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SBS, 2013.12.18~2014.02.27) Drama_Series

2013년 12월 18일에 방영을 시작하여 2014년 2월 7일에 한 차례 결방하며 '더 비기닝' 이라는 편집본을 방영했고, 2014년 2월 27일에 한 회 연장된 21부작으로 종영했다.
수목드라마이기 때문에 다음에 방영할 드라마를 고려하여 목요일에 한 차례 더 방영하는 것으로 날짜를 맞춘 것 같다.
제작사 측에서는 더 완성도 높은 전개를 위해 연장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지만, 그 보다는 결방으로 인한 날짜 메움이라 보여 진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스포일러)---------------------
400년 전에 지구에 왔다가 홀로 남은 외계인은 염력과 순간이동 및 시간정지 등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늙지 않는다.
400년 전의 조선시대.
우주선으로 등장으로 인한 거친 바람에 어린 과부가 타고 있던 가마가 절벽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놓이자, 시간을 정지시킨 외계인이 가마를 끌어 올려 구출한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외계인은 그녀를 지켜주려 노력하지만, 남편을 잃은 과부를 죽여 '열녀' 로 만들려는 사람들로 인해 결국 어린 과부는 죽고 만다.
늙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직업을 바꾸고 이름을 바꾸고, 죽은 것으로 위장하며 신분세탁을 한다.
자신의 초능력으로 사람들을 도왔지만, 오히려 그들의 삶을 망치거나 괴물이라며 무서워 하는 인간들을 보며 결국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조용히 살아가기로 한다.
2014년, 외계인은 '도민준' 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톱 여배우 천송이는 도민준이 강사로 있는 대학의 강의에 참석한다.
우연히도 그녀는 도민준이 사는 아파트 옆집에 이사를 왔다.
도민준은 그녀가 낯설지 않다.
12년 전, 어린 천송이가 차에 치일 위험에서 구해주었기 때문이다.
어린 천송이는 400년 전 조선에서 만난 어린 과부를 닮았다.
겉으로는 모르는 척 하지만, 도민준은 그녀가 400년 전의 그녀처럼 느껴져서 안타깝다.
그리고, 천송이가 위험에 처할 때 마다 초능력을 이용해 그녀를 돕는다.
어느날, 도민준은 꿈에서 천송이가 한강에 빠져 죽는 예지몽을 꾸게 되고, 그녀가 참석한 결혼식에서 그녀를 구하지만 실제로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은 천송이가 아니라 천송이의 앙숙인 한유라 였다.
경찰은 CCTV 에서 도민준의 얼굴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천송이를 짝사랑한 휘경은 매번 거절당하지만 계속 천송이 주위를 맴돈다.
그의 형 재경은 소시오패스다.
전 부인을 정신병원에 7년 동안 감금하고, 애인이던 한유라가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는 유람선에서 둘의 관계를 밝히려 하자 하수인을 시켜 그녀를 물에 빠뜨려 죽인다.
알고 보니, 음주운전으로 죽었다는 형을 죽인 것도 재경이었다.
우연히 한유라와 재경이 다투는 모습을 보게 된 천송이.
그리고, 재경의 전 부인의 영상이 담긴 USB가 들어있는 한유라의 손가방을 우연히 가지게 된 천송이.
천송이가 한유라 와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경은 하수인을 보내 천송이를 죽이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그때마다 도민준은 초능력을 발휘하여 천송이를 구한다.
그런 과정에서 천송이는 도민준을 좋아하게 되지만, 도민준은 3개월 뒤에 혜성이 지구에 접근할 때 지구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인간적인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냉정하게 살아 온 도민준은 결국 그녀에게 마음을 연다.
'사랑' 이라는 감정이 '이성적' 이지도 '합리적' 이지도 않지만, 인간들이 느끼는 그 감정을 느끼고 싶다.
인간과 키스를 하면 온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져 혼절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에 키스를 한다.
천송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천송이와 그 주변 인물들은 의외로 무서워하지 않고 잘 받아들인다.
천송이와 도민준의 행복한 나날도 잠시, 혜성이 지구에 다가올수록 도민준은 점차 초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고통을 호소한다.
장변호사에게 도민준이 떠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은 천송이.
도민준은 사랑하는 여자 곁에 있고 싶어 죽음을 택하겠다고 하지만, 천송이는 서로 만나지 못하더라도 어딘가에 살아 있으라며 도민준에게 떠나라고 한다.
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그 날, 베란다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민준은 웜홀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음)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고, 천송이와 장변호사 및 감옥에 수감중인 재경은 가끔 도민준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급성 스트레스로 인한 해리현상으로 환각을 보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도민준이 지구에 오기 위한 힘이 부족하여 잠깐씩만 나타났던 것이라고.
지구에 오래 있기 위해 점점 힘을 키우는 도민준.
드라마의 마지막에서는 1년 2개월 째 지구에 머무르며 천송이와 살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또 사라진다.
마지막 에필로그.
예고도 없이 도민준이 사라지는 것이 힘들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사람과 있는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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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다.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인 '외계인', 'UFO' 같은 소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대체로 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극의 흐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예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화려하고 화사한 화면으로 꾸며져서 아이나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호감을 사기 좋다.
소시오패스 캐릭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귀엽고 발랄한 긍정적인 느낌의 이야기 진행을 보인다.
꽤 잘 만들었지만, '작품성' 을 논하기에는 뭔가 약간 빗겨간 말 그대로 '트렌디 드라마' 의 전형이다.

재미있게 잘 봤지만, 볼수록 점점 불편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무엇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드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려 애썼는데, 순간순간 등장하는 PPL(간접광고)이 몰입을 방해했고, 무엇보다도 이야기 전면에 흐르고 있는 '여성중심주의'가 느껴져서 불편해졌다.

드라마 방영이 얼마 되지 않으면서 부터 잡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웹툰 '설희' 의 소재와 닮았다며 '표절'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 만큼 이 드라마가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라 본다.
마지막 21부 에서는 도민준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데, 이 부분은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The Time Traveler's Wife, 2009)' 의 이야기와 유사하여 표절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표절 논란으로 시작해서 표절 논란으로 끝난 셈이다.
'표절' 이라는 것이 사실 정확히 셈을 해서 밝히기 힘든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그 작가가 표절을 할 의도가 있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인데, 그것은 본인만이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를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다른 영화가 갑자기 생각났다.
'심령의 공포(The Entity, 1981)' 라는 영화는, 유령(혹은 외계인)에 의해 강간당하는 여자의 이야기로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다룬 내용이다.
시상식장(?) 레드카펫을 걸어 올라가던 천송이(전지현)는 갑자기 나타난 도민준(김수현)에게 키스를 당한다.
드라마 전체가 귀엽고 아름답게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키스신은 그냥 예쁘고 황홀하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갑자기 그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 마냥 멋지기만 할까?
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에서는 외계인이나 초능력이 마냥 예쁘고 멋지게만 포장이 되어 있는데, 한꺼풀 벗겨내면 현실에서는 기괴하고 무서울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표절을 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이 드라마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크게 어색하지 않게 갖가지 소재들과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잘 섞었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들의 조합인 셈이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꼭 생각나는 영화가 있는데,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Life of Hollywood Kid, 1994)' 라는 한국 영화다.
'헐리웃 키드'.
헐리웃을 동경한 아이는, 수많은 헐리웃 영화를 보고 자랐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헐리웃에서도 통할만한 멋진 작품을 만들지만, 자신도 모르게 수많은 표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도를 했건 안 했건 간에, 자신도 모르게 유사한 소재와 유사한 이야기를 그대로 계속 재사용 하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창작은 힘들다.
대부분은 모방을 통해 배운 이후, 조금씩 바뀐 것이 만들어 진다.
그렇게 용인할 수 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 상업적이다.
상업적이고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질타를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PPL(간접광고)가 정말 심했다.
요즘 점차로 간접광고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간접광고라는게 광고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는 수준일 때는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지만, '이거 광고예요' 라고 티 나게 잡은 각도와 의도적인 구도속의 상품 및 로고 노출은 몰입에 큰 방해를 일으킨다.
주인공들이 몰고 다니는 고급 외제차를 화면에 자주 잡는다거나 여배우가 매 씬 마다 비싼 옷과 가방 등의 악세사리를 걸치고 나오는 것 정도는 너무 흔해서 넘어가줄만 하다.
하지만 티 나게 특정 메신저로 접속을 해서 대화를 한다거나, 사진을 찍을 때 특정 디지털 카메라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카메라를 비춘다거나, 특정 브랜드의 커피숍에서 로고를 계속 노출시키며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순간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게 한다.
이 드라마 속 주인공 천송이(전지현)은 원래 설정이 톱 여배우이기 때문에 매 씬 마다 고급스럽게 치장하고 나오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어떤 드라마에서는 여주인공이 가난한 집 딸인데도 매 회마다 비싼 옷과 가방을 걸치고 나오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리는 간접광고는 적당히 하자.

마지막으로 '여성중심주의' 에 대해 언급해 보자.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이 드라마는 철저히 여성 시청자를 위한 드라마다.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지만, 'feminism' 은 강압에 대한 '반작용' 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에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 굳이 얘기하자면 철저히 상업적으로 여성 중심적인 '여성취향' 에 맞춰진 스토리라고 하고 싶다.
여성의 관심꺼리, 여성이 좋아하는 것,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상, 여성의 감정만을 우선시 하는 내용이다.

천송이의 주변인인 도민준과 휘경은 천송이에게 철저히 헌신적이다.
'도민준'과 '휘경' 캐릭터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을 각각 가지고 있다.
수없이 거절당해도 천송이의 주변을 맴돌며 천송이를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쓰는 휘경.
그런 '순애보' 적인 캐릭터로 인해 4년 전 병역비리 관련 사건으로 영구퇴출 위기까지 갔던 박해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운 한류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돈도 많고 잘생겼는데,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능력 있고 멋진 남자' 캐릭터로 탈바꿈한 것이다.

'도민준' 은 그런 일상적인(?) 재벌2세의 순애보를 넘어서 우주적으로 멋진 남자다.
몇 가지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데, 도민준은 인간과 키스를 할 수 없다.
19금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이 되지는 않았지만, 키스를 못한다는 것은 섹스도 못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남녀 관계에서는 '섹스'가 주요 쟁점이 되고는 하는데, 도민준은 섹스리스이기 때문에 순결하다.
여자에게 섹스를 목적으로 접근하지도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판타지로, 도민준의 사랑은 더욱 고결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400년이나 한 여자를 사모하는 마음은 기본이고, 400년 동안 부를 축적해서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뱀파이어처럼 늙지도 않고(늙지 않는 다기 보다는 지구인과 달라서 매우 천천히 늙음), 오랫동안 살면서 의사나 변호사, 교수 등의 직업을 가졌었고, 잘생기고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한다.
염력과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으로 악당들을 가볍게 퇴치할 수 있다.
순간 이동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천송이가 부를 때면 즉시 달려온다.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성상 중에는 '필요할 때 언제나 곁에서 위로해주고 보호해주는 남자'가 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 진다'며 한 때 사랑했던 남자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현재 곁에 있어주는 남자에게 마음을 준다.)
그런 멋진 남자가 천송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도 내거는 지고지순함을 가지고 있다.
자기만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여자의 이상향이다.
도민준이 점점 몸이 쇠약해져서 코피를 흘리는 모습은, 한국 영화의 로맨스 공식에 꼭 들어가던 '죽을병'에 걸린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재벌2세 스토리', '신데렐라 스토리' 의 SF 적인 변형이다.
천송이도 톱스타에 돈도 많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신데렐라 스토리를 우회하기 위해 여자 쪽의 신분을 약간 바꾸었고, 한유라를 죽게 만들었다고 오해를 받아서 졸지에 가난해지기도 했으니 신데렐라 스토리를 크게 벗어났다고 볼 수도 없다.
휘경과 도민준은 하나같이 천송이만을 바라보는 순애보 캐릭터다.
주목받고 싶어 하고, 남자가 자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해서 공주처럼 떠 받들어 주기를 바라는 여자들의 허영심을 완전히 만족시켜주는 캐릭터인 셈이다.
아, 하나 또 있다.
천송이가 도민준을 처음 만났을 때, 도민준은 누구나 다 아는 톱스타인 그녀를 알지도 못하고 매사에 냉정하고 까칠하다.
말 그대로 '나쁜남자' 이고 '차도남' 이다.
물론, 도민준은 천송이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한 것이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좋다고 먼저 덤비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
휘경은 천송이가 좋다고 간 쓸개 모두 빼놓고 쫓아다니니 매력이 없지만, 도민준은 먼저 호감이 가는 매력적인 '나쁜남자'인 셈이다.
요즘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을 거의 모두 가지고 있는 완벽한 남자.

극 초반부에는 '외계인', '초능력' 같은 소재로 인해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SF 소재이고, 과연 그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 내느냐 하는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부터 점차 로맨스에 치중한다.
소시오패스라는 다소 이질적인 이야기가 병행되며 너무 로맨스에 치중하지 않게 조절을 하는 것 같지만, 그마저도 도민준과 천송이의 러브스토리 비중이 높아지면서 힘을 잃는다.
점점 늘어지는 느낌이 들 즈음부터는 '이루어지기 힘든 애절한 사랑' 으로 바뀐다.
그리고, 마지막 회에서는 '표절 논란' 을 일으킨 마무리로, 나타났다 사라지며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독특한 관계로 성급히 마무리 짓는다.
조선시대 어린 과부와의 사랑 이야기, 천송이의 가족사, 소시오패스 재경과의 대결 등등 많은 것을 풀어 놓았지만, 결국 러브스토리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고 마지막까지 여성 판타지로 끝을 맺는 용두사미형.
실은 애초부터 사랑얘기를 하기 위해 잡다한 이야기들로 양념을 친 격.

덤으로 하나 더 언급해 본다.

천송이는 조울증 다중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전지현' 의 귀환을 경험한다.
전지현의, 전지현에 의한, 전지현을 위한 드라마!
말괄량이 처럼 귀엽고 상큼하고 발랄하지만, 진지할 때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것처럼 심각하다.
털털하게 웃으며 장난을 치다가도, 어느 순간 정극 여배우의 연기처럼 진지해지고, 눈물을 쏟으며 아름다운 로맨스의 여주인공이 된다.
전지현의 최고 히트작 '엽기적인 그녀 My Sassy Girl, 2001)' 에서 보여 준 바로 그 캐릭터다.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이후 비슷한 포맷의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2004)' 를 찍었는데, 캐릭터에 대한 예측 가능한 식상함 때문에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한다.
전지현은 분명 진지한 정극 연기도 잘하는 배우지만, 그녀가 빛을 발했던 영화는 바로 말괄량이 캐릭터다.
관객의 선입견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캐릭터가 전지현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전지현도 가장 잘 소화하는 배역이다.
어쩌면, 그런 모습이 전지현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 없고.
재미있게도 이번 드라마 '별그대' 는 식상하게 느껴졌던 전지현 본래의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되었음에도 다시 대중에게 제대로 통한 경우다.
어쩌면, 이번 드라마 '별그대' 가 전지현의 대표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조울증의 성향이 강한 다중이 캐릭터는 전지현의 독자적인 캐릭터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캐릭터는 원래 '만화' 에서 볼 수 있다.
굳이 일본만화에만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소녀물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와 완전히 닮아 있다.
지나칠 만큼 유쾌하게 떠들고 코믹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일순간 순정만화 캐릭터처럼 진지한 얼굴로 변하는 만화 캐릭터.
감정이 극과 극을 달리기 때문에 '조울증' 에 가까운데, 바로 딱 그 만화 속의 캐릭터를 그대로 닮았다.
실은, 나도 어렸을 적에 이런 만화캐릭터에 매료되어 비슷하게 흉내를 내던 적이 있다.
혼잣말을 중얼중얼 하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리기도 하다가 진지하게 멋진 척을 하기도 한다.
아마도 전지현은 그런 만화 캐릭터를 자기도 모르게 흉내 내고 있는 건 아닐까.
분명, 이 드라마는 전지현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극을 강하게 이끌고 있고, 그 캐릭터의 매력이 새롭게 재조명 되었지만, 그로 인해 이야기 자체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있고, 이야기 자체를 가볍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관련정보 링크:
별에서 온 그대 (위키백과)
20140214-SBS ‘별에서 온 그대’ 1회 연장…21회로 종영


20140128-'설희' 표절 논란, SBS 입장 "'별에서 온 그대' 참조한 적 없다…맞대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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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2009)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8086
20140228-시간여행자의 아내·설희 표절? ‘별그대’에 남은 옥의 티

페미니즘(feminism)-두산백과
여성주의(페미니즘:feminism)-위키백과
여성우월주의(위키백과)
여성주의 연구 (feminist research)

[창업 돋보기]롱런하는 한식 브랜드, 비결은 ‘여성중심주의’
20140301-2500만원대 가방, 딱 3벌 수입된 900만원대 망토 … 3000원짜리 싼 티셔츠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 外傷後─障碍)

시간 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2009)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Life of Hollywood Kid,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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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나가는 이 2014/03/25 01:02 # 삭제 답글

    좀처럼 보기 힘든 신선한 리뷰였습니다. 특히 '여성 취향'에 맞춘 남주인공에 대한 지적은 여성 시청자로서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별 그대를 재미 있게 보았는데 님이 느끼시는 것처럼 어떤 부분은 좋은데 어떤 부분은 아쉬운 점이 있었거든요. 작가가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좀 더 좋은 작품으로 돌아왔으면 하네요.
  • fendee 2014/03/25 02:03 #

    감사합니다.
    '여성 중심주의'에 대한 언급 때문에 일부 여성 독자들에게 공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기도 했는데, 의외로 그 부분에 공감을 해주시네요.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넘어가는 게 맞겠지만, 문화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현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작가들이 좀 더 균형 잡힌 스토리를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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