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알제리 2:4 참패 - 해법은 없나 Miscellany

평소 축구에 크게 관심 없고, 국가대항전 또는 월드컵 할 때나 축구를 보는 입장이라 축구에 대한 깊은 지식도 없고 대표 팀 내부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경기를 보고 답답해서 몇 마디 적어본다.

‘한국 축구는 히딩크 감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02년 이후로 발전한 것이 전혀 없다.
홍명보 감독에게 꽤 기대를 했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다.
골 결정력 부족, 미드필드 열세, 수비불안 등 결국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크게 좋아진 점이 없다.
그나마 히딩크 감독 이후로 미드필드 전력이 강화되었고 골 결정력이 좋아진 선수들이 몇 명 생겼지만, 골 결정력 조금 높아진 것 빼고는 모두 제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약한 팀을 만나면 제 실력 발휘하며 꽤 잘하다가도 조금 강한 팀을 만나면 미드필드에서 밀리고 수비수들이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오히려 히딩크 감독 이전 상태로 회귀한 모습이다.

알제리 전에 앞서 알제리 팀이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홍명보 감독도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축구 전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개인기와 공격력이 좋은 알제리가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면 한국 팀은 수비 축구로 맞서서 역습기회를 노리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쌍방이 공격축구를 구사한다면 그 경기에서는 골이 많이 나게 되는데, 수비도 약하고 한 게임에서 2골 이상 넣기 힘든 공격력이라면 한국 팀이 오히려 더 많은 골을 허용하게 될 위험이 있다.
오히려 수비축구를 하며 되도록 점수를 주지 않고 역습으로 골을 넣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결과는 (알제리:한국) 4:2 참패.
전반전에 3골 실점하는 것을 보고, 이 정도 실력 차이라면 5:0 이거나 4:1 정도로 지겠다 싶었는데 예상보다 한 골을 더 넣었다.
알제리 팀은 생각보다 공격력이 훨씬 강했고, 미드필드에서도 우리 팀을 압도했다.
상대 팀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기가 막히기도 했지만, 허둥대는 수비수들의 모습은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미드필드에서는 번번이 패스가 끊기고 어처구니없는 실책이 이어졌다.

10년 전의 영광은 잊어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딩크 감독 이전의 한국 축구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골 결정력도 약하고 미드필드도 약하고 수비도 약했다.
말 그대로 전반적으로 월드클래스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한국 축구가 그래도 국가대항전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 축구를 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골 결정력이 약하기 때문에 수비라도 열심히 해서 골을 조금 먹고 기회가 오면 한 골이라도 넣는 것이다.
말 그대로 ‘역습축구’로 골이 많이 나지 않아 재미는 없지만, 안전한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대표 팀 감독들은 한국 축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팀을 운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나.
전체적인 경기력을 모두 향상시켜야 하겠지만, 대회에 나가게 된다면 현재 선수들의 능력과 팀의 전체적인 수준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한국 팀의 약점은 강팀을 만났을 때의 수비불안,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패스의 끊김, 골 결정력이다.
골 결정력이 꽤 좋아졌지만, 스트라이커에게 이어지는 패스가 좋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나마 좋은 기회가 와도 완벽히 골을 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골문 앞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잘 배분하는 선수를 육성해야 하고, 수비를 강화해야 하고, 골문 앞에서 안전하고 확실하게 골을 넣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비 강화를 위해서는 후방 수비수들을 지휘하는 선수를 육성하고, 수비 형 미드필더를 키워 미드필드에서 수비진영 까지 열심히 뛰며 협력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걸출한 골잡이가 없어서 골은 못 넣더라도 적어도 수비와 미드필드의 수준은 향상시킬 수 있다.

히딩크가 왜 그렇게 한국 팀을 훈련시켰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히딩크는 미드필더 전력을 강화하고 체력단련을 시켰다.
걸출한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어차피 공격력이 약했기 때문에 수비와 미드필더 전력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특히, 그 당시 암묵적으로 허용되던 강한 몸싸움을 잘 활용했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몸싸움을 벌이고, 수비 진영에서는 협력수비로 상대 팀 공격수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묶어 둔다.
공격수들은 미드필드에서 부터 열심히 뛰며 골 점유율을 높여 중원을 장악한다.
어차피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면 이런 식으로 빠른 시간에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서는 강한체력이 필요하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기 때문에 후반전 까지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이 필요하고, 강한 몸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과 근성이 필요하다.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드리블이나 결정적인 스루패스로 골을 넣기는 어렵지만, 양쪽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받아 헤딩으로 골을 넣을 수 있고, 열심히 뛰다보면 골문 근처에서 세트피스 상황은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한다.
이런 것들이 당시 한국 팀의 전력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맞춤형으로 만든 전술이었다고 생각된다.

2002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골이 꽤 나왔지만, 공격력이 매우 좋았다고 하기 보다는 어렵게 잡은 몇 번의 기회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고,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몸싸움과 수비수들의 협력이 가장 주목할 만 했다고 기억된다.
이것이 바로 한국 축구의 해법이 아니었겠나.
이미 10년 전에 해법을 제시했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그 교훈을 모두 잊었다는 말인가.

언젠가 한국에도 걸출한 공격수가 나오겠지만, 그 전까지는 한국 팀에게 어떤 전술이 가장 적합한지 이미 답은 나와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위에서 장황하게 늘어놓은 얘기가 이번에 처음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씁쓸하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몇 번의 감독들을 거치는 동안에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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