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지 못하는 연어 Photo_Essay

지난 주에 운동으로 땀을 흘린 후 찬물에 샤워를 한 것이 문제가 되어 감기에 걸렸다.

다리를 건너는 데, 커다란 물고기들이 보이기에 신기해서 찍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저마다 머리를 내밀고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강 중간에 커다란 물고기 시체가 있었는데, 그렇게 큰 물고기가 살 만큼 물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큰 물고기가 있나 싶다.
평소 물을 가두어 놓았을 때 살던 물고기가 물을 빼면서 죽었나 싶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예전에 강 주변 산책로로 운동을 다닐 때도 가끔 큰 물고기가 죽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던 것은 죽어 있는 물고기가 아니라 아직 살아서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물고기들이었다.
크기로 봐서는 ‘연어’나 ‘송어’ 같아 보이는데, 검색을 해보니 지역뉴스에 관련 뉴스가 떠 있다.
하천이 깨끗해지면서 ‘연어’가 몇 년 만에 ‘회귀’를 위해 돌아왔으나, 높은 ‘보’를 넘지 못해 알을 낳기 적당하지 않은 곳에 알을 낳고 죽는다는 것이다.
연어가 강줄기를 타고 깊숙이 올라가려면 넘어야 할 ‘보’들이 많고, 결국은 댐이 있어 더 이상 올라가지도 못할 게다.
본능적으로 강줄기를 타고 ‘집’을 찾아 올라왔으나, 정작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오래전에 침수피해가 있은 이후에는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을 빼고 간혹 맑은 날에도 물을 빼는데, 이렇게 물을 빼주면 강바닥 정화도 되고 생태하천에 가깝게 되기는 할 것 같다.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몇 년간 수십억을 쏟아 부었으니, 비용은 다소 과해 보이지만 실제로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 강 주변에 갈대가 자라고 모래 언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물고기와 새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보’는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여서, 반쪽짜리 복원이 되고 말았다.
인근의 논과 밭에 농업용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보를 없앨 수는 없다고 하니, 좀 더 머리를 굴려서 완전한 생태하천복원이 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전 정권에서는 이런 ‘보’를 전국 4대강에 수십 개를 설치했다.
인간은 강물범람 등의 자연 재해를 막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치수사업을 시작했고, 인간의 손이 닿은 자연은 병들기 시작했다.
애초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개발이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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