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Movie_Review

예고편을 봤는데, 스펙타클한 화면들이 이목을 끌었다.
이 영화는 ‘판타지 로맨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도심 결투장면 등은 단지 월터의 상상이기 때문에 ‘판타지’는 아니다.

이제는 헐리웃 코미디 영화의 '대세'가 되어가는 ‘벤 스틸러’.
이전의 짐 캐리가 슬랩스틱 코미디로 웃겼다면, 벤 스틸러의 코미디는 때론 황당하지만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는 차분한 코미디를 구사한다.
본인이 직접 과한 얼굴 표정을 짓거나 억지스러운 몸 개그를 하지 않지만, 상황 자체가 황당해서 재미있는데 그 때문에 웃음 자체가 원초적이고 자극적이지는 않다.

화면이 정말 멋지다.
도시의 모습, 사무실 전경,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게 담겨 있는데, 색감도 좋고 구도도 좋다.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의 모습은 마치 우편엽서(post card)에서 봤을 법한 구도와 색감으로 예쁘게 촬영 되었다.
영화 내용도 괜찮지만, 카메라에 담긴 예쁜 도시의 모습과 대자연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이고, 간단하지만 마음 한 구석을 찌르는 주제의식이 어렵지 않게 잘 표현되어 있는 영화다.

숀 오코넬 역의 ‘숀 펜(Sean Penn)’이 정말 멋지게 나온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제목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것이 영화 전체의 내용과 주제를 아우른다.
월터(벤 스틸러)는 가끔씩 ‘멍’을 때리는 습관이 있다.
어릴 때는 스케이트보드를 기가 차게 타기도 했고, 아빠가 모히칸 머리모양으로 멋을 내주기도 했지만, 별다른 인생 경험이 없이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경험이라면 ‘파파존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 정도뿐이다.

변변한 매력이 없는 ‘평범남’ 월터 미티는 데이팅 사이트 ‘E-하모니’에 가입을 하게 되고, 한 달 전 입사한 셰릴(크리스틴 위그)이 가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윙크’를 날린다.(아마도 ‘친구신청’ 이나 ‘데이트 신청’ 같은 정도)
하지만, 무엇 때문인지 ‘윙크 날리기 실패’라는 메시지만 뜬다.
웹사이트 관리자 ‘토드 마허’에게 문의를 하게 되는데, ‘특별한 경험’ 란에 뭔가를 기록해야만 윙크를 날릴 수 있다고 한다.

회사에 출근 한 월터는 회사가 인수합병 되어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월터가 일하는 회사는 ‘LIFE’ 라는 잡지사(월간지)로 시대에 맞춰 온라인 매거진으로 꾸면서 필요 없는 인력을 내보내는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필름을 현상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월터에게 매번 표지에 실리는 사진을 찍어 보내는 ‘숀 오코넬’의 촬영 필름이 도착했지만, 25번째 컷이 보이지 않는다.
함께 보내 온 가죽 지갑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

택배를 뒤져보고 작업실 이곳저곳을 아무리 뒤져봐도 25번 컷을 찾을 수 없던 월터는, 빨리 25번 컷을 가져오라는 새로 온 이사 ‘테드 헨드릭스(아담 스콧)’에게 지금 현상중이라고 둘러댄다.
포토그래피 부서에서 일하는 셰릴(월터가 짝사랑 하는 그녀)에게, 숀 오코넬에게 수표를 보낸 주소를 알려 달라며 이야기를 나눈다.
숀에게 발송한 수표 영수증을 찾기가 쉽지 않아 자연스럽게 셰릴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진다.
셰릴의 아들 리치를 만나 스케이트보드 타는 법을 멋지게 가르쳐 주지만, 셰릴은 이혼한 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느라 보지 못한다.
여전히 25번 컷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빨리 사진을 달라는 테드의 종용에 난감해 하던 월터는 숀이 보낸 다른 사진들 속에서 숀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위치를 유추하고, 사진 속 숀 오코넬이 자신에게 오라는 손짓을 하는 환상을 경험하며 직접 숀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숀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만나려면 직접 찾아가야 한다.)

상상만 하던 월터가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용기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린란드에 도착한 월터는 술주정뱅이 비행기 조종사의 손가락이 숀이 보낸 사진 속에서 봤던 손가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술주정뱅이가 조종하는 헬리콥터에 탑승할 수는 없다.
그런데, 마치 셰릴이 갑자가 나타나 용기를 내라며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환상을 경험하며, 막 떠나려는 헬리콥터에 몸을 던져 넣는다.
조종사가 무전기를 배달하는 곳으로 함께 동행 하여 배 근처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상어의 공격을 간신히 피한다.
무전기가 바다 속으로 잠겨버려 숀과 연락을 하지 못하고, 숀이 잠깐 머물렀다는 배에서 숀의 여행 일정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한다.
숀이 아이슬란드에 있는 화산에서 촬영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이슬란드로 건너 간 뒤 자전거를 구해서 화산 근처 마을에 도착하고, 휴게소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인형과 아이들이 타고 놀던 스케이트보드를 교환한다.
여행일정에 적혀 있던 이상한 이름의 마을에 도착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간신히 방향만 알아듣고 달려가지만 막다른 절벽에 다다르자 스케이트보드를 멋지게 타며 화산 근처에 도착한다.
하지만, 마을에서 만났던 사람이 정신없이 소리를 친다.
바로 그 화산이 폭발하는 것이다.
숀을 태운 쌍엽기가 폭발하는 화산 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발견하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다.
마을남자와 월터는 화산재를 피해 겨우 탈출하고, ‘파파존스’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와 셰릴에게 전화를 건 월터는 자신이 지금 아이슬란드에 있다고 알리며, 어릴 적 아버지와 있었던 마음 속 추억 이야기를 한다.
전화를 끊자 도착한 메시지는 ‘테드가 찾고 있다’며 어서 회사로 돌아오라는 것.
회사에 돌아오자 테드는 사진을 내놓으라고 따지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하자 월터를 해고 시킨다.
셰릴의 집에 찾아가 리치(셰릴의 아들)에게 스케이트보드를 선물하려는데, 전 남편이 문을 열고 나오자 문 앞에 스케이트보드를 놓고 황급히 자리를 뜬다.
집에 돌아 온 월터는 숀이 찍은 사진 중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없었던 사진 속 물건이 자신의 어머니 집의 피아노 모서리라는 것을 알게 되어 숀이 집에 찾아 왔었느냐고 묻자, 숀이 찾아와 월터를 칭찬하고 갔더라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그리고 숀이 워로드(군주)를 곧 만나게 될 거라고 얘기 했다는 말에(자신은 워록(마법사)) 워로드를 검색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워로드(지역의 권력가)를 길에서 만나고, 얼음이 뒤덮인 대지를 건너 히말라야의 높은 산을 오른다.
E-하모니 관리자 토드는 월터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모험을 겪은 이야기를 프로필에 넣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한다.
그 순간 들려오는 숀의 목소리.
위장막을 쓰고 ‘눈표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숀을 발견한 월터.
25번 째 컷은 다름 아니라 함께 동봉한 가죽 지갑에 있었다는 것이다.
눈표범이 바위 사이로 나오자 정작 사진을 찍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숀.
그냥 그 순간을 자신을 위해 즐기고 싶다며 사진을 찍지 않는다.
월터는 숀과 함께 아이들과 축구 놀이를 하고 헤어진다.
돌아오는 공항의 검색대에서 체포된 월터는 자신의 신분을 밝혀달라며 E-하모니의 토드를 호출하고, 월터가 경험한 멋진 사건들을 프로필에 적어 넣자 두 시간 만에 삼 백 명이나 윙크를 날렸다며 그의 프로필이 대박이라고 말하는 토드.
집으로 돌아온 월터는 가족들과 반갑게 재회하고, 숀에 대해 실망해서 쓰레기통에 버렸던 지갑을 다시 주워 간직하고 있던 어머니가 월터에게 지갑을 돌려준다.
지갑 속에 있던 25번째 컷을 들고 회사로 돌아가 표지 인쇄 전에 필름을 제출하고, 테드가 자른 사람들이 “LIFE” 라는 잡지에 엄청난 열정과 애정이 있었다는 말을 한 뒤 짐을 정리해서 떠난다.
그가 돌아오기 전에 셰릴이 이미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력서를 작성하던 도중 자신에게 온 메일(셰릴의 아들 ‘리차드 멜호프’, 애칭 ‘리치’이 보낸 감사한다는 내용의 메일)이 있어 확인을 해보는 월터.
월터가 준 스케이트보드로 가르쳐 줬던 기술을 멋지게 성공하는 동영상의 마지막에 셰릴의 모습이 잠깐 비친다.
잡지사에 신분증을 반납하고 나오던 월터는 셰릴을 발견하고 그녀를 쫓아가 서로 대화를 나눈다.
왜 스케이트보드만 놔두고 그냥 갔느냐고 묻자 남편과 재결합 한 줄 알았다고 하니 냉장고 고치러 잠깐 왔던 것이라고 한다.
오해를 푼 월터는 동생 리조가 하는 공연에 함께 가겠느냐고 묻고, 길거리 가판대에서 그들이 일했던 잡지사 "LIFE" 의 마지막 표지 사진을 보는데…
‘삶의 정수’라는 그 마지막 표지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니라 숀이 보내온 사진들을 분석하고 있는 월터 자신의 모습 이었던 것.
한 권 사야 하지 않느냐는 셰릴의 말에 잡지는 나중에 사고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셰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월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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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는 상사에 대한 반발, 여자 앞에서 멋진 모습, 파란 만장한 경험을 항상 상상만 하던 월터가 셰릴 이라는 여자를 짝사랑 하면서 용기를 내게 되고, 결국 셰릴과의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숀이 보내 온 지갑에 쓰여 있던 문구인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목적이다.”라는 말은 사랑을 위해 용기를 내고 모험을 하라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다.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용기를 내게 되었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파란 만장한 모험을 하게 되면서 멋진 남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단지 ‘용기 있는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 같은 메시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용기가 없어 평범한 수레바퀴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연애공식’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상대방이 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짝사랑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연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짝사랑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연히 서로 동시에 눈이 맞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 상대방은 모르는데 나 혼자 좋아하게 되면 사랑이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첫 눈에 서로 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필요하다.
첫 눈에 반하지 않았더라도 서로 맞부딪히는 기회가 잦아야 하고, 그러다 보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고, 대화를 나눠보니 괜찮아서 호감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과 맞부딪힐 기회가 거의 없거나 완전히 없다면, 일부러 찾아가서 만나 달라고 얘기를 해야 하고, 그렇게 인위적으로 기회를 만들려고 하면 성공할 확률이 낮고 먼저 구애를 한 쪽이 약자가 되기 쉽다.
월터는 한 달 전에 입사한 셰릴에게 호감이 생겼는데, 자신이 ‘평범남’이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 대시를 할 용기가 없다.
간신히 그녀가 가입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해서 ‘윙크’ 라는 걸 날려보려 했다가 ‘그럴싸한 경험담’이 없어서 그것조차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때마침 숀이 보낸 사진 한 장이 없다는 상황 때문에 직접 그를 찾아다니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멋진 이력이 생긴다.
숀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셰릴과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졌고, 그 과정에서 셰릴의 아들을 만나고 전 남편을 만나고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소소한 대화를 계속 나누게 되면서 둘은 친해진다.
그런 과정 속에서 셰릴 역시 회사에서 몇 번 마주쳤지만 별로 호감도 가지 않았던 평범한 월터에 대해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된다.

필요가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왔을 때 용기를 내면 필요한 것을 쟁취할 수 있다.
연애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는 이렇게 용기를 내야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능력 없고 보잘 것 없다며 움츠려 들수록 기회는 더 이상 오지 않게 되고, 평범한 수레바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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