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이버전트 (Divergent, 2014) Movie_Review

주제와 스토리가 참 좋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아래는 영화상에 등장하는 다섯 분파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의 자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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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릴 다섯 분파로 나눴다.
지식과 논리를 탐구하는 현명한 사람들의 분파는 '에러다이트'.
이들은 모든 걸 알고 있다.
'애머티'는 땅을 경작 한다.
다정하고 화목하며 늘 행복한 분파다.
'캔더'는 정직과 질서를 중시 한다.
이들은 천성적으로 거짓말을 못 한다.
그리고 '돈트리스'는 우리의 수호자이며 군인이자 경찰이다.
언제 봐도 멋진 사람들이다.
용감하고 대담하고 자유로운 사람들…
미친 사람들이란 오해를 받는데 사실 그런 면도 없잖아 있다.

내 분파는 '애브니게이션'.
별명은 '나무토막'이다.
우린 이웃에 헌신하는 이타적인 분파다.
심지어 분파가 없는 무 분파 사람들도 돕는다.
우린 정부를 운영하며 공무를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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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주인공 베아트리스(쉐일린 우들리)는 이타적인 분파인 ‘애브니게이션’ 이다.
그러나 같은 분파의 여느 사람들과 달리 그녀는 남들을 돕는 것 보다는 ‘돈트리스’ 분파의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함이 좋다.
만 16세가 되어 분파를 결정하는 날이 되어 정신감정을 받게 되는데, 분석가인 토리(매기 큐)는 그녀가 어느 분파에도 소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다이버전트’라고 판단하지만, 그녀의 안전을 위해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녀의 오빠는 ‘에러다이트’에 들어가고 그녀는 소신대로 ‘돈트리스’ 분파에 들어간다.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돈트리스’ 분파는 신입들을 강하게 훈련시킨다.
여러 가지 체력 테스트와 정신감정을 통해 탈락자가 생기면 방출한다.
방출된 사람들은 ‘무 분파’가 되어 천대를 받게 된다.
간혹 방출된 아이들이 부모의 요청으로 원래 태어난 분파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분파에서 반대하기 때문에 거리로 내 쫓기게 된다.
5개의 분파 외에 ‘무 분파’와 ‘다이버전트’라는 부류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다이버전트(divergent)’의 사전적 의미는 ‘(관습 등에서) 일탈한’ 또는 ‘(의견 등이) 다른’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기존의 체계를 부정하며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육관인 ‘포(테오 제임스)’의 도움으로 가녀린 소녀였던 트리스(‘돈트리스’ 분파에 들어간 이후 스스로 개명한 이름)는 전투 실력이 나날이 향상되지만, 정신감정에서는 일반적인 ‘돈트리스’ 분파 사람들의 행동 성향과는 다른 결과를 보인다.
보통 ‘돈트리스’에 속한 사람들은 공포를 극복하는 정신력 테스트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행동을 하지만, 트리스는 테스트가 현실이 아닌 ‘가짜’라는 생각을 가지고 환상 속에서 짜여진 공포 상황 자체를 부숴버리는 독특한 행동을 보인다.
자신을 괴롭히는 까마귀 떼를 피해 스스로 물웅덩이로 들어가 피하고, 사방이 유리로 된 수조에 물이 차오르자 가벼운 손가락 터치로 유리를 부숴버린다.
남들보다 훨씬 빠른 공포 극복 능력으로 그녀의 순위는 상승하지만, 포는 그녀가 다이버전트라는 것을 직감한다.
‘돈트리스’의 테스트에서 ‘다이버전트’가 발각되면 암살되기 때문에 포는 그녀가 ‘돈트리스’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공포 상황에서 돈트리스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직접 보여준다.
포의 도움으로 최종 정신감정 테스트 까지 무사히 통과한 트리스.
정부를 운영하고 있는 애브니게이션 분파를 제압하고 정권을 잡으려는 ‘에러다이트’ 분파는 ‘애브니게이션’ 분파의 수장인 마커스 이튼(레이 스티븐슨)이 아들을 학대 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애브니게이션이 정부를 운영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악성 루머를 퍼트린다.
에러다이트 분파의 수장인 지니 매튜스(케이트 윈슬렛)는 돈트리스 분파를 이용하여 쿠테타를 모의한다.
돈트리스 멤버들에게 이상한 약물을 주사하여 이성이 마비된 군인들이 애브니게이션 분파를 무력으로 제압하도록 조종한다.
약물의 효과가 전혀 통하지 않은 트리스는 자신도 조종되고 있는 척 숨겨 그들과 함께 움직이고, 포 역시 약물에 의해 통제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일단 트리스의 부모를 구하기 위해 찾아가지만 이미 어딘가로 숨어 버렸고, 평소 포를 못마땅해 하던 에릭(제이 코트니)이 포를 죽이려 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총을 겨누는 바람에 포와 트리스가 약물에 통제를 받지 않는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이 발각 된다.
포는 통제실로 보내지고, 트리스는 처형될 찰나 트리스의 엄마 나탈리 프라이어(애슐리 쥬드)가 나타나 트리스를 구출한다.
엄마 나탈리 역시 한때 돈트리스의 일원이었다고 한다.
애브니게이션의 수장인 마커스 이튼(포의 아버지)과 트리스의 아빠인 앤드류 프라이어(토니 골드윈), 트리스의 오빠인 칼렙 프라이어(안셀 엘고트)등과 함께 돈트리스 통제실로 침투하는 일행들.
통제실에서 약물을 주사하여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게 된 포와 싸우는 트리스.
사랑의 힘(?)으로 포를 깨워 통제실을 장악하고 에러다이트의 수장인 지니에게 명령대로 움직이는 약물을 주사하여 돈트리스 군인들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멈추고 파괴시킨다.
그리고 이들은 열차를 타고 그곳을 빠져 나간다.
이제 어느 분파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무 분파자로 살아가게 된다는 결말.

사람들은 타고난 성품이 있다.
영화 속에 열거되는 각 분파들처럼 사람들의 성품은 어느 정도는 비슷한 부류로 분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이렇게 사람의 성품을 분파로 나누고 그것에 맞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타당한가.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 원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이론에 의한 것 같다.

올바른 국가를 위해서는 ‘지혜’, ‘용기’, ‘절제’의 세 가지 덕목이 필요하고, 이 세 가지 덕목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정의로운 국가가 이루어진다고 했다 한다.
지식을 쌓은 통치자들이 지혜롭게 국가를 통치하고, 용기 있는 수호자들이 국가를 보호하며, 일반시민들이 쾌락과 욕망을 억제하고 절제로서 질서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 내용 발췌)

사람들의 역할을 분류하고, 그 역할에 맞게 살아갈 때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이런 이론을 소설에서 좀 더 확대하여 이야기를 만든 것으로 보여 지는데, 일종의 ‘계급’을 나눈 것이며 복종과 운명을 강조하는 것 같다.

과연, 사람의 성품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나눌 수 있고, 지정된 대로 살아야 하는가?
트리스는 ‘다이버전트’다.
에러다이트의 수장인 지니가 하는 말처럼, 자유롭게 생각하고 여러 분파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다이버전트는 시스템(체계, 정부)에 위험하다.
기존의 체계를 부정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
다이버전트가 위험한 것일까? 아니면 시스템이 잘못 되어 있는 것일까?

인간은 대충 비슷한 분류로 구분 지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사회’는 각 개개인의 성향을 모두 수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사회’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에 맞게 행동하도록 교육하고 제재한다.
보통 ‘관습’과 ‘법질서’ 등으로 통제를 하는데, 이런 규칙들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시도는 계속 된다.
그런데 이런 시도들이 사회에 위험한가?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점에서 개성의 발현과 일탈이 사회에 무조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영화 속의 이야기는 상징적으로 인간 사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의식과 이야기는 참 괜찮았으나, 그것을 표현해내는 능력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소재가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근래에 개봉한 영화 ‘헝거게임(The Hunger Games)’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다.
전체적인 느낌은 영화이기 보다는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몇몇 낯익은 배우들도 있지만 대부분 낯 설은 배우들이고, 연기력이 무난하기는 하지만 깊이감이 떨어진다.
트리스가 훈련하는 과정을 담은 장면들이 너무 길어서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다.
이런 불만은 나 뿐 아니라 다른 감상자들도 비슷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하고 임펙트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런 때문인지 후속작은 다른 감독으로 교체되었다.
정보에 따르면 후속작인 2편 ‘인서전트’는 2015년 3월 20일에 개봉 예정으로 현재 촬영 중이며, 마지막 3편은 1부(엘리전트-파트1)와 2부(엘리전트-파트2)로 나누어 2016년과 2017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헝거게임’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F 영화이고 무난한 특수효과를 보여주지만, 블록버스터 영화의 느낌에는 미치지 못하고 저예산의 미드 SF 드라마를 보는 느낌.
오랜만에 영화에서 ‘매기 큐’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의 역할은 트리스에게 ‘다이버전트’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 외에는 거의 없다.

주제가 재미있고 특수효과도 무난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럭저럭 무난해서 볼만 하지만, 임펙트가 약하고 중반부 훈련 장면이 길어 약간 지루하다.
약에 조종되는 포를 트리스가 사랑의 힘으로 깨운다는 작위적인 설정도 식상하다.
훈련 장면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각 장면들을 클리셰가 느껴지지 않게 좀 더 신선하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관련 링크들:

20140530-다이버전트- 속편 -인서전트- 제작 돌입

20140506-[박흥진 영화평] 다이버전트[★★★] -진부한 YA 영화!-
20140429-영화 산책 ‘다이버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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