, ‘사’자가 붙은 직업을 얻기 위해 의학과에 입학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덜 힘들고 돈 잘 버는 과를 선호한다.
돈 되는 과의 의학생이 많다보니, 이들은 졸업 후 개인병원을 내어 서로 치킨게임을 하게 되고, 돈 벌이에 혈안이 된 병원들이 양산된다.
반면, 선호하지 않는 학과 졸업자들이 부족하니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병원의 ‘영리화’로 인해 병원 경영진들은 의사들에게 돈벌이를 강요한다.
만약, 병원에 갔는데 진료 및 치료 과정이 무성의 하고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데 자꾸 다른 말을 한다면,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치료를 요구할 경우 단호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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