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녹 제거, 안장 교체, 브레이크 수리 Miscellany

지난 달 7일에 우연히 안장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예전에 자전거를 타면서 안장이 너무 좁고 딱딱해서 엉덩이가 아팠기 때문이다.
지하실에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자전거를 꺼냈다.
약 2~3년 동안 덮개를 씌워서 지하실에 뒀더니 군데군데 녹이 심하게 슬어서 그대로는 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갈 수 없는 지경이다.
녹을 제거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 3주 넘게 방치하다가 녹을 제거하고 타이어 바람 넣고 안장교체 하고 브레이크도 수리했다.

녹을 제거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서 3일 동안 총 5시간에 걸쳐 작업을 했고, 마무리 하고 시험 운전을 해보려는데 브레이크가 삑삑 거려서 보니 너무 꽉 조여져 있어 이격을 조절하는데 40분이 걸렸다.

첫날 녹을 제거하는데 3시간, 둘째 날 1시간, 셋째 날 1시간이 걸렸다.
안장은 봉과 함께 구입을 했는데, 원래 장착되어 있던 안장 거치봉보다 더 굵어서 자전거에 끼워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안장만 따로 분리해서 거치봉에 끼워 자전거에 장착했다.
타이어도 바람이 빠져 있었는데 다행히 집에 바람 넣는 기구가 있어 바람을 넣었다.
3일 동안 바람이 빠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펑크가 난 것은 아닌 것 같다.
타이어 펑크가 나면 집에서 직접 펑크를 때울 수는 없기 때문에 자전거 수리점에 수리를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펑크 난 부분을 찾아 땜질할 고무조각에 접착제를 발라 펑크난 부분에 붙이는 방식으로 수리를 한다.
비용은 수리점 마다 달라서 약 5천 원~2만 원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경우에도 같은 방법으로 수리를 하는데, 예전에 펑크 났을 때 가보니 수리비 5천원을 받았다.
자전거 펑크의 경우 보통은 4~5천 원 정도면 펑크 난 부분을 수리할 수 있다.
다만, 경험으로 볼 때 타이어 안의 튜브가 노후 되어 갈라지기 시작한 경우라면 펑크 난 부분을 때워도 금방 다른 부분에서 또 바람이 샐 수 있다.

고생해서 녹 제거하고 안장 교체하고 끌어보니 뒤 바퀴 브레이크 고무가 바짝 붙어서 바퀴가 돌아가지 않고 삑삑 거린다.
브레이크를 고쳐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여기저기 구조를 살펴보고 이곳저곳 풀어보니 생각보다 쉽게 고칠 수 있어 타이어와 브레이크 고무 사이의 이격을 조절해서 수리 성공.

일명 산악용 자전거로, 안장이 좁고 딱딱해서 엉덩이 아프고 핸들이 너무 낮아서 편안한 주행이 힘든 문제가 있었는데, 교체한 안장이 생각보다 딱딱하지만 기존의 안장 보다는 넓어서 엉덩이가 덜 아플 것 같다.
핸들 조정은 나중에 다시 시간을 내서 어디를 어떻게 풀고 조여야 핸들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예정.


왼쪽이 새로 구입한 넓은 안장.

안장 거치봉 연결 부분의 레버를 제낀 다음에 돌리면 거치봉을 뺄 수 있다.

안장 분리.

바람을 넣어 봤는데, 3일 동안 바람이 빠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펑크는 아닌 듯.

공기 주입구 부분에서 휠 쪽의 너트를 꽉 조여야 바람이 새지 않는다.
이  너트가 꽉 조여져 있는지 확인하고 느슨하면 조여줄 것.
주입구 쪽의 넓고 동그란 조임쇠를 풀면 바람이 빠진다.

안장 밑부분에 있는 너트를 푼다.

안장 안장대(거치대) 비교.

새로 산 안장의 안장대(거치대)가 너무 굵어서 자전거 몸통에 들어가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안장만 교체하고 안장대(거치대)는 원래의 것으로 장착.

안장 안장대(거치대) 녹 제거.

왼쪽은 입자가 굵은 사포, 오른쪽은 가는 사포.
작업해본 결과 굵은 사포로 해야 작업 속도가 빠르고 녹 제거도 잘 된다.

손잡이의 녹 제거.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녹 제거제(DY 1000)를 뿌린 상태에서 사포로 갈았는데,
사포에 녹물이 묻어 사포가 금방 쓸모없어지고, 녹제거도 그다지 잘 되지 않았다.
녹 제거제를 뿌리지 않은 마른 상태에서 사포로 갈아내고
중간 중간 붓으로 먼지를 털어내며 작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녹을 털어내지 않으면 사포에 계속 묻어서 사포가 금방 못 쓰게 된다.
사포는 일단 길게 찢은 후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사용.

녹슨 부분을 반만 갈아내고 비교를 해봤다.


자전거 몸통의 다른 부분들은 녹이 슬지 않았다.
합금이거나 코팅이 잘 되어 있는 부분은 괜찮은 것 같은데,
도금된 부분이 벗겨진 곳이나 쇠가 드러난 일부분은 심하게 녹이 슬어있다.

사포로 갈아낸 녹가루가 떨어짐.

첫 날에만 3시간을 사포로 녹을 제거했는데, 
연결 부위가 많고 잘 안 보이는 부분과 손이 잘 닿지 않는 구석 및 모서리의 작업이 힘들다.
사포롤 말아서 뾰족하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런 방법으로도 안 될 경우,
사포를 접어 일자 드라이버 끝에 대고 구석진 부분을 쑤시면 녹 제거가 쉽다.

마른 상태로 녹 제거를 하니 사방으로 녹가루가 날리고 옷에도 묻는다.
손가락과 손톱이 시꺼멓게 됨.

3일 동안 5시간을 작업한 후에 녹 제거 작업이 대충 끝났다.
도금이 되어 있는 쇠에 녹인 슨 경우,
이처럼 사포를 이용해 강제로 녹을 벗겨내면 도금이 벗겨지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조금만 습해지면 금방 녹이 슬게 된다.
지속적으로 녹 제거제를 뿌리고 닦아주며 관리하면 되지만, 어디 그렇게 관리하게 되나.
자전거용 오일을 발라두면 녹이 스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다.
구하기 쉬운 '미싱오일'을 바르는게 일반적이다.

녹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모든 부품을 분리해서 녹을 제거하고 기름칠을 한 후에
기름천으로 깨끗이 닦아서 다시 조립하여 조여주어야 한다.

옛날 일본식 군대문화에서 유래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라는 말이 있는데,
군분대 정비반(수송대나 전차부대 등)의 작업장에 가면 그런 표어가 붙어 있다.

쇠로 만들어진 물건은 그렇게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좋지만,
그렇게 작업하려면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녹슬었던 부분을 사포로 갈아내고 녹 제거제를 뿌리니 정말 깨끗해짐.

손잡이 부분은 녹이 워낙 깊이 파고 들어 거뭇거뭇하게 자국이 남음.
굵은 사포로 박박 문대면 이것도 반질반질 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어차피 도금이 벗겨진 상태로 녹이 쉽게 슬게 되어 큰 의미가 없다.

페달 부분도 녹 제거.

안장 연결부위의 조임쇠 부분.

새로 산 안장 장착.

녹 제거를 위해 분리했던 앞바퀴 흙받이 다시 장착.
녹 제거 및 안장 교체 완료.
요즘 나오는 자전거는 흙받이가 아예 없는 경우가 많은데,
별로 예쁘지는 않지만 흙받이가 없으면 흙탕물 지나갈 때 옷에 정말 많이 튄다.

집에 있던 녹 제거제(DY 1000) 사용.
녹 제거제는 기름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인 같은 부위에 뿌리면 안 된다.
몸통에만 뿌려서 천으로 닦는 용도.
체인, 기어 등의 동작 부위에는 미싱오일 같은 오일류를 발라줘야 함.


시험 운전을 해보려고 끌었더니 뒤 바퀴에서 삑삑거리는 소리가 난다.
뒤 바퀴 브레이크 고무가 바퀴에 거의 붙어 있어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것.
어디를 어떻게 조절해야 이 간격을 넓힐 수 있는지 몰라 헤맸다.

안장 아랫쪽으로 지나가는 브레이크 선이 보인다.

손잡이에 있는 레버를 쥐면 브레이크가 걸리는데,
쥘 때 쇠줄을 당기는 방식.

안장 아래에 있는 쇠줄 연결 부위.
위쪽에 너트가 보인다.

너트를 왼쪽으로 돌리면 쇠줄이 빠진다.

너트 아랫쪽에 쇠줄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 보인다.
너트를 완전히 풀면 너트가 분리되기 때문에 쇠줄이 빠질 정도로만 풀어준다.

분리된 브레이크 쇠줄 연결 부위.

쇠줄을 끼우는 거치대의 홈에 끼워서 연결한다.

쇠줄 거치대에 있는 구멍에 쇠줄을 끼우고, 바퀴 반대편으로 넘긴다.

반대편에 쇠줄을 끼워 조이는 부위.
당겨온 쇠줄을 구멍에 끼우고, 위의 너트를 조이는 방식으로 쇠줄의 길이를 조절하여
바퀴에 닿는 브레이크 고무의 간격을 조절한다.

브레이크 장치가 항상 밖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한 쪽에서 무릎으로 밀고 반대쪽에서 손가락으로 밀면서 구멍에 끼운 상태로 너트를 조인다.

브레이크 패드(고무)의 간격은 위에서 보는것과 같이 쇠줄을 어느 정도 빼서 고정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쇠줄을 고정해 놓고 손잡이의 브레이크 레버를 조작해 보면서 적당한 간격을 맞춘다.

쇠줄을 고정한 후 타이어에 닿는 브레이크 패드(고무)가 벌어져 있는 모습.

타이어 휠 부분과 브레이크 패드(고무)가 적당히 벌어진 모습.

브레이크 패드의 조절이 끝나면 쇠줄을 잠그는 너트를 돌려 단단히 고정한다.

P.S.
미싱오일에 대해 묻는 분이 있어 내용 추가.

미싱오일(재봉틀오일)은 인터넷 마켓에서 구입가능합니다.
'재봉틀오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런닝머신, 미싱, 자전거 등 다목적 오일로 나오는 것이 많습니다.
가격은 1천원~6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데, 싼 거 사셔도 상관없습니다.
가보지는 않았습니디만 동네 철물점에서 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근처에 미싱대리점이 있으면 그곳에서는 확실히 팔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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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G. : 자전거 녹 제거 및 도색(락카칠), 체인 청소, 기름칠 2015-10-02 22:30:30 #

    ... 거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계속 방치했다. 이전에 작성한 글.(20140401) 자전거 녹 제거, 안장 교체, 브레이크 수리http://fendee.egloos.com/11099298 이후에 글을 썼듯이, 손잡이를 높이는 방법을 알아내기는 했으나 부속품이 녹이 슬어서 그런지 움직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어찌해야 하나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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