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기타(통기타) 피에조 픽업 수리 및 노이즈 처리 Music_Story

이번에 상·하현주(너트, 새들)를 교체하고 마틴 기타 줄로 교체를 하면서 피에조 픽업을 건드리는 바람에 픽업이 정상 동작하지 않아 수리를 하였다.
사실 이번 작업 이전에 ‘피에조 픽업’이라는 것을 말로만 들었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하현주(새들) 밑 부분에 긴 막대기 형태로 되어 있는 부품이 피에조 픽업이라고 한다.

피에조 픽업 (압전 픽업)
piezo-electric pickup

압전 소자를 이용하여 진동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특정 주파수에 공진을 하기 쉽기 때문에 높은 정밀도가 필요하지 않는 용도에 사용된다고 한다.
즉, 원래는 악기용으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닌데 음질이 개량되면서 어쿠스틱 악기에 사용되고 있다.

그냥 콘덴서 마이크로만 녹음을 한다면 굳이 피에조 픽업이 고장이 나건 말건 신경을 안 써도 되지만, 지금 만들어 보려고 하는 소리가 팻 매스니(Pat Metheny) 앨범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이기 때문에 피에조 픽업을 살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팻 매스니가 앨범에서 들려주는 어쿠스틱 기타소리는 여느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와 다르다.
단지 마이크로만 녹음을 한 것이 아니고 피에조 픽업의 소리를 혼합하여 만들어 낸 것으로 생각되는데, 피에조 픽업 특유의 소리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성제품으로도 작은 마이크와 피에조 픽업을 혼합한 제품들이 나와 있는데, 퀄리티가 좋은 제품은 픽업만 40만 원 정도 한다.
6~7만 원 정도 가격의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현재 내 기타에 장착된 것 같은 금속막대형의 단순한 제품은 현재 쇼핑몰에서 12,0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어차피 몇 십 만 원짜리 고급 제품을 쓸 것이 아니라면 어중간한 가격대의 제품들의 퀄리티는 거기서 거기일 것 같다.

상·하현주 교체 작업은 1시간 조금 넘어서 끝이 났지만, 작업 중간에 피에조 픽업의 피복을 벗겨내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다.
작업을 끝내고 잭을 꽂아서 소리를 들어봤더니 4,5번 줄의 소리가 아주 작게 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기타 줄을 풀고 새들을 빼내고 그 밑에 있는 피에조 픽업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테스트를 했다.

팻 매스니의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흉내라도 내려면 상당히 선명한 소리가 나야 하는데, 상당히 먹먹한 소리가 났다.
아마도 피에조 픽업을 절연소재(검정 테입 비슷한 피복)로 덮어 놓았기 때문인 것 같다.
울림이 그대로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피복이 있어서 소리가 먹먹해 지는 것이다.
하지만, 피복을 벗겨내면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1~6번 줄 중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줄이 발생한다.
그리고 엄청난 노이즈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노이즈가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작업 이전에는 피에조 픽업을 본 적도 없었고, 그 구조나 원리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구조 자체가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였다.
그래서 기타 줄을 풀고 피에조 픽업 꺼내서 이리저리 작업을 해보고 다시 기타 줄을 감고 소리를 들어보는 작업을 수십 번을 반복했다.
기타 줄을 풀었다 감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시간도 굉장히 오래 걸렸고, 그 와중에 새로 끼운 마틴 기타줄 3번 줄이 끊어지는 사태가 생겼다.
원래 기타 줄은 감았다 풀기를 반복하면 끊어질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업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없던 노이즈가 생기는 문제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는 못하겠으나 픽업에 덮고 있던 절연 피복을 벗겨내면서 생긴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검정 테입을 감싸 보았으나 노이즈가 없어지지 않았다.
피에조 픽업 위에 얇은 구리판이 있는 것을 잘라냈는데, 그것이 문제인가 싶어 집에 있던 구리판을 얇게 잘라 붙여 보았으나 여전히 노이즈가 났다.
잭을 손으로 잡으면 노이즈가 없어진다.
일렉 기타와 달리 어쿠스틱 기타는 그라운드 배선이 따로 없기 때문에 기타 줄을 손으로 대도 그라운드 접지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피에조 픽업을 구리판으로 싸서 밖으로 빼내어 브리지에서 6개의 줄이 구리판에 접촉하도록 만들었다.
일렉 기타처럼 기타 줄에 손을 대면 접지가 되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노이즈 문제는 이렇게 해결을 했고.

특정 줄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문제는.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하고 고민을 해본 결과, 피에조 픽업 압전 소자 부분이 새들 밑 부분에 정확히 닿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라고 결론을 내리고 작업을 진행.
피에조 픽업 윗부분을 새들 아래에 순간접착제로 붙이고 테스트를 해보니 6개 줄 모두가 소리가 고르게 나왔다.
결론적으로, 피에조 픽업이 새들에 잘 닿지 않아서 소리가 나지 않는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절연 피복이 씌워져 있어서 소리가 먹먹했던 문제는 피에조 픽업을 새들에 붙일 때 아무것도 대지 않고 붙여서 훨씬 선명한 소리로 바뀌었다.
마이크로 수음한 소리를 피에조 픽업의 소리와 혼합할 때 훨씬 소리를 만들기 좋아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작업이 너무 고달파서 아직 소리 테스트와 녹음 테스트는 하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제대로 소리를 잡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렴한 쇠막대 형 피에조 픽업은 구조가 매우 단순해서 고장 날만한 부분이 없다.
일자 드라이버로 윗부분을 건드려 보면 때릴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모두 소리가 난다면 압전소자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
만약, 원래 소모품이라고 하니 일부분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쇼핑몰에서 저렴한 제품으로 새로 구입해서 교체를 해주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하 작업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각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어간다.

하현주(새들)을 빼보니 바닥면에 뭔가 검은 것이 보이고,
옆면은 새들이 덜컹 거리는 것을 잡으려 했는지 종이로 대 놓았다.
종이를 대면 진동을 잡아먹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제거.

검은색으로 보이는 무엇인가를 작은 일자 드라이버로 긁어냈다.
이 것이 이번 사건의 발단.

새들 밑에 뭔가 지저분한 것이 있으면 진동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긁어냈는데,
그게 바로 피에조 픽업을 감싸고 있는 피복의 윗부분이었다.
상하현주 교체를 마치고 잭을 꽂아 소리를 들어봤더니, 4·5번 줄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피에조 픽업에 이상이 있거나 뭔가 실수를 한 모양이다.

피에조 픽업을 빼려면 위 사진에서 처럼 손을 브리지 아랫쪽으로 넣어 선을 찾는다.
피에조 픽업에 연결된 선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면
피에조 픽업을 브리지에서 뺄 수 있다.

피에조 픽업이 브리지에서 빠져 나왔다.
긴 쇠막대 형이고(가장 저렴한 1만 원 대의 제품),
군데군데 피복이 지저분하게 벗겨져 있다.

피에조 픽업의 윗부분이 상당히 지저분하고 조잡하게 되어 있다.
얇은 구리판이 붙여져 있는데 엉성하게 달랑달랑 붙어 있다.

붙어 있던 구리판을 벗겨낸다.
아마도 이 구리판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아서 새들과의 접촉을 방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 때는 정확한 이유를 몰라 시행착오를 여러번 거쳤다.

얇은 구리판을 벗겨내면 피에조 픽업의 압전 소자가 눈에 보인다.
하얀색으로 6개가 붙어 있는데, 기타 줄 6개가 닿는 위치와 거의 일치한다.
즉, 각 기타 줄 하단에 압전소자가 위치하고 있어서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것.

픽업 위에 붙어 있던 얇은 구리판이 문제인가 싶어,
구리판을 새로 잘라 붙여 보기로 했다.

새들 하부에도 구리판을 붙였다.

사진의 순서가 갖가지 테스트를 했던 순서와 달라서 약간 이상할 것이다.
아무튼, 위 사진은 여러 가지 테스트 중의 하나로,
픽업 위의 구리판을 잘라내기 전에 픽업 전체를 구리판으로 감싸고 해 본 테스트 장면이다.

구리판을 픽업 전체에 감싸고 넣어서 테스트를 해봤다.

피에조 픽업은 윗부분을 제외하고 옆과 아랫부분이 동판으로 되어 있어서 전기가 모두 통한다.
그냥 저렇게 구리판을 감싸서 넣으면 될 줄 알았으나 여전히 소리가 나지 않는 줄이 있다.

위 사진은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피에조 픽업에 검정 테입을 붙여보는 모습.

결과는 실패.
픽업 전체를 검정 테입으로 감아 보아도 노이즈가 없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얇은 절연 피복으로 덮여 있던 것만으로도 노이즈 차단이 되었다는 말인가?
어떤 원리로 노이즈를 차단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위 사진은 피에조 픽업이 새들 밑부분에 정확히 닿지 않는 것 같아 쿠션을 만들어 본 모습.
운동화 깔창을 얇게 잘라 피에조 픽업 들어갈 자리에 넣었다.
피에조 픽업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해서 새들 하단에 잘 닿도록 하기 위한 생각이었으나,
쿠션을 넣게 되면 진동이 흡수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보다도 높이가 높아져서 새들까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
이 방법은 포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피에조 픽업 상단에 있던 얇은 구리판을 그대로 재현해 보기로 하고 작업.

과감하게 순간접착제로 붙이고 테스트를 해보았으나,
여전히 소리가 나지 않는 줄이 있었다.

소리 문제는 잠시 보류하고, 노이즈 제거를 위한 새로운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렉 기타는 배선에 그라운드 선이 있어서,
기타 줄에 손을 대면 노이즈가 줄어든다.
그 원리를 흉내 내서 피에조 픽업에 닿은 구리판을 함께 넣고,
구리판을 브리지 밖으로 빼서 기타 줄 6개에 직접 닿도록 만들었다.
어쿠스틱 기타는 별도로 그라운드를 연결하는 배선이 없기 때문에,
다소 괴상한 모습이지만 이렇게 해보기로 한 것.


피에조 픽업에 닿은 구리판을 브리지 밖으로 빼서,
기타 줄 6개에 모두 닿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기타를 치기 위해 기타 줄에 손을 대고 있으면 노이즈가 없어진다.
결과는 대 성공이다.
모양이 괴상하기는 해도 노이즈 없애는 효과는 확실하다.

여기까지 작업을 하고, 장시간 구부리고 작업을 했더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중단.

다음날, 피에조 픽업의 일부분에서 소리가 수음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작업을 시작.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여러 가지 방법을 정리해서 결론을 내리고.
최후의 방법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1. 피에조 픽업 윗부분에 무언가를 덧대면 소리가 탁해지고 감도가 줄어든다.
2. 기타 줄의 일부분에서 수음이 되지 않는 문제는 압전 소자가 새들에 정확히 닿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
3. 피에조 픽업 윗부분을 새들 하단에 순간접착제로 붙이기로 했다.
새들에 픽업을 붙여 버리면 접촉이 잘 되지 않아 수음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다.

피에조 픽업 윗부분을 말끔히 정리한 다음,
순간접착제로 새들의 하단과 피에조 픽업의 윗부분을 붙였다.
압전소자의 위치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성펜으로 압전 소자의 위치를 표시해둔다.

붙이면서 롱노우즈(얇은 펜치)로 잘 조여서 틈이 없이 잘 붙도록 했다.

브리지에 넣고 테스트를 했더니 6개 줄 모두 골고루 소리가 잘 났다.
압전소자와 새들 사이에 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예전보다 소리도 훨씬 선명하고 단단한 소리가 났다.

물론, 기존처럼 피복이 있어서 약간 먹먹한 톤이 나는 것이
어지간한 라이브 연주에서 더 좋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녹음을 위해서는 예쁘게 나는 소리보다는 선명한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EQ 의 값은 모두 최고로 올리고 테스트를 해봤다.
기타 줄 간의 볼륨 차이도 없었다.

다소 괴상한 작업이 되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소리 테스트는 앞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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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G. : 통기타 새들(하현주) 직접 제작하기 2014-07-28 01:26:47 #

    ... ) 교체 및 마틴 기타줄 장착http://fendee.egloos.com/11118708어쿠스틱기타(통기타) 피에조 픽업 수리 및 노이즈 처리http://fendee.egloos.com/11118730 실패하기는 했지만, 작업 과정을 찍은 사진을 보자. 집에 보관중이던 각목 중 상태가 괜찮은 나무를 선택했다. 새들 길이만큼 자른다. ... more

덧글

  • 기타공작소 2015/12/14 21:17 # 삭제 답글

    굉장한 실험정신이시네요 ㅎㅎ
  • fendee 2015/12/14 21:45 #

    실수로 피에조 픽업을 고장 내는 바람에, 그냥 버린다 생각하고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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