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계획들, 달성, 허망함 Miscellany

이상하게도 계획들은 계획으로 남아 있을때가 희망차다.

큰 계획과 작은 계획들을 세운다.
'큰 계획'은 비용이나 시간이나 게으름 때문에 달성하기 힘든 것들이어서 더욱 노력하지 않고 태만해진다.
그래서, 작은 계획들을 세운다.
'작은 계획'은 조금만 노력하고 시간을 내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소위 '계획'이지만, 끝이 없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
그리고 습관.
굳이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계속 하는 것들.

몇 년 전부터, 그리고 작년에, 그리고 한 달 전, 며칠 전.
하려고 계획했던 것들이 있었다.

자전거 꺼내 놓기, 꺼내놓고 보니 녹이 슬어 수리하기.
영화 리뷰 1000개 채우기.
기타연주 200개 채우기.
키움증권 계좌 개설하기.
유튜브 개설해서 기타연주 올려보기.
바이버 가입해서 스마트폰 무료통화 해보기.
방 정리.
음식 해보기.
잠정적으로 세웠던 작은 계획들(그리고 몇 가지는 약간은 큰 계획)을 모두 해냈다.
Matlab, Python, Android 앱 등에 대한 것들은 계속 미뤄지는 중이다.

마치 버킷리스트처럼, 목록을 만들고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그것을 해서 다음에 또 무엇을 하고, 그것으로 인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의무감이나 강박 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자잘한 계획들로 채워진다.
호기심에 대해서는 순수함을 지키려 노력한다.
생각나는 대로 '해봐야지' 하는 것들을 기록해두다 보니 어느 순간 할 것들이 너무 많아지고 쌓여서 가끔씩은 '내가 왜 이것들을 다 하려고 할까' 하며 불편하기도 하고 쓸데없이 강박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계속 나를 단련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계획이기는 해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 꽤 있어서 미루다가 최근에 모두 열정적으로 해냈다.
달성했다는 기쁨은 잠시뿐이고, '그래서 그게 뭐' 라는 허망함.
그리고 유튜브에서는 저작권과 관련한 애매한 문제로 오히려 기분이 우울해지고.

계획을 달성해서 그 다음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면 훌륭한 작은 결말이겠지만,
많은 일들은 그저 그것대로 마무리 될 뿐이고, 오히려 문제에 부딪혀 슬픔을 준다.
큰 계획들은 엄두를 내지 못한 채 계속 작은 계획들에 나 자신을 소모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또 여러분에게 감탄합니다.
내가 당신의 삶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은 참 잘 살아내시고 계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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