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 (Transformers:Age of Extinction, 2014) Movie_Review

한마디로 말하자면 ‘과유불급’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분명 CG 측면에서 혁명적이라 할 만큼 화려하고 완벽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적당히’ 보여줄 때 그 가치가 값어치 있게 느껴지는 법.
이전의 시리즈 보다 더 스펙타클 하고 화려하며 돈을 정말 많이 들였다는 것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2시간 46분이나 되는 긴 플레이 타임과 이미 전 시리즈에서 질리게 보아온 매카닉의 식상함으로 인해 재미가 반감된다.
분명 잘 만든 영화고 오락성도 좋지만, 이제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낼 때가 된 것 같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항상 아쉬웠던 것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디셉티콘과 오토봇의 싸움에 인간들은 그저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편에서는 약 2/3 지점까지 로봇들이 주요 역할로 이야기를 주도하다가 그 이후부터 인간들의 역할이 많아진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줄곧 주인공(?)을 맡았던 ‘샤이아 라보프’를 배제하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마크 월버그’를 선택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로봇들의 싸움에 몸을 사려야만 하는 ‘재난영화’처럼 보인다.
특히 중국 자본이 참여했는지 중국에서의 로케이션 장면이 굉장히 많은데, 만리장성과 홍콩 뒷골목의 허름한 주택가도 보여주고 화려한 도심지에서의 전투 장면도 많이 나온다.
‘어벤져스2’ 제작에는 서울을 무대로 촬영을 하는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과연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비중 있게 다뤄질지는 모르겠으나, 트랜스포머 영화에서는 중국 도시를 정말 길게~ 많이~ 담고 있다.
중국 여배우 ‘리빙빙’이 꽤 비중 있는 배역으로 등장한다.
몇몇 영화에서 ‘판빙빙’을 헐리웃 스타로 만들려는 듯 중국 자본의 노력이 엿보였으나 실제 영화에서의 등장 신이 많지 않아서 조롱을 받기도 했는데, 국내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리빙빙’은 이번 영화에서 후반부에 꽤 긴 시간 등장한다.
‘리빙빙’은 ‘판빙빙’, ‘장쯔이’, ‘저우쉰’등과 함께 중국 4대 미녀라고 한다.
‘미녀’인건 맞는데, 화장이 너무 진하고 다른 배우들과 연기가 자연스럽게 섞이지 않는 이질감이 있다.
그 외에도 국내에 잘 알려진 ‘제시카 고메즈’가 중국에서 만든 로봇 ‘스팅어’를 홍보하는 광고판 속 광고에 잠깐 등장하고, 예전 슈퍼주니어 중국 멤버였던 ‘한경’도 출연한다고 국내 영화정보 사이트에서 떡하니 프로필 사진이 올라 있지만 언제 등장하는지 알 수 없었다.
검색한 정보에 따르면 후반부에 약 2초 정도 등장해서 대사 한마디 하는 게 끝이라고.

부수고 부수고 부수고.
로봇들이 도시를 활보하며 건물을 부수고, 멋진 자동차도 나오고, 변신 로봇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제는 신선함이 다 떨어졌다.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 영화 특유의 빠르고 화려한 장면들은 이야기에 집중을 방해하고 있고, 몰입감도 떨어진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자세한 배경을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대략의 줄거리를 기술해본다.
시카고 사태 5년 후.
여기서 ‘시카고 사태’란, 이번 편이 ‘트랜스포머4’ 탄이니까 ‘트랜스포머3’ 탄인 2011년 개봉작 ‘트랜스포머 3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2011)’에서 디셉티콘과 오토봇이 시카고 도심에서 전투를 벌이며 난장판을 벌이는 바람에 도심 파괴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말한다.
그 사건 이후 미국 정부는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에 대한 체포령을 내린다.
디셉티콘과 오토봇을 모두 잡아들이는 것.
(설정이 이렇기는 한데, 과연 인간의 기술력으로 트랜스포머를 잡아들이는 게 가능할까?)

17살 딸을 둔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는 세상이 인정해줄 만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딸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에도 벅차 망가진 물건을 수리해서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엔지니어다.
어느 날, 폐차 직전의 트럭을 집에 가져와 수리를 하는데, 그 트럭이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계 로봇을 신고하면 2만5천 달러, 생포하면 10만 달러를 준다는 얘기를 케이드는 믿지 않지만, 함께 일하는 루카스는 CIA에 신고를 하고, 돈 봉투가 아니라 체포조(혹은 암살조)가 그들의 집에 들이 닥친다.
갑자기 등장한 딸(니콜라 펠츠; 테사 예거 역)의 남자친구 셰인(잭 레이너)이 등장하여 그들을 구출한다.
아빠인 케이드는 셰인이 20살(?!)이라며 미성년자인 딸과 관계를 맺었으니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따지자, 셰인과 딸은 셰인이 청소년일 때부터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텍사스 규정 2705-3’에 보호를 받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셰인 역의 ‘잭 레이너’는 1992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21살이고 만으로는 19~20세 정도인데, 얼굴만 봐서는 20대 후반으로 보인다.
카레이서라서 운전을 잘한다며 차를 모는 장면이 꽤 나오는데, 극중 역할이 애매하고 존재감이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 법’ 이라는 것을 검색해 봤는데 찾기가 어렵다.
아래의 영문 사이트를 번역하면 비슷한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정확한 법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시카고 사태’ 이후, 외계인이 지구 도심에서 활개를 친 것에 놀란 인간들은 나름의 대책을 강구한다.
외계인 체포령은 다른 목적이 있었으니, 오토봇과의 동맹을 폐기한 인간들은 ‘락다운’과 동맹을 맺고, CIA 와 결탁한 KSI 라는 회사에서는 디셉티콘과 오토봇을 수거하여 로봇을 만든다.
‘락다운’의 정체가 다소 애매한데, 영화 정보에서는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영화상에서는 감옥 우주선으로 유배된 로봇이 우주선을 장악한 것으로 나온다.
아무튼 같은 행성 ‘사이버트론’ 출신이지만 오토봇의 대장인 ‘옵티머스 프라임’을 잡으려 한다.
KSI 에서는 디셉티콘과 오토봇을 녹이면 미량의 ‘트랜스포뮴’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CIA와 결탁하여 로봇들을 가져와서 로봇 ‘갈바트론(Galvatron)’ 을 만든다.
그러나 갈바트론의 프로그램(일종의 영혼)은 메가트론의 것을 다운로드 하여 사용하는데, 원래는 인간의 조정에 따르는 로봇을 만드려 하지만 점점 메가트론이 되어 악당으로 부활한다.
‘메가트론’은 디셉티콘 프레데콘의 대장으로 ‘옵티머스 프라임’ 과 같은 급이다.
케이드는 CIA 가 사용한 탐색용 로봇 하나를 입수하는데, 그것을 이용해 KSI 본사를 탐색한다.
촬영한 출입증으로 범블비가 복사본을 만들고 회사에 침투한 케이드와 일행들.
KSI 가 트랜스포머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토봇들은 KSI 공장을 부수고 붙잡힌 케이드를 구출하기 위해 쳐들어 간다.
KSI 에서는 도망치는 케이드 일행과 오토봇을 추격하기 위해 갈바트론을 내보내고, 갈바트론이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나타난 락다운에 의해 옵티머스 프라임과 테사가 납치되고, 케이드와 셰인 그리고 오토봇들은 우주선에 올라탄다.
케이드와 셰인이 테사를 구출해서 탈출하고, 오토봇들은 옵티머스 프라임을 구출한다.
옵티머스 프라임을 생포했다고 생각한 락다운은 우주선을 몰아 떠나지만, 오토봇들은 작은 우주선 하나를 훔쳐서 탈출한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꼬마로봇은 ‘씨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옛날 공룡이 살던 시절에 지구를 방문한 트랜스포머의 창조주는 씨드를 터트려 파괴하고 유기생명체를 트랜스포머의 금속 원소로 사이버폼(Cyberformed) 했다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로봇이 생명을 가진 것이라는 식의 설명.
(이후 옵티머스 프라임이 약한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다이노봇(공룡 변신 로봇)들을 깨운 뒤 조련하여 함께 사우게 된다.)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 KSI.
그곳에서 갈바트론이 메가트론의 본성을 되찾아 부활하여 다른 로봇들을 조종하고, 조슈아는 CIA 국장이 씨드를 전쟁에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다시(소피아 마일즈)와 쑤웨밍(리빙빙) 등과 함께 씨드를 가지고 도망친다.
(이후 홍콩 주택가와 거리에서 도망치는 이들의 모습을 꽤 길게 영상에 담아내고 있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다이노봇 등을 조련하여 등장하고, 갈바트론과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져 갈바트론의 조종을 받는 로봇들에 대항하여 싸운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탈출한 사실을 안 락다운은 우주선을 돌려 다시 돌아오고, 락다운과의 전투에서 심장에 칼을 맞은 옵티머스 프라임을 구하기 위해 케이드가 총을 쏘고 셰인과 테사는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꽂힌 칼을 빼준다.
전투 중에 케이드를 위협하는 CIA 국장을 죽이는 옵티머스 프라임.
(원래 오토봇은 인간을 죽이지 않지만.)
락다운을 처단하는 옵티머스 프라임.
먼 산에서 갈바트론은 나중을 기약하며 떠난다.
케이드 일행을 태우고 부두로 날아오는 옵티머스 프라임.
다이노봇들에게 자유를 주고, 자신이 지구에 있으면 사람들이 계속 위험할 것이라며, 오토봇들에게 케이드 일행을 지키라는 말과 함께 씨드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기겠다며 우주로 날아간다.
(원래 옵티머스 프라임은 날지 못하는데…)
지구를 내버려 두라며 당신들에게 간다고 하는데.
 옵티머스 프라임이 어디로 간 것일까?
-----------------------------

후반부 중국 로케이션 장면이 꽤 길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근육질의 평범한 중국 남자는 쿵푸로 CIA 요원들을 때려눕힌다.
조슈아는 리빙빙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낸다.
다분히 중국 관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중국 개봉 3일 만에 910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전체 수익인 2천여 억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이라고 한다.
관련 글에 따르면, 이처럼 ‘중국 로케이션’의 효과는 외국 관광객 유치가 아니라 중국 내에서의 홍보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어벤져스2’의 서울 로케이션을 유치하면서 서울시에서 말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즉, 관광지로써의 홍보 효과 보다는 반대로 그 나라 관객들에게 홍보를 해서 제작진이 상업적 효과를 누리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잘 만든 CG 와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인해 ‘오락성’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이야기에 대한 이해와 몰입감이 부족하고, 사무라이 로봇과 다이노봇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유치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하고, 새가 로봇으로 변하는 등 ‘변신 로봇’은 아이들이나 좋아할 법한 소재인데, 화려한 CG 와 상상력으로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영화로 어느 정도 탈바꿈이 되기는 했지만, 유치함을 극복하는 데에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트랜스포머 5’ 도 제작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계속 연출을 했던 ‘마이클 베이’ 감독이 5편에서는 연출을 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있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는 무난하지만, 엉덩이가 뜨거울 만큼 상영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에서 과연 아이들이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변신 로봇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PPL 로 의심되는 장면들이 꽤 많아서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리부트 수준의 변화가 필요할 듯.

P.S.
홍콩 뒷골목의 허름한 주택가에서 싸우는 장면은 굉장히 낯이 익은데,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한국 영화 '도둑들(2012)'에서 김윤석이 부산의 허름한 주택가에서 싸우던 장면과 상당히 흡사하다.
오래된 아파트 건물인데 층별로 계단처럼 발을 디딜 수 있는 형태의 건물이라 옮겨 다니며 싸우면서 에어컨 외기가 떨어진다던가 하는 장면 등이 상당히 비슷하다.


메가트론 관련정보
프레데콘(프라임) 관련정보
갈바트론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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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용어:
락다운
갈바트론(Galvatron)
트랜스포뮴
메가트론
로미오와 줄리엣 법; 텍사스 규정 2705-3
다이노봇


덧글

  • 잠본이 2014/09/10 12:37 # 답글

    한경은 락다운의 우주선이 중력인지 자력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자동차들 막 끌어올릴때 어어어어 하다가 겨우 도망가는 엑스트라들 중 한명으로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생뚱맞게 멋진모습을 보여준 길가던 아저씨는 실제 중국의 유명한 복서라고...OTL
  • fendee 2014/09/10 16:52 #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엑스트라 한경을 과대광고 하는 게 촌극이네요.
    복서 아저씨 등장 장면은 참 생뚱맞은데, 중국인들에게는 나름 자긍심(?) 같은 걸 주었으니 중국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을 했겠네요.
    그런 이상한 연출을 보면 이 영화는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영화랄까요.
    마이클 베이의 상업적 연출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 잠본이 2014/09/11 13:08 #

    그렇죠.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별 의미없이 서울 배경인 영화에서 뜬금없이 박찬호가 등장하여 악당에게 돌팔매를 날리는 뭐 그런 느낌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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