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비 오는 날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밖을 자주 돌아다녔다.
빗물에 발을 담그고, 가끔은 그냥 비를 맞기도 했다.
비가 오면 세상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아이들 소리, 차 소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생활소음들이 빗소리에 묻힌다.
세상도 차분해지고 나도 차분해지고.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
'화이트 노이즈' 는 전 주파수 대역에 골고루 소리가 분포되어 있다.
각 주파수 대역별로 에너지가 동일하다고 한다.
자연의 소리이고 주파수가 고르기 때문에 들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주파수가 잡히지 않은 라디오 노이즈, 텔레비전 노이즈, 바람 부는 소리,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 비오는 소리 등등.
완전히 조용한 상태는 사람이 견디기 힘들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체액이 흐르는 소리와 심장 고동소리에 익숙하기 때문인지.
사람은 귀가 괴롭지 않은 정도의 적당한 소리를 들으면 편안해지고 긴장이 완화 된다.
밤에 소나기가 올 때 동영상으로 수음을 했는데, 화면이 검게 나와서 소리만 뽑아냈다.
소리를 키우고 창틀에 빗방울이 부딪히는 소리가 강하게 들리는 부분은 편집을 해서 고르게 낮췄다.
소나기가 조용하게 내리다가 점점 빗발이 거세지면서 소리가 커지는 순간이 잘 포착되었다.
위 사진은 수음할 당시의 장면이 아니라 낮에 별도로 찍은 사진이다.
소나기 오는 소리: 20140725-rain_drop_volup_edit.mp3
덧글
Rainymood 사이트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작업을 하는 편인데, 이 빗소리가 정말 좋아서
음원을 구하던 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