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선(동축케이블)으로 기타잭 만들기 Music_Story

예전에 TV 연결잭과 관련해서 작성했던 글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타 잭은 'BELDEN(벨덴) 9841' 이라는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 기타 잭 용으로 나온 선이 아니지만 노이즈 제거(약 90% 정도 차폐)가 탁월하고 음도 선명해서 오디오 앰프와 컴퓨터에 연결하는 선 및 기타 잭으로 모두 사용하고 있다.
'벨덴 9841' 선제는 원래 산업용·통신용·Instrumention·계상용으로 나온 산업용 케이블이다.
관련한 글은 아래의 링크에서 참조:
RS485/Belden 9841, 벨덴 984
BELDEN 9841

벨덴 선은 안쪽의 두가닥 선이 주석도금으로 처리되어 있고, 알루미늄 호일로 두 선을 감싸고 있으며, 그물망 차폐가 되어 있다.
벨덴 선을 사용하다가 다른 케이블을 이용해 만든 기타 잭을 연결해봤더니 노이즈가 엄청나게 많이 발생했다.
알루미늄 호일과 그물망 차폐가 얼마나 노이즈를 많이 차단해주고 있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케이블 TV선 역시 이와 비슷한 차폐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타 잭으로 만들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케이블 TV선은 '동축케이블'이라고 불리는데, 안쪽에 굵은 구리 심지가 있고 바깥쪽에 2중으로 알루미늄 호일로 차폐가 되어있고 격자로 겹쳐진 그물망으로 차폐가 되어 있다.

벨덴 선은 주석도금처리 된 선으로 인해 음이 선명하고 맑으며 노이즈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선이 부드럽지 않고 뻣뻣한 편이어서 잘 구부러지지 않고 안쪽의 두 가닥 선은 쉽게 잘 끊어진다.
선이 부드럽지 않기 때문에 연주 시에 걸리적거리고 잭을 연결한 상태로 기타를 내려놓으면 잭 연결한 부위가 심하게 구부러지거나 하여 주기적으로 내부선이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TV선(동축케이블)은 안쪽 구리심지가 상당히 굵고 휘어도 잘 끊어지지 않아서 단선이 될 우려가 적고, 벨덴 케이블 보다 구조가 간단하고 알루미늄 호일도 2중으로 되어 있어 차폐가 더 잘 될 것 같다.

기타 잭으로 만들기 위해 작업을 했는데, 케이블TV선 역시 상당히 뻣뻣해서 벨덴 선과 다를 게 없지만 선이 끊어질 염려는 훨씬 덜하다.
동축케이블 제품이 몇 종류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검색을 해보니 '고발포 동축케이블 5C-HFBT' 제품은 4m 에 천원 밖에 하지 않아서 가격 면에서는 상당히 저렴하다.
1만원에 40m 인 셈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만약 라이브 연주시에 사용한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6m 로 길게 작업을 했다.
성인 남성이 팔을 좌우로 뻗으면 150cm 가 되는데, 이를 4번 반복하면 6m 정도의 길이가 된다.

동축케이블은 현재 케이블TV 뿐 아니라 가정에 들어가는 굵은 인터넷케이블 연결선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다.
예전에 유선TV에 연결하던 케이블은 훨씬 얇은 선인데, 그 케이블도 알루미늄 호일이 한 겹 쌓여 있는 방식이고 상당히 유연해서 기타 잭을 만들면 훨씬 더 부드러울 것 같다.
다만, 동축케이블 보다는 차폐가 덜 되어 노이즈가 약간 더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유선TV 케이블이나 케이블TV 용 케이블은 원래 TV 신호를 전송할 때 외부 노이즈가 적어야 화면이 깨끗하게 나오기 때문에 차폐에 꽤 신경을 쓴 제품이어서 기타 잭으로 만들어도 꽤 괜찮을 것 같기는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질.
사실 오디오 제품이나 전자악기 제품에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 중에 하나가 음질이다.
선제의 종류와 차폐, 도금 방식 등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축케이블로 제작한 기타 잭과 기존에 사용하던 벨덴 잭을 각각 일렉기타에 연결해서 음색을 비교해 보았다.
노이즈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차폐 효과가 좋았다.
음색을 비교하는 것이 참 힘들었는데,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그 차이를 쉽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차이가 없지는 않는데, 성향의 차이라고 해두자.
동축케이블로 만든 잭으로 기타를 연결해서 소리를 들어보니 벨덴 선과 달리 고음과 중음이 더 거칠고 시원하게 들렸다.
느낌상으로 표현하자면, 앰프에서 프리센스(Presence)를 더 올린 느낌.
그에 비해 벨덴 선은 중음이 약간 걸러진 듯해서 시원함과 선명도가 덜 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이 차분하고 정제되어 깔끔하고 부드럽게 들렸다.

거칠고 시원시원한 소리를 원한다면 동축케이블로 만든 기타 잭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정제되고 깔끔한 소리를 원한다면 벨덴 선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일렉기타를 연결했을 때 이렇게 들리는 것이고, 오디오 제품에 연결했을 때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실험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동축케이블을 이용해서 기타 잭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꽤 좋다.
1. 벨덴 선과 마찬가지로 노이즈가 적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2. 케이블이 뻣뻣해서 벨덴 선과 다름없이 라이브 연주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실내 연주용으로는 훌륭하다.
3. 벨덴 선보다 안쪽 구리 심지가 굵고 구부러짐에 안전하여 끊어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훨씬 수월하다.
4. 다만, 벨덴 선과는 음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확연히 느껴질 정도의 차이는 아니고 약간의 느낌 차이를 주는 정도.
벨덴 선은 차분하고 정제된 느낌이라면 동축케이블 선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소리로 일부의 사용자는 고음 부분이 지저분하고 쏘게 들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5. 가격면에서 굉장히 저렴하면서 효과적이다.




P.S. (2014.07.01)
동축케이블로 만든 잭으로 녹음을 해보려고 테스트를 해봤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마치 앰프의 프리센스(Presence)를 올린 것 같이 중고음역대가 더 선명하고 도드라지게 들려서 기타의 피치가 미세하게 맞지 않게 들리는 문제가 있고, 반주와 잘 섞이지 않아서 따로 노는 것 같이 들린다.
라이브 연주나 밴드 음악 반주에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요 반주와 같이 악기 간의 음색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 음악에는 좋지 않은 것 같다.
반면, 기존에 사용하던 '벨덴 9841' 로 만든 기타 잭은 중고음역대가 차분하고 정돈되게 들려서 반주와 잘 어우러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스튜디오에서는 '벨덴8412' 케이블로 만든 잭을 악기용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8412 의 경우에는 알루미늄 호일이 없어서 노이즈 문제에 다소 취약한 것 같다.
동축케이블은 말 그대로 구리(동)로 된 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리선 특유의 음색이 있는데, 구리선을 사용한 선재의 경우 전 음역대가 다이내믹하게 뻗어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소리가 거칠어서 예쁘지는 않다.
역시 '주석도금'으로 된 선재를 사용하는 것이 악기용으로 가장 적합한 듯.


사진을 통해 작업 과정을 설명해 본다.

집에 있던 케이블TV선.
이 케이블은 인터넷전용선 연결 겸용으로 사용되는 선이다.

'1999 COMMSCOPE INC. MADE IN USA 0013167 METERS' 라고 씌어있다.

동축케이블의 내부 구조.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알루미늄 호일이 그물망 차폐선을 감싸는 방식으로 2겹으로 되어 있다.

일단 기타잭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굵기인지 잭에 넣어 봤다.
위에 보이는 잭은 오디오 연결 잭으로 사이즈가 정확히 맞았다.
오디오 연결 잭은 기타 잭으로 사용해도 상관없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벤덴 선으로 만든 기타 잭.

벨덴9841 선재의 안쪽에는 두 개의 심지 선이 있는데,
이 선이 굉장히 잘 끊어져서 가끔씩 기타를 연주하다가
노이즈가 많이 생기거나 직직 거려서 열어 보면 선이 끊어져 있다.
선 자체가 뻣뻣하고 내부 심지 선도 딱딱한 편이어서
잘 구부러지지 않아 연주시에 불편하고 자주 끊어져서 귀찮다.

기타 잭 연결 부품이 없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타 잭을 하나 꺼내왔다.

선을 딱 물고 있도록 뒤 부분이 케이블을 조이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납땜으로만 지탱하는 방식과 달라서 잭을 빼다가 선이 끊어질 염려는 적다.

하지만, 하단부 납땜 하는 위치가 애매해서 납땜이 잘 붙지않고 잘 떨어지는데,
주로 하단부에 납땜한 부분이 떨어져 단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선재 내부를 보니 알루미튬 호일도 있고 차폐가 꽤 잘 될 것 같은 구조이지만,
이 기타 잭이 노이즈가 정말 심했다.
오래 전에 악기점에서 좋은 기타 잭이라며 써보라기에 비싸게 주고 구입했었는데,
노이즈가 심해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었다.

본격적으로 동축케이블을 이용해 기타 잭을 만들어 보자.
동축케이블을 벗겨낸 모습.

안쪽에 굵은 구리(동) 심지가 있고, 그것을 고무 비슷한 것으로 두껍게 감싸고 있다.
그것을 다시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고,
그물망 차폐선으로 감싼 다음 다시 알리미늄 호일로 감싸고 있다.
노이즈 차폐가 꽤 잘 될 것 같은 구조.

가장 겉 부분을 벗겨내면 2중으로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 호일과 차폐 그물망이 보인다.
원래 동축케이블 벗겨내는 전용 도구가 있는데, 집에는 없으니 그냥 커터칼로 도려냈다.
너무 깊이 칼을 넣으면 차폐 그물망이 잘리기 때문에 살짝 도려내야 한다.
차폐 그물망이 연결선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두 겹의 호일과 그물망 부분은 매우 끈적한 것으로 발라져 있으니 작업할 때 주의

바깥 쪽 차폐 그물망을 모아서 말아준다.
안쪽 구리 심지는 납땜할 만큼만 보이도록 안쪽 부분의 고무 재질 같은 것을 도려낸다.


구리 심지를 기타 잭의 위쪽 연결 부위 구멍에 넣어 납땜하고,
그물망을 말아 둔 것은 하단 부에 납땜한다.
그런데, 실납이 좋지 않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케이블 그물망 선이 문제인지 하단 부분의 납땜이 잘 붙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단 부에 구멍을 하나 뚫어서 집어넣고 납땜을 하는 것이지만,
구멍 뚫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기타 잭 부품의 뒤 부분이 케이블을 조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말아둔 그물망 선을 옆으로 넘겨서 케이블과 함께 꽉 조였다.
그 틈 사이로 실 납을 녹여 넣기는 했는데,
납땜으로 붙였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조여서 연결한 상태로 봐야할 것 같다.
나는 이렇게 했지만, 혹시 이 글을 보고 잭을 만들어 볼 사람이라면
나름의 방법을 고안해서 작업할 것.

원래 잭 끝 부분에 스프링을 넣게 되어 있는데,
이 잭 부품이 얇은 선에 맞게 만들어진 부품이라 스프링이 들어가지 않아서 뺏다.
어차피 케이블 자체가 튼튼하고 잘 구부러지지 않고
구리심지가 유연하고 잘 끊어지지 않는 재질이라 상관없다.

작업 끝.

일렉기타에 연결해서 소리를 들어봤다.
낮에는 벨덴 선과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는데,
생활소음이 적은 밤에 들으니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벨덴 선은 중고역대가 약간 적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정제된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 반면,
동축케이블로 만든 선은 중고음역 대가 더 거칠고 시원하게 나왔다.
다소 거칠게 느껴 질수도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덧글

  • 임재항 2015/05/26 12:17 # 삭제 답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녹음용 동축케이블 자료를 찾다가 귀한 자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믹서에서 라인 녹음하는데 RCA-스테레오 선 중에서 강원전자 NETMATE 외경6.0 제품이 동축케이블이라는데 사서 저도 테스트해봐야겠습니다.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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