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 (I Frankenstein, 2014) Movie_Review

오랜만의 SF 영화라 재미있게 봤다.
사람이 천사로 변하는 장면, 천사가 날개를 접으면서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 하늘을 날며 악마들과 싸우는 장면 등이 꽤 볼만하다.
우리나라 식으로 치자면 퓨전사극에 해당하는 스토리로, 221년 전인 1793년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8조각의 사람의 몸을 꿰매어 전기뱀장어를 이용한 충격으로 부활시킨 생명체가 2014년 현재의 어느 도시에서 악마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소재가 낯설지 않은데, 이 작품 이전에 이미 유명한 작품이 있었는데, 도버트 드니로가 창조물 역할을 한 '프랑켄슈타인 (Mary Shelley's Frankenstein, 1994)' 이라는 영화다.
헬레나 본햄 카터가 비운의 연인 역을 연기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이 작품은, 창조주와 창조물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잘 이끌어 낸 명작이었다.
그 작품에 비하면, 이번에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은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오락영화다.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드라마가 가진 창조주와 창조물의 갈등이라는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초반부에 잠깐 언급된 것 말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는데, 데몬과 가고일의 대결에 끼어들어 인간세상을 지키는 '정의의 사도'로 설정된 점에서 다소 뜬금이 없고 일종의 '안티 히어로' 성향의 캐릭터로 재탄생 되어 너무 오락적인 볼거리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따지기 보다는 오락물로 가볍게 보는 것이 좋다.

아쉬운 점이라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오락물로 재탄생 하다 보니 일종의 공식처럼 예쁜 여주인공이 등장하고 스토리 진행이 다소 전형적이다.
멋진 전투 장면에 치중하다 보니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게 느껴진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는 가고일의 형상이 너무 오크 같아서 싫었다.
편견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선한 캐릭터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느낌이었으면 좋겠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가고일들은 평상시 사람 모습을 하고 있을 때는 예쁘고 멋있지만, 전투를 위해 변신을 하면 못생긴 괴물 얼굴인 오크(Orc)의 얼굴로 변한다.
그나마 예쁜 편에 속하는 여왕 레오노르 역시도 하늘을 날기 위해 변신할 때는 못생긴 얼굴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오크(Orc)는 추악한 돼지얼굴이라고 한다.
가고일(Gargoyle)은 천사가 아니라 교회의 지붕 네 귀퉁이에 세워져 있는 괴물 형상의 조각물로, 원래는 이교도의 신이었으나 변질되어 교회를 악령으로 부터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 존재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가고일의 태생이 괴물의 얼굴이다 보니, 오크와 별다를 것 없이 못생긴 가고일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 초반에는 프랑켄슈타인이 데몬을 우연히 십자가로 죽이는데, 불에 타서 재가 되는 모습이 마치 뱀파이어가 죽을 때와 비슷해서 오해를 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은 뱀파이어가 아니다.
인간 세상에 침투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데몬의 무리들과, 그들을 경계하는 가고일들이 싸우는 가운데, 프랑켄슈타인이 우연히 그들에게 알려지면서, 데몬은 프랑켄슈타인을 이용하려 하고 가고일은 프랑켄슈타인을 지키려고 싸우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그 창조물의 이름이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창조물을 만든 '빅터 프랑켄슈타인' 의 이름이고, 창조물은 이름이 없다.
이 영화에서는 레오노르가 그에게 '아담'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지만, 보편적으로 그 창조물을 프랑켄슈타인 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냥 그를 프랑켄슈타인으로 부르는 것이 더 익숙하다.
창조주 '빅터 프랑켄슈타인' 의 이름이 '빅터' 이고, 성이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본다면, 창조물을 프랑켄슈타인으로 부르는 것도 큰 무리는 없다.
어찌되었건 그를 만든 이의 성을 따서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십자가의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는데, 대주교 십자가 혹은 교황 십자가를 뒤집은 형태와 가장 비슷하고 교회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의 경우에는 이런 형태의 십자가 윗부분에 켈틱 십자가 모양이 결합된 형태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로 무난한 즐거움을 주지만, 설명이 부족하고 재미를 위해 이야기를 짜깁기한 것 같은 느낌이어서 좀 엉성하고 강렬한 인상에 남는 것이 없는 오락영화.
프랑켄슈타인 캐릭터를 안티히어로 물로 재탄생 시킨 킬링타임용 오락물.


이하 스포일러 포함----------------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대략 220년 전인 1793년 즈음.
창조물은 자신을 만들었지만 강에 내다 버린 창조주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분노로 그의 아내를 죽인다.
자신의 아내를 죽인 창조물을 죽이기 위해 따라 나선 프랑켄슈타인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는다.
창조물은 프랑켄슈타인을 안고 먼 길을 걸어 어느 교회 앞 묘지에 묻으려 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데몬의 공격을 받아 기절한다.
기절한 그의 품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창조물에 대해 작성한 책을 발견한 가고일들.
신원 불명의 남자를 그들의 본거지인 교회로 데려가 그들의 여왕인 레오노르 앞에 데려온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창조물이라는 것에 놀라 처음엔 죽이려는 생각을 하지만, 뭔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에게 '아담' 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그의 책은 교회 금고에 보관하고 그는 풀어준다.
가고일들의 무기(쌍 봉)를 받고 교회를 나서는 아담.
교회를 떠난 아담은 다시 산 속으로 숨어들어 200년의 세월 동안 수련을 하며지낸다.
20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을 찾아 온 데몬들을 죽이고, 더 이상 사냥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들을 사냥하기로 결심한다.
도시로 들어간 아담은 여기저기 꿰맨 흉터가 있지만, 워낙 괴상한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서 그는 더 이상 놀랄만한 존재도 아니다.
직감적으로 데몬을 알아차린 아담은 데몬들의 왕인 나베리우스의 본거지를 묻지만 경찰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달아난 데몬을 쫓던 아담은 가고일에게 잡혀 다시 교회로 가게 된다.
그 시각, 옛날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했다는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실험’에 투자를 하고 있는 나베리우스.
소설 속 이야기 같은 그 실험을 연구하고 있는 테라 및 많은 연구진들은 적당한 전기량을 찾지 못해 실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에 온 아담은 가고일들에게 감금을 당한다.
옛날에 레오노르가 아담을 살려준 것은, 그에게 영혼은 없지만 그의 눈빛에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아담이 도시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베리우스는 그를 산채로 잡아 오라고 명령하는데, 그들의 실험을 위해 가고일이 지키는 교회를 공격해 아담을 잡아오기 위한 총공격을 감행한다.
숫자가 제한되어 있는 가고일들은 일당백으로 싸움을 잘 하지만, 인해전술로 공격해오는 데몬들에게 결국 함락되고, 레오노르가 납치된다.
레오노르의 오른팔인 기드온은 레오노르를 구하기 위해 금고 속의 책을 데몬들에게 갖다 주고 레오노르를 구한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아담이 데몬들의 본거지로 잠입하는데, 수천 명의 시체를 매달아 놓은 공장을 발견하게 된다.
데몬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데몬들이 가져온 책을 받은 나베리우스는, 책을 테라 박사에게 건넨다.
프랑켄슈타인은 없지만, 그에 대해 연구한 책을 통해 그들의 계획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실로 잠입한 아담은 테라의 손에 있던 책을 다시 회수하고 연구실에서 도망친다.
책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는 아담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테라 박사를 찾아간다.
프랑켄슈타인(아담)이 그녀를 찾을 것이라 짐작한 데몬의 미행에 발각되는 둘.
데몬과의 전투에서 큰 상처를 입은 아담은 테라 박사의 집에서 상처를 꿰매고, 테라는 연구실을 떠나기 전에 오랫동안 함께 연구한 다른 박사에게 연구실 밖에서 만나자고 한다.
(사실, 이 둘이 집에서 얘기하는 부분이 아담이 심리적으로 변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계기가 되는 부분인데, 설명이 부실하고 분위기도 어정쩡하다.)
연구실로 간 테라는 전화를 엿들은 데몬들에게 잡히고, 교회로 간 아담은 테라를 지키고 나베리우스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살겠노라고 선언한다.
레오노르는 기드온에게 그를 지켜보다가 책을 없애라고 명령한다.
아담에게 기회를 주려는 레오노르와 달리 기드온은 아담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공격한다.
싸움 중에 본의 아니게 기드온을 죽이게 되는 아담.
기드온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가고일들은 아담을 죽이기 위해 교회를 나서고, 연구실에 잡혀간 테라는 나베리우스의 협박에 실험을 계속한다.
아담이 가지고 있던 책을 통해 1500줄(joule)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테라는 실험을 진행하고, 이를 훔쳐보고 있던 모로카이(다른 곳에서 시체들을 관리하며 대기하고 있던 데몬)는 1500줄의 전기 충격으로 수천 명의 시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일부러 가고일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아담은 그들을 나베리우스의 본거지 까지 유인하고, 데몬들과 가고일들의 전면전이 벌어진다.
혼란한 틈을 타 내부로 진입한 아담은 나베리우스와 싸우지만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옥의 악마가 영혼 없는 살아있는 육체에 들어가게 하는 첫 번째 희생물로 아담을 선택한 나베리우스.
하지만, 아담에게 악마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에게는 영혼이 있었던 것이다! (레오노르가 믿고 있던 바로 그것! 프랑켄슈타인에게 영혼이 생겨났어요!)
당황하는 나베리우스의 배에 생긴 상처를 보고, 그 십자가 문양이 떠오른 아담은 일직선으로 상처를 내서 나베리우스의 배에 십자가 문양을 완성하자 화염에 휩싸이는 나베리우스.
생명을 얻은 수천의 영혼 없는 육체들이 막 태어나려 할 즈음에 나베리우스가 죽자 모든 시체들이 불타올라 지옥으로 떨어진다.
거대한 구멍으로 떨어질 위험에 빠진 아담과 테라를 구해 올라오는 레오노르.
비록 아담이 기드온을 죽였지만, 아담이 '목적'을 발견했기 때문에 살려줬다고 한다.
이후 아담은 어둠(악마)에 맞서 싸우기로 선언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고 하는데, 테라를 의미하는 것인지 모든 인간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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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모양 및 종류에 관한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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