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8-XP깔린 POS·ATM, 바꿀 수 없다면 대안SW 고민하라
20140309-윈도XP 지원 종료, 문제는 임베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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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의 기술지원을 중단한다는 발표 이후에 여기저기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시스템이 은행에서 개인이 현금 입출금을 직접 하도록 하는 기계인 ATM 기기다.
은행창구에서 은행원과 면담하며 은행거래를 하려면 순번표를 뽑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고객이 많아지면 은행은 창구 직원을 늘려야 하니 부담이고, 고객은 단순히 입출금을 하는 데에도 오래 기다려야 하니 불편하다.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은행의 비용 부담과 고객의 불편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ATM 기기다.
10여 년 정도 전인가.
모 대형 마트 매장에 갔다가 본 ATM 기기의 오류 화면.
다름 아니라 ‘윈도XP’ 오류 화면이 ATM 기기 화면에 떠 있었다.
그때 ATM 기기의 고객 단말기 운영 시스템이 ‘윈도XP’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도대체 왜 돈이 많은 은행이 ATM 단말기 운영체제로 ‘윈도XP’ 를 사용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MS(Microsoft)의 독점으로 운영체제 가격과 유지·보수 가격의 상승 및 해킹 우려가 있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은행은 잠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며 이미 개발되어져 있어 ATM 시스템 개발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윈도XP’ 를 이용해 ATM 기기를 운용하는 것이다.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종속적인가.
단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운영체제로서의 ‘윈도XP’ 는 불필요하게 많은 기능과 허점을 가지고 있다.
ATM 기기는 비교적 단순한 업무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비록 서버는 윈도우 서버를 사용하더라도 고객 단말기는 별도의 운영시스템(OS)를 개발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서버를 해킹하는 문제는 ATM 단말기 해킹과는 별개의 문제다.
ATM 단말기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비용이 당장은 큰 부담이 될지도 모르지만, MS에 종속되지 않고 장기간 동안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ATM 단말기용 운영체제를 직접 개발하는 것이다.
그나마 비용이 덜 들어가는 대안으로는 리눅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아니면, ‘윈도XP’를 그대로 사용하되 시스템의 불필요한 기능을 모두 차단하고 최소한의 기능만을 활성화 해서 폐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돈 많이 벌어서 연말마다 임원과 직원들 돈 잔치 하는데 낭비하지 말고,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덧글
여기에 이것도 XP이후 버전들이 나온지 한참인데 은행이 돈들이기 아깝다고 아직 교체안한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신형 ATM은 최신버전으로 나오고 있으니 그저 돈문제일 뿐입니다. 사고가 났을때 은행이 몇갑절로 배상하는 제도가 있다면 진작에 교체했을겁니다.
리눅스는 어려운것이 ATM의 지폐인식기 같은것이 리눅스용이 거의 없을겁니다. 있어도 비싸지요. 마찬가지로 개발도 멘땅의 헤딩으로 새로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무시무시합니다. 그렇다고 보안에서 안정적인가 하는 부분도 써보기 전에는 모르니 개발비 감당해 만들 엄두가 안날겁니다.
임베디드라면 원판보다는 저렴하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의존성이 강하죠.
리눅스 얘기는 워낙 은행이 새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 같아서 해본 소립니다.
개발이 정말 힘들고 고비용이 들겠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면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잘 만들면 해외에 수출도 할 수 있으니 개발비용 회수도 어느 정도는 가능할 것 같구요.
더 근원적으로 현재 국내 OS 시장(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이 너무 MS 의존적인 것은 두고두고 큰 문제가 될 겁니다.
개발툴을 늘리고 편리하게 하면서 개발자가 늘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0년 이상 그나마 국가 주도도 안되고 범 사회적으로 진행되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리눅스가 너무도 준비가 안되있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쉽지 않을겁니다.
일례로 리눅스에서 윈도우기반 GUI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현재도 리눅스 배포판마다 따로 만드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데 윈도우용은 98용 만들어 어지간하면 현재의 8까지 돌아가는 것과 너무 비교됩니다.
10여 년 전에 리눅스 레드헷 나왔을 때 한번 깔아보고는 영 아니다 싶었는데, 1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발전 속도가 매우 더디네요.
국내에서도 독자 OS 만들겠다던 업체가 있었는데, 결국은 실패 했지요?
비용이나 개발기간 등의 여러가지 면에서 볼 때 큰 자본과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지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하면 좋겠지만, 삼성이 그러지는 않을것 같고.
민간 차원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장기 계획을 세워서 조직적으로 제작을 해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당장은 쏟아 붓는 돈만 많은 것 같고 개발도 상당히 더디겠지만, 일자리 창출도 되고 개발과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어지는 노하우 및 고급 인력의 양산이 여러모로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정부나 대기업은 나몰라라 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현재로 OS와 개발생태 조성에 성공한 기업은 애플, MS, 구글 정도이고 MS조차 윈도우폰에서 실패할만큼 위험이 큽니다. 이걸 정부나 대기업 수준으로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정부는 예산이나 이러저런 제약도 많고 느립니다. OS제작에 2~3년이라는 단기간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기는 부적절합니다. 정부가 수조 투자가 가능할까요? 이건 시도하면 제2의 4대강이 되기 싶상입니다.
일자리 부분에서도 문제가 망할지 말지 모르는데 민간인들이 리눅스계열 개발자를 직업으로 선택하기 힘듭니다. 특히 국내에서는요. 10년이 보장 안되는 일자리는 제대로된 일자리가 못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