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보더: 2 고스트 위스퍼스(Ghost in the Shell ARISE border: 2 Ghost Whispers, 2013) Animation

지난 10월 24일 개봉한 1편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보더: 1 고스트 페인’ 에 이은 2편.
이번 ‘어라이즈(Arise)’ 시리즈는 공각기동대의 팀원들이 소속된 ‘공안9과’의 멤버들이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에피소드 한편씩을 담고 있다.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보더:1 고스트 페인' 리뷰: http://fendee.egloos.com/11047712

1편에서는,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가 ‘501 부대’에서 독립해 나온 뒤 ‘아라마키’가 창설한 특무부대인 ‘공안9과’에 합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쿠사나기 자신이 전뇌 해킹 되어 사건에 직접 연루 되었다가 자신의 뇌에 조작된 기억이 심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사건은 종결된다.
지휘관 1명, 부대원 6명.
지휘관은 쿠사나기 모토코.
이후에 부대원이 된 이들은 바트, 이시카와, 사이토, 보마, 파즈, 토구사.
쿠사나기가 부대원 명목으로 소속되기는 해도 사실상 아라마키와는 협력자에 가깝다.

1995년 작품 등에서 잘 소개되고 있듯이, 각 인물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쿠사나기는 뇌를 비롯해 몸 전체가 의체다.
이번 1편에서 밝혀졌듯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사망하자 정신만 추출해서 전뇌(전자 두뇌)화(電腦化)를 했다.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가장 큰 주제인 ‘영혼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은, 그녀가 몸이나 뇌 모두 태어날 때부터 기계였기 때문이고, 이 애니메이션의 배경인 미래 시대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뇌’마저도 전뇌(전자식 두뇌)화(電腦化) 하기 때문인데,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여 ‘뇌’마저도 기계로 대체하는 세상에서, 과연 ‘영혼’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가, ‘AI(인공지능) 가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영혼이 있다고 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한 원론적 물음에 대해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탐구하고 있다.
바트는 쿠사나기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인물로, 의체 비중이 쿠사나기 다음으로 높은 인물이다.
커다란 덩치와 함께 강력한 힘을 지녔다.
주로 ‘잠입 조사’ 등을 하며 ‘형사’ 같은 모습을 보이는 ‘토구사’ 는 뇌만 전뇌화(電腦化) 했을 뿐 몸은 인간의 몸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인간의 몸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뤄지는 인물로, 노랗고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팀의 뒤에서 해킹을 돕는 이시카와(수염이 덥수룩한 인물), 쿠사나기와 바트 등이 싸울 때 후방에서 저격을 하며 보조하는 사이토.
토구사와 역할이 좀 비슷하지만 큰 칼을 쓰며(일명 코만도 칼), 짧은 머리카락에 날씬하고 스마트한 외모의 파즈.
바트와 비슷하게 덩치가 크고 힘쓰는 일을 하는 대머리 보마.

1편에서는 훗날 부대원들이 될 인물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쿠사나기가 아라마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1편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2편에서는 바트나 저격수인 사이토 등이 아직 팀원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해커인 이시카와, 보마, 파즈 등도 이번 편에 모두 등장한다.
1편에 등장했던 토구사(현장 잠입 및 조사)는 2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2편에서, 파즈는 자원하여 쿠사나기 편에 서고, 바트, 이시카와, 보마 등은 자신들이 상관으로 모시던 78부대의 ‘소가 카즈야’ 대령이 전범으로 잡혀 재판을 받게 되자,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그에 동조해 범죄에 참여하게 되어 쿠사나기와 부딪히게 되는데, 그들의 뇌에 조작된 기억이 심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후에 쿠사나기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안9과’의 멤버가 된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로지코마’(다리 4개 달린 전투 지원용 로봇)가 해킹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이 발생하여 로지코마를 연구소로 데려가던 쿠사나기를 공격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 무렵, 교통관제시스템이 해킹되어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이 누군가에 의해 통제되기 시작한다.
현재 전범으로 재판중인 ‘소가 카즈야’ 대령이 독자적으로 군사위성에 접속하여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교통관제시스템을 장악한 것.
전쟁 중 카르디스탄전에서 난민들을 학살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소가 카즈야 대령이 자신은 무고하다며 진실을 밝히겠다고 일을 벌인 것이다.
그를 막기 위해서는 모든 군사위성을 ‘시스템 아웃’ 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게 동조하여 시스템을 통제하는 장치를 운용하고 있는 그의 부하들(바트, 이시카와, 보마 등등)을 쿠사나기가 제압해야 하는 상황.
군인은 전쟁 중에는 영웅이고 전쟁이 끝나면 전범이라던가.
카르디스탄전에서의 군사 작전은 전쟁 중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쟁이 끝나자 난민을 학살했다는 명목으로 범죄자로 몰리게 된 것이다.
‘카스가 차관’(국방차관) 과 ‘소가 카즈야’ 대령 사이에 뭔가 문제가 있다.

로지코마에게 비밀 코드를 숨긴 것은 다름 아니라 ‘비비’.
독립 AI 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로지코마(발 4개 달린 전투지원 로봇)에게 심어진 코드는 국가 규모의 거대한 정보 처리 능력을 만들어 내는 군사 모듈.
비비는 소가 대령이 일을 벌이기 전에 그 모듈을 복사해서 로지코마에게 숨겼고, 소가 대령 일당은 그 모듈을 없애려고 로지코마를 파괴하려는 것이다.
미국(?) 특수작전부대 요원 비비(코드네임)의 도움으로 로지코마를 지키고, 코드의 비밀을 알게 되기는 했지만, 아직 팀원도 채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이 없다.
쿠사나기는 저격수 사이토가 부대에서 거액을 횡령 했다는 사실을 빌미로 팀원으로 발탁하고, 자원한 파즈 등과 함께 바트가 숨어 있는 건물로 침투한다.
그 와중에 갑자기 가상의 공간에서 카즈야 대령과 만나게 되는 쿠사나기.
그곳에서 쿠사나기는 소가 대령 및 그를 따르는 바트 일행들이 전쟁 중에 겪게 된 난민 학살 사건의 현장을 목격한다.
난민들을 학살하고, ‘복합 기업’이 그들의 토지를 점유 한다.
‘국익’ 이라는 명분으로 그들을 학살하라고 명령한 사람이 있다.
그가 카스가 국방성 차관이라는 것이다.
소가 대령은 난민 학살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교통관제시스템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소가 대령의 최종 목적은 판도라라는 군사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것.
소가 대령의 판도라 접속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방벽 미로에 갇혔던 쿠사나기 일행이 조금씩 바트 일행에게 다가가기 시작하고.
내무성에서 그들의 계좌에 돈을 입금하자(명목상 돈을 요구했던 것) 소가 대령의 부하들 사이에서 내분이 일어난다.
부하들에게 명목상 하달한 목표는 차관을 협박해서 판도라를 열지 않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
일본의 국가 기밀인 군사 데이터베이스 ‘판도라’가 공개되면, 일본은 전 세계 국가들의 비난을 받고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다.
바트와 이시카와 등은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며 판도라 해킹을 위한 지원을 계속 하기로 한다.
이시카와를 제압한 쿠사나기는 그의 전뇌에 가설 백신을 넣어, 그의 뇌에 심어져 있던 바이러스를 치료한다.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난민 학살 사건의 진실은 조작된 것.
실은 난민들이 아니라 힘없는 부녀자로 위장한 ‘게릴라’였던 것이다.
애초에 전쟁 범죄나 불쌍한 퇴역군인 따위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소가 대령이 판도라를 열기 몇 초 전.
아라마키는 수많은 차량들을 통제하여 세운 후, 차량 통제에 쏠렸던 시스템 자원을 돌려 소가 대령의 판도라 해킹을 차단한다.
판도라 해킹에 실패하고, 바트의 전뇌에 접속한 쿠사나기는 바트에게도 백신을 설치해서 그들의 조작된 기억의 진실을 보여준다.
바트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된 소가 대령.
실은 국방차관이 소가 대령에게 비밀 모듈을 넘겼고, 그를 이용해 판도라를 열도록 하려 했다는 것.
쿠사나기에게 비비가 숨겨서 가져온 비밀코드를 쓰지 말라고 하고, 자살을 하는 소가 대령.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할 무렵 판도라의 데이터가 누설되기 시작한다.
비비가 모듈을 이용해 접속해서 판도라를 연 것이다.
비비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녀는 왜 이 모든 일을 배후에서 계획했을까.
그녀는 AI(인공지능, 뉴로칩).
어느 날, 넷 상에서 감염된 AI 가 ‘자아’를 가지게 되었고, 그(그녀?)는 자신을 감염시켜 진짜 자아를 준 사람이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찾아내기 위해 세계 모든 기관과 단체의 시스템을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그녀?)를 기관총으로 쏴서 부수는 바트.
꺼져가는 그녀의 마지막 말은 ‘꼭 알고 싶어서… 나의 고스트…’ 이다.
이후 바트는 쿠사나기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안9과’에 합류하게 된다.
이로써, ‘공안9과’의 팀원 6명이 합류하게 되는 이야기는 완료되는 셈 이다.

1995년 작품에서 쿠사나기는 ‘인형사’ 라는 이상한 존재와 만나게 된다.
설명에 따르자면, 애초에 공안9과에서 만든 해킹프로그램 이었지만, 넷을 떠돌아다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자아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형사(人形史, The Doll Master, The Puppet Master)’ 라는 말은 ‘인형을 만드는 사람’, ‘인형을 조작하는 사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공각기동대 ‘어라이즈(Arise)’ 시리즈는 기존 작품의 프리퀄에 해당하지만, 아직 공안9과가 생기기 전에 이미 원작의 ‘인형사’ 의 존재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가 벌써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995년도 작품의 설정에서 약간 빗겨 나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프리퀄이라기 보다는 스핀오프 쪽으로 기울어 질수도 있다는 것.
아니면 아예 리부트를 하던가.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반전도 있다.
공안9과의 팀원들이 합류하게 되는 이야기와 함께 그에 버무려진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편이다.
인물은 ‘2D’로 하고 배경을 ‘3D’로 적절히 배합한 스타일로, 비주얼 면에서도 그럭저럭 만족할 만하다.
밋밋하게 바뀐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의 얼굴은 여전히 적응이 잘 안 되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꽤 흥미진진했다.
1995년 원작의 그림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열혈 팬들에게는 공각기동대 시리즈가 다시 만들어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별도의 생각이 있다.
항상 현장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는 쿠사나기 일행,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모사를 꾸미는 정치인들.
이 두 모습이 항상 대비된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판도라’ 라는 군사 데이터베이스를 다루고 있는데, 그것이 세상에 공개되면 전 세계의 국가들을 적으로 돌리게 될 거라는 얘기가 그냥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
전쟁의 주역으로 온갖 범죄를 저지른 일본, 그들이 저질렀던 잔혹한 전쟁범죄를 숨기려고 하고, 어떻게든 미화하려고 하는 현재의 일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참고할 링크들:
공각기동대 [攻殼機動隊] - 세계영화작품사전
공각기동대 [攻殼機動隊] - 두산백과
공각기동대 (영화) - 위키백과


덧글

  • kain 2014/02/27 05:24 # 삭제 답글

    인형사의 기반이된 해킹프로그램을 공안9과에서 만들었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 전뇌화 2014/05/07 16:02 # 삭제 답글

    오 줄거리정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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