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라면, 벚꽃, 개나리, 1994년 100원 동전, 자전거 녹 제거 Photo_Essay

이것저것 하느라 바쁜 하루.

마침 라면이 떨어져서 마트에 갔다.
동네 가게에서 사면 비싸기 때문에 평소에 라면을 박스로 사다 놓는다.
평소에는 한적한 곳에 있는 마트에 가지만,
지난번에 번잡한 시내에 있는 마트에서 오동통면을 싸게 구입한 적이 있어 다시 그 마트로 갔다.
지하 주차장 내려가는 길부터 차가 여러 대 몰려 번잡했는데,
지난번에 토요일에 갔다가 차가 많아서 지하 5층 까지 내려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3층에도 자리가 많았다.

극한의 매운맛으로 똥을 쌀 때 똥구멍이 아프다는 바로 그 불닭볶음면.
지난번에는 없어서 못 샀는데, 요번에 갔더니 있어서 냉큼 샀다.
5개입 1봉지에 4,050원.
행사로 1개 더 붙어 있는 것을 빼고 계산하면 1봉지 당 무려 810원 이다.
새로운 라면이 나오면 먹어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샀는데,
입맛에 잘 맞더라도 다음에 살 일은 없을 듯.
맛 평가는 다음 기회에.

지난 번에 샀던 오동통면을 5개입 3봉지 구입.
5개입 1봉지에 2천 원으로 저렴하다.
개별 1봉지에 400원인 셈이다.
다른 라면들은 5개입 1봉지에 3천원 이상인데,
3천원으로 계산하면 600원 이다.

남자라면도 2천원에 세일 중.

물론, 일부 라면을 세일해서 특별히 싸게 파는 것이기는 하지만,
라면 가격이 더 저렴해야 하지 않을까.
라면 1봉지의 제조단가는 얼마일까?
아마도 '영업비밀'이라 제조단가를 알 방법은 없을 것 같지만,
대략 600원 정도 하는 라면을 400원 정도로 할인해서 판다면,
제조 단가는 300원 이하일 것 같다.
스프 제조에 비용이 꽤 들겠지만, 제조비용이 꽤 들어갈 만한 건더기 스프의 경우에는
비싼 라면인 경우를 제외하면 건더기 내용물이 부실하고,
기껏 해야 생면을 팜유에 튀겨서, 값싼 비닐봉지에 포장해서 나오기 때문에,
공장 대량생산 설비에서 만들어지는 라면의 제조 단가는 결코 비싸지 않을 것 같다.
국내에서는 암암리에 라면 제조사들이 담합을 해서, 라면 가격을 떨어지지 않게 하고
오히려 봉지 당 단가를 1천 원 이상으로 올리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제조 단가를 확실히는 알 수 없겠지만, 유통 시 가격을 조사해 보면 짐작할 수 있을 텐데,
도매점, 소매점(동네 가게) 등에서 얼마에 들여오는지를 안다면 가능할 것도 같다.
도매점에서는 대량으로 유통을 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을 조금 붙였을 것이고,
소매점에서는 도매점에서 떼어 오는 단가에 한 100~200원 정도 더 붙이지 않을까.
600원 짜리 라면이 도소매를 거쳐 유통되면서 300~400원 정도의 마진이 붙는다고 가정하면,
제조단가는 200~300원 정도?
물론, 더 적을 수도 있고.

지하 주차장.
빈 자리는 녹색등이 켜져 있다.

벚꽃이 피었다.
서울에서는 평년 보다 13일(약 2주) 일찍 개화 했다고 한다.
보통 4월 중순 쯤 되어 벚꽃이 피고, 비가 한 차례 오면 벚꽃이 다 떨어진다.
그런 다음에 본격적으로 초여름 날씨가 되는 게 일반적인 형태인데,
벚꽃이 빨리 피면 초여름 날씨가 더 일찍 온다는 것.
겨울눈이 3월 초 까지도 내리는데, 3월 말이나 4월 초에 바로 벚꽃 피고 진 후 초여름 날씨면,
봄이라는 절기의 기간이 1달~1달 2주 정도 밖에는 안 되는 셈이다.

개나리도 피었다.

누군가의 집 앞마당에 핀 매화꽃.

지난 번에 바닷가 주차장에서 주운 100원 짜리 녹슨 동전.
녹 제거제를 뿌리고 닦았는데도 녹이 다 벗겨지지 않는다.


제조년도가 1994년.
20년 동안 세월의 때가 묻은.

지난 번에 지하실에서 꺼내 온 자전거의 녹을 벗겨냈다.
어떻게 녹을 제거해야 할 지 난감해서 방치한 지 3주 만이다.
손잡이 반쪽은 녹을 제거했고, 반쪽은 놔둔 상태로 비교한 사진.

지하실에서 덮개를 씌운 상태로 몇 년을 방치했더니 정말 녹이 많이 슬었는데,
합금이라 녹이 안 슬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합금이 아니라 도금이다.
알루미늄 합금 같은 것으로 만든 자전거는 녹이 안 슬겠지?

어릴 때 잃어버린 자전거만 몇 대인지.
일명 산악용 자전거 3대 쯤, 그리고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싸이클(경주용) 자전거 2대.
잘 굴러가기만 하면 상관없는데, 녹이 슬었다고 그냥 버리고 새 자전거를 사는 건 사치다.
3시간을 했는데 녹을 다 제거하지 못했다.
녹 제거 작업 마무리, 안장 바꾸기 등등의 기록은 다음번에 작업이 완료되면 다시 별도로 기록하기로 하고.


유행이라는게 참 재미있다.
옛날에 롤러스케이트가 한차례 유행을 하고, 그 다음에 일부에서 스케이트보드가 잠깐 유행하고,
그 다음에 롤러블레이드(인라인스케이트)가 노인 아이 청소년 할 것 없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자녀를 둔 집에는 다들 하나씩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자전거 열풍이 불어서(이모씨 정권에서 자전거를 홍보했던 효과도 있고) 너도나도 자전거를 사더니, 선수용 타이즈(쫄쫄이)와 안전모와 각종 장비까지 깔 맞춤으로.
안전장구 착용하는 것은 권장해야 할 일이지만, 할아버지들이 쫄쫄이 입고 다니는 모습이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았다.
쫄쫄이 보기 안 좋은 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경기 나가실 것 아니시면 그냥 스키니한 운동복 입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떤 이들은 대당 천 만 원이 넘는 자전거를 사서 자랑을 하시기도.
내가 아는 어떤 이도 4~5백 만 원 짜리 자전거를 샀는데, 경기에 참가하기도 했으니 사치보다는 취미로 봐주고 넘어가자.

그 다음 유행은 '등산' 아니 '등산복' 이다.
건강을 챙긴다는 긍정적 분위기 보다는 등산 동호회에서 각종 불륜 사건이 일어나고, 몇 십에서 몇 백 만원 하는 브랜드 등산복이 아니면 무시하는 부정적 풍조가 생겨났다.
나이가 들면 옷 코디 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몇 십만 원짜리 등산복 입고 시내 활보하는 것은 원래 의도가 등산이 아니라 과시용이거나 허세용이라는 증거다.

그 다음 유행은 고액의 패딩 점퍼.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난번에 다녀간 누나의 얘기를 들어보니, 조카들이 노○페○스 사달라고 졸라서 사줬더니 몇 번 입다가 안 입어서 결국 누나가 입고 있다는 후문.


땅을 만지며 사는 사람이 많지 않은 도시화 사회.

땅에는 돌이 꽤 많다.
'거친 땅', '척박한 땅' 같은 말이 있는데, 사는 환경에 따라 약간 의미가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돌이 많고 영양분이 없는 땅을 의미한다.
돌이 많거나 마사토라서 물이 잘 저장되지 않고 쉽게 쓸려 나가거나 하는 땅들이 그런 땅이다.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부서진 흙으로 알갱이가 굵고 딱딱해서 결집력이 약하여 물 저장성이 떨어지고, 홍수에 의해 쉽게 쓸려나가 산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연령이 오래된 땅이고 화강암이 많은 지역이어서 고산지대에는 마사토가 꽤 많다.
때문에 강원도 같은 지역은 비탈이 심하고 척박한 땅이어서 감자나 옥수수, 조, 피 같이 관리를 별로 하지 않아도 잘 자라는 채소나 곡식을 많이 키웠다.

농사를 지으려면 일단 땅 곳곳의 돌을 파내야 한다.
돌을 파내어 다른 곳으로 옮기고, 땅을 갈아엎고, 영양분이 될 만한 것들을 섞어 줘야 한다.
산에 돌이 워낙 많으니, 돌을 파내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쟁기로 대충 갈아엎는다.
그리고 옛날에는 비료가 없어 인분을 쓰거나 화전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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