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엔더스 게임 (Ender's Game, 2013) Movie_Review

예고편을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유치하고 재미없다며 리뷰를 남긴 사람들이 많아서 아이들 영화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해리슨 포드’와 ‘벤 킹슬리’도 등장하지만, 주요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소년이다.
대략 16~17세 정도의 아이들이 주조연급으로 많이 등장하는데다가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난하지만 아동용 영화라기에는 제작비가 너무 과해 보이고 이 영화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어른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아바타' 와 '트랜스포머' 제작진이 참여했으니 CG 나 비주얼 이펙트 면에서는 모자람이 전혀 없다.
마지막 부분에는 반전도 있고, 스토리 자체도 짜임새 있는 편이고 전개도 빠른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스토리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전체적으로 완급 조절에 실패해서 흐름이 너무 잔잔하고 지루해진다.
주인공 엔더 위긴 역을 연기한 아사 버터필드를 비롯해 어린 배우들의 연기가 비교적 무난했지만,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 관계나 긴장감을 전하기에는 부족한 듯 하다.
무중력 전투 연습장에서의 장면이나 우주 공간에서의 전투가 멋지고, 엔더가 스마트 패드로 가상 게임을 하는 장면은 마치 3D 게임을 연상시키는 고품질 그래픽이라서 SF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완성도가 높아 볼만 하지만, 각 요소들이 굉장히 낯이 익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벌레들과 전쟁을 벌인다는 점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시리즈와 비슷하고, 우주 전투에서 작은 비행선들이 큰 비행선을 감싸고 움직이는 모습이나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장면은 ‘매트릭스 3 - 레볼루션’ 에서 기계괴물 ‘센티넬’이 몰려다니는 장면과 흡사하다.
영웅 한 명이 가미가제처럼 외계인의 거대 모선이 충돌해서 적을 제압하는 장면은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 등장하는 장면과 같다.
다만, ‘인디펜던스 데이’ 에서는 모선에 충돌해서 각각의 소형 우주선들의 방어막이 해제되어 미사일로 격추가 가능해진다는 설정이다.
여왕 하나를 잡아서 나머지를 제압하는 것은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여왕을 잡자 나머지 외계 괴물들이 꼼짝하지 못하는 모습과 같다.
지휘관으로써의 능력이 뛰어난 엔더의 모습은 ‘스타쉽 트루퍼스’ 에서의 모범생 캐릭터이자 괴물을 연구하는 박사로 다른 친구들 보다 빨리 진급하는 칼 젠킨스(닐 패트릭 해리스)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인데, 영화의 마지막에 엔더가 여왕 외계인을 만나러 들어가는 장면 역시 ‘스타쉽 트루퍼스’ 에서 젠킨스가 괴물들과 정신적으로 감응을 하고 여왕 벌레를 잡는 장면을 연상시킬 정도로 비슷하다.
전반적으로 ‘스타쉽 트루퍼스’ 이야기와 비슷하고 좀더 진지한 버전이랄까.

‘스타쉽 트루퍼스’ 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무조건 쓸어 버려야 하는 대상으로 보며 전체적으로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 줄거리 자체가 가볍게 진행이 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말한다.
여왕 외계인이(사마귀 처럼 생김) 엔더와 대화를 하려고 시도 했다는 점이나 엔더가 그들의 별을 쓸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그들이 왜 지구를 공격 했을지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여왕이 낳은 알을 우주 어딘가에 보내 그들 종족이 새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 한다는 점 등에서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적개심 보다는 '대화' 와 '화합' 을 강조하는 등의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영화는 마무리 한다.
엔더의 형은 폭력적이고, 엔더의 누나는 너무 착해서 테스트에서 탈락 했지만, 두 형제의 장점을 고루 갖춘 엔더는 최고의 지휘관으로 성장하고, 엔더의 잠재력을 알아 본 하이럼 그라프 대령(해리슨 포드)은 엔더를 강하게 조련 시키다가 외계 생명체들의 행성을 공격하는 마지막 모의 전투를 마지막 테스트라며 지휘하도록 하는데, 알고 보니 모의 전투가 아니라 실제 전투였더라는 반전.
외계 생명체를 죄책감 없이 죽일 정도의 잔혹함을 가지지는 않은 엔더를 속이고 스크린을 통해 게임하듯이 전투를 지휘하도록 해서 외계 종족이 사는 행성을 실제로 쓸어버린 것이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이전에 치른 전투들도 모의 전투가 아니라 실제 전투였을지도 모르겠다.

대령과 엔더가 나누는 대화중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50년 전에 지구를 공격한 이후 더 이상 지구를 공격하지 않고 자기들 행성에만 있는 외계 종족을 나중에 지구를 공격해 올지 모르니 찾아가서 미리 몰살 시키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들의 행성에 찾아가 그들의 행성과 종족을 몰살시키려는 것을 바꿔 생각하면, 지구인이라는 외계 종족이 자신들의 행성에 찾아와 자신들의 행성과 종족을 몰살시키려고 하는 셈이다.
그들과 지구인이 다른 점이 무엇인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는 인간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다.
인간은 나약하고 공포를 느끼며, 공포를 이유로 악행을 서슴지 않는다.

뛰어나게 재미있지는 않고, 이야기의 설정이나 구조도 기존에 상영된 영화들과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긴장감과 임팩트도 약하지만, 볼거리가 풍성하고 나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821353
9314
10385219

google_myblogSearch_side

▷검색어

Flag Counter styl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