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쿠스틱 기타(Acoustic Guitar; 통기타) 녹음 테스트를 해봤다.
크롬용 플레이어




















약 2년 전인 2012년 8월 18일에 MXL990 콘덴서 마이크 및 베링거(Behringer) 믹서 XENYX802 를 구입하고 어쿠스틱 기타 녹음 테스트를 했었는데, 그때는 스트로크 사운드를 테스트 했고 이번에는 어쿠스틱 기타로 '실제 녹음을 한다면 과연 홈레코딩에서 좋은 소리를 뽑아 낼 수 있을까' 라는 실험을 했다.
지난 번 녹음 테스트 관련 글:
콘덴서 마이크 MXL990 어쿠스틱 기타 녹음 테스트
당시 녹음과 이번 녹음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통기타에 일렉기타 줄을 끼워 놓았었고 콘덴서 마이크를 연결한 믹서를 바로 오디오 카드로 입력했었는데, 이번에는 기타 줄을 통기타 줄로 바꿔 끼우고 콘덴서 마이크를 믹서에 연결한 다음 다시 POD-X3 를 거쳐서 오디오 카드에 들어가도록 연결했다.
통기타 → 콘덴서 마이크(MXL990) → 베링거 믹서(Behringer XENYX 802)
→ POD-X3(톤 메이킹) → 오디오 카드 입력 → 누엔도4(이펙터 적용:MonoToStereo, RoomWorks SE Reverb)
위와 같은 연결로 소리를 잡아 녹음을 했다.
콘덴서 마이크를 베링거 믹서에 연결한 이유는 콘덴서 마이크가 팬텀 파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다이내믹 마이크는 팬텀 파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오디오 카드가 마이크 입력을 받지 않아서 기타 잭과 같은 잭 입력을 이용하면 볼륨이 상당히 작다.
믹서에 연결하여 팬텀파워 버튼을 켜면 콘덴서 마이크에 필요한 전력을 지원해준다.
현재 사용 중인 오디오 카드(EMU0404)가 마이크 단자가 없고 팬텀 파워도 지원하지 않는다.
만약, 팬텀 파워를 지원하는 오디오카드를 사용 중이라면 믹서를 연결하지 않고 바로 오디오 카드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일렉기타 줄을 끼워 놓았던 것은 예전에 나름 '노하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사용했던 것이다.
녹음실에서는 마이크를 이용해 녹음할 기회가 있지만, 보통 홈레코딩에서는 주변 소음이 많기 때문에 감도가 매우 높은 콘덴서 마이크로 녹음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잭을 꽂을 수 있는 어쿠스틱 기타를 바로 라인아웃으로 입력해서 녹음을 하게 되는데, 통기타 줄을 끼워서 연주하면 소리가 상당히 딱딱하고 강한 소리가 나서 좋은 소리로 녹음이 어려웠다.
그래서 일렉기타 줄을 끼우고 연주하면 소리가 더 가볍고 찰랑거리는 소리가 난다.
장력이 약해서 벤딩과 비브라토 주법을 연주하기에도 수월하다.
하지만 분명 원래 통기타 줄을 끼워서 연주한 소리와는 차이가 있다.
그런 원론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통기타 줄을 끼워서 소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기타리스트라면 좋은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맑고 깔끔한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이용해 연주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앨범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통기타는 수백에서 천만 원에 육박하는 고급 기타고, 기타 줄도 고급 줄을 사용하며, 질 좋은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여 녹음을 하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낸 기름지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흉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홈레코딩으로 그런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할까.
좋은 장비를 모두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렴한 장비들로 가능성을 확인해 보기 위한 실험이다.
생각만큼 앨범 속의 완벽한 통기타 소리는 아니지만 꽤 비슷하고 괜찮은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완벽히 마음에 드는 소리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발견했는데, 이번 테스트에서는 가장 저렴한 영창 기타 줄을 사용했기 때문에 마틴 기타 줄처럼 좋은 소리를 내는 기타 줄로 교체를 하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기타도 울림이 좋고 서스테인이 긴 더 좋은 기타를 사용하면 앨범 속에서 듣던 그런 어쿠스틱 기타 소리 비슷하게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
POD-X3 에서 기본 톤 메이킹을 하고, 누엔도4에서는 MonoToStereo 와 RoomWorks SE Reverb 를 세팅했다.
과정이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완벽한 톤을 잡지는 못했기 때문에, 소리를 들어보고 가능성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어쿠스틱 기타 녹음 테스트 연주: 20140626-mike_2.mp3
관련사진:

어쿠스틱 기타를 콘덴서 마이크(MXL990)로 녹음하는 테스트.

약 20년 전에 구입한 크래머(KRAMER) 사의 페링턴(Ferrington) 어쿠스틱 기타.
잭을 꽂을 수 있는 형태의 어쿠스틱 기타지만, 잭을 꽂아 다이렉트로 녹음하면 음질이 매우 안 좋다.
이 기타 구매 전에 약 25만 원 정도의 얇은 어쿠스틱 기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타의 넥이 부러지는 바람에 낙원상가에 수리를 맡겼다.
수리를 했으나 소리가 매우 좋지 않아서 고민하던 중에
수리를 했던 가게에서 이 페링턴 기타를 10만 원 정도 더 지불하고 사겠냐고 해서
그때 돈을 더 주고 교체한 통기타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크래머 기타는
당시 헤비메탈 기타리스트 들이 많이 사용하던 기타 브랜드다.
그래서인지 이 기타는 저가 기타 소리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고급 통기타 소리가 나지도 않는다.
상당히 딱딱한 소리가 나는데,
내가 좋아하는 깊이 있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쁘기는 하지만 바디 모양이 대칭형이 아니라서 무릎에 올려놓고 연주하면 자꾸 흘러내려서 불편하다.
그래도 이번 녹음에서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브릿지 부분도 헐렁해서 소리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듯.
서스테인이 생각보다 짧고 소리도 약간 마음에 안 드는데,
항상 값싼 기타 줄만 사용했었기 때문에, 마틴 기타 줄을 끼우면 좋은 소리가 날지도 모르겠다.

기타 줄을 새로 끼웠다.
약 3~4바퀴 정도 감기게 하는 것이 좋은데, 맞추기 힘들어서 몇 번 뺏다가 끼우기를 반복했다.
기타 줄을 새로 끼우면 한 동안 기타 줄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튜닝이 계속 틀어진다.
그래서 처음 기타 줄을 끼우고 난 다음에는 인위적으로 잡아당겨서 기타 줄을 미리 늘려 놓으면
튜닝이 계속 틀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는 방지할 수 있다.
기타 줄을 늘일 때는 왼손으로 기타줄 전체를 넥에 누르고,
오른 손으로 살살 위로 잡아 당겨서 늘리면 된다.


어쿠스틱 기타에는 잭을 꽂을 수 있고, 간단한 EQ 도 장착되어 있다.
20년 정도 되다보니 플라스틱이 삭아서 깨졌다.
어차피 마이크로 녹음을 할 것이기 때문에 EQ 부품이 고장나도 상관이 없다.

악기점에서 구입한 제일 싼 영창 기타줄.
12,000원 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6천 원에 구입했다.


우습게도 안 쪽 포장지에는 'Classic Guitar Strings' 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다.

베링거(Behringer) 믹서 mono 4 채널 XENYIX 802
아래는 POD-X3 에서 기본 톤 메이킹을 한 내용.








누엔도4 에서 사용한 이펙터 기본 세팅.

MonoToStereo

RoomWorks SE Reverb
태그 : 어쿠스틱기타, AcousticGuitar, MXL990, 콘덴서마이크, Behringer, 베링거믹서, XENYX802, POD-X3, 누엔도4, MonoToStereo, RoomWorksSE
덧글
메일하나 보냈으니 확인바람..
감히 팻 메스니 기타 소리를 흉내나 낼 수 있겠나.
우선 기타 바꾸고, 마이크 바꾸고 시작.
그런데, 이 소리는 단순히 마이크로만 받은 소리가 아니라 예전에 네가 가지고 있던 그 픽업(핀마이크?) 소리 섞인 것 같은데.
피에조 픽업과 콘덴서 마이크를 썪어서 녹음했을지도 모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