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31) 벌초 - 정선,계곡,전기울타리,큰비단그물버섯,수수,백두대간 Photo_Essay

지난 번 가까운 곳의 벌초에 이어 1년의 큰 연중 행사 중 하나인 벌초를 다녀왔다.
워낙 산행이 고행길이라 주머니에 뭘 넣으면 산을 오를 때 정말 불편해서, 되도록 짐을 가볍게 하려고 올해는 디카를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막상 산에 가니 찍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아쉬우나마 휴대폰 카메라로 이것저것 많이 찍었다.
매번 비슷한 산 풍경이라 찍는 풍경도 비슷하지만, 수수밭을 찍은 사진 등은 화질이 좋은 카메라로 찍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백두대간 정선의 험준한 산자락을 가야 하는데, 두 지역에 총 9기의 묘를 벌초해야 한다.
첫 번째 코스는 거의 산 정상에 2기의 묘가 있는데, 풍수지리상 좋은 곳에 묘를 쓴다고 꽤 높고 험준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인적이 드물어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걸어서 가야 하는 거리가 멀고 폭우로 쓰러진 나무들이 만고 풀이 무성해서 길을 만들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최근 3년 정도는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매우 불편했는데, 올해는 인근의 묘에 벌초를 먼저 온 사람들이 우리의 목적지 약 2/3 지점까지 길을 뚫어 놓아서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다.
두 번째 코스는 거리는 짧지만 묘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고 약 40~50도 정도의 급경사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한계를 느끼는 코스다.
첫 번째 코스가 지구력을 요한다면 두 번째 코스는 강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코스다.
원래는 형이 대표로 가지만 약 5~6년 전부터 내가 대신 가고 있는데, 처음 벌초를 따라 나섰을 때는 체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껴서 그 후부터는 벌초를 가기 한 달 전부터 미리 체력 훈련을 해두었었다.
그 덕분인지 아니면 코스가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버틸 만 했는데, 올해는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갔더니 두 번째 지역의 급경사 코스에서 허벅지 근육이 마비가 올 정도로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는 되지만, 정말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걱정이 될 정도로 벌초는 근심거리다.
‘체력의 한계’는 군대에 있을 때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개인의 체력 차이에 따른 관용 따위는 없는 군대에서 정말 울고 싶을 정도일 때가 많았는데, 하루 종일 극한의 상태로 몰아 부치는 유격, 65kg 이 넘는 기관포를 들면서 손아귀 힘의 한계를 체험하거나 20~30kg 정도의 밥 배낭을 메고 45도 경사의 산을 수 십분 동안 오르는 것은 정말 체력과 인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그래서 남들은 산이 좋다고 등산을 하지만, 산은 정말 꼴보기 싫었다.
물론 그 보다도 더 힘든 것은 자유의 박탈과 정신적 가혹행위일지도 모르겠다.


산 정상이 보이지 않는 험준한 산세.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의 나름 평준한 산 길.
하지만 더 올라갈수록 길이 없어져 수풀을 헤치고 올라가야 한다.

최근 몇 년간 폭우로 쓰러진 소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어 힘들었는데,
먼저 온 벌초객들이 나무를 잘라 놓아서 쉽게 갈 수 있었다.

'계곡'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한 규모지만, 험준한 산 속에서 만나는 맑은 물은 정말 보기 좋다.

매번 산에 갈때마다 제법 자주 보게 되는 버섯.
이름은 무엇인지 먹을 수 있는 버섯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적색형 ‘큰비단그물버섯’. 맞는지 불확실하지만 맞을 것 같다.
마치 빵집에서 파는 잘 구워진 윤기 나는 단팥빵 표면처럼 매끄럽다.
식용 및 약용이라고 하니 다음번에는 따와야겠다.

관련정보 검색:
큰비단그물버섯:(개인블로그) http://blog.naver.com/alla12/50180967040
'버섯종류' 이미지 검색:

산을 오르다 보면 제법 여러 종류의 버섯을 볼 수 있는데, 빨갛고 화려한 버섯도 제법 있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색깔의 버섯은 독버섯이라고 하는데 평범하게 생긴 독버섯도 있다고 한다.
버섯에 대해 잘 알면 식용 버섯을 따오면 좋겠는데, 잘 몰라서 왠만하면 건드리지 않는다.

다래.

뱀딸기는 제법 흔하게 보이는데, 산딸기는 보기 힘들다.

뱀딸기 이미지 검색:

벌초를 마치고 내려오니 무 맡에 이런게 설치되어 있다.
올해는 무에 꽃이 펴서 농사가 망했다던데, 종묘원(?)에서 종자를 잘못 나눠줬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무에 꽃이 피면 무 안에 딱딱한 심지가 생겨서 먹기 좋지 않다고 한다.
자연을 잘 보호한 덕(?)에 고라니나 멧돼지 많아져서 그런지,
밭에 전기울타리를 설치한 곳이 많이 보인다.

백두대간로.

벌레가 잎을 갉아 먹어 시든 잎이 마치 그물처럼 투명하게 보인다.

수수밭.

거대한 주목나무.
정원에 가꾸던 작은 주목나무는 봤어도 이렇게 굵은 주목나무는 처음 봤다.

긴가민가 했는데, 열매를 보니 주목나무가 맞다.

벌초하러 가는 길에 작은 뱀을 봤는데, 사진을 찍으려 했더니 황급히 돌틈으로 도망갔다.
더 올라가다가 쉬는 자리에서 뱀 허물을 발견했다.

이쪽 지역에도 전기 울타리가 있었다.
모양새로 봐서는 별도의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태양전지로 전기를 공급하는 시스템인 것 같은데,
태양전지만으로 감전될 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충전지가 있기 때문에 감전시킬 정도의 전압을 낼 수는 있겠는데,
흐린 날이 며칠이나 되면 어떡하려나.

두메산골이라도 왠만하면 시멘트 길은 다 깔려있다.
이 지역도 태풍 때 난리가 났었기 때문인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이전에는 없던 보와 수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40~50도 정도의 급경사 지역.
허벅지 근력의 한계를 체험하게 한다.

집 앞에 이런 계곡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싶다.

발을 담그고.

수수밭의 경치가 좋다.
더 좋은 화질로 찍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엄나무(개두릅).

앞 마당에 매실나무를 키우고 있는데, 이곳에서 본 매실나무가 정말 굵었다.
언젠가는 저렇게 굵어지겠지?

호두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도 정말 거대하고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무언가의 허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매미의 허물로 예상된다.

호두.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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