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많이 쓰던 표현 중에 ‘찢어지게 가난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원래 표현은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이다.
그 기원은 조선시대에서 유래한다.
보릿고개에 미음으로 끼니를 때우니 체력이 떨어진다.
배고픔도 달래고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솔잎을 갈아 풀죽을 먹는 것을 권장했는데, 치명적인 단점이 변비가 생기는 것이었다.
즉, 풀죽을 쒀서 먹을 만큼 가난하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이 생겼다고 볼 수 있는데, ‘고기를 먹지 못해 풀을 위주로 먹는 식단이 가난하다’라고 상징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풀죽을 먹어 변비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날콩을 여러 차례 씹어 삼키라고 했고, 나중에는 느릅나무 껍질 즙을 먹으면 대변 막히는 문제가 해결된다며 권장했다고 한다.
가난해서 고기를 먹지 못하고 풀 종류를 많이 먹게 되면 섬유질이 딱딱하게 뭉쳐서 잘 나오지 않아 항문에 힘을 많이 줘야 하고, 똥이 크게 덩어리져 나오면서 괄약근에 무리가 가고 피가 나오기도 한다.
마치 염소 똥처럼 덩어리가 지고 딱딱하다.
어렸을 때 가난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똥이 잘 나오지 않아서 꼬챙이 같은 것으로 딱딱한 똥을 파내기도 했다.
간혹 변비 관련 건강식품 광고를 보면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먹으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이다.
섬유질은 장에서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대장을 지나면서 대장 벽에 묻어 있는 변과 뭉쳐져서 내려온다.
결국은 소화된 찌꺼기와 소화되지 않은 섬유질이 뭉쳐 똥은 더 단단하게 덩어리지게 된다.
대장 청소를 하는 역할을 한다면 모를까, 변비에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변비에 라면을 먹는 것은 나쁠까?
라면을 좋아해서 하루에 한 번 혹은 최소한 며칠에 라면 한 개는 먹는데, 라면의 팜유가 포화지방이고 나트륨 함량이 높아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서 라면을 먹지 않고 며칠을 보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어릴 때 겪었던 것처럼 똥이 딱딱해서 잘 나오지 않았다.
변비라고는 어릴 때의 경험 외에는 전혀 없었는데 이상한 일이다.
평소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거의 먹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라면을 통해 공급되던 기름기마저 없었기 때문일까.
괜히 겁이 나서 다시 라면을 먹었더니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
변비가 있던 어머니는 아몬드를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신다.
아몬드 등의 견과류는 하루에 한 줌 정도를 먹으면 몸에 이롭다고 한다.
고기류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어머니는 이런 견과류 섭취를 통해 기름기를 적당히 공급해 주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라면이 좋지 않다는 이유는 ‘과민성대장증후군’ 때문이다.
술, 카페인, 기름진 음식, 라면, 떡볶이, 햄버거 등 육류나 기름에 튀긴 음식은 장내 유해균을 활성화 시켜 장내에서 발효가 증가하게 되고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이나 방귀 및 배를 쥐어짜거나 찌르는 것 같은 복통을 동반하며 변비와 설사 등이 유발된다고 한다.
그래서 밀가루 음식 보다는 메밀 음식과 잡곡밥 등이 더 좋다는 것이다.
각각의 얘기들이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뭔가 서로 상충되는 의견들이 있다.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뭐든 적당히’라는 표현이 맞겠다.
기름기가 거의 없는 식단만 고집하면 섬유질 음식으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기름기가 과다한 음식은 과민성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적당히 기름기 있는 음식도 먹어 주는 것이 변비도 피하고 과민성대장증후군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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