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입한 오일캡(오일 커패시터, 오일 콘덴서)을 장착하여 테스트를 하다가, 두 종류의 커패시터를 모두 쓰고 싶어서 토글 스위치(toggle switch)를 이용해서 커패시터를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조를 해보았다.
토글 스위치를 이용해서 두 개의 커패시터를 별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선을 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스위치를 이용해 각각 선택을 해도 두 커패시터를 합친듯한 소리가 나서 결국 실패.
커패시터(콘덴서)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고, 전기기타 내부 배선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다 보니,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지 못하겠다.
토글 스위치(toggle swithc)는 꽤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2단3발(두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접점이 3개) 스위치로 가격은 2천원.
일반적으로 끄고 켜는 용도로 많이 쓰이지만, 스위치를 움직이면 부품 안쪽에서 시소처럼 작용하여 가운데는 항상 연결이 되고 좌우의 접점이 각각 따로 연결되는 구조다.
따라서, 각각의 방향에서 들어오는 배선을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연결하도록 만들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3단6발(3가지 선택, 접점이 6개) 스위치는 시소 모양의 연결장치가 두개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접점이 6개지만 실제로는 3개씩 분리가 되어 있는데, 6개를 사용하려면 중간에 브릿지를 연결해야 한다.
3단 스위치의 가운데는 전류가 차단되는 형태.
커패시터 장착 테스트에 실패한 것과는 별개로, 토글 스위치를 다는 내용을 위주로 내용을 이어 가겠다.

전파사에서 2천원에 구입한 2단3발 토글 스위치.

상단에 쇠몽둥이형 손잡이가 달린 좌우 2단 선택형.
하단의 접점은 3개인데, 가운데는 항상 연결이 된다.
스위치를 좌로 움익이면 가운데와 우측의 접점이 연결되고,
스위치를 우로 움직이면 가운데와 좌측의 접점이 연결된다.
양자택일하는 배선을 만들때는, 좌와 우의 접점에 별개로 들어 오는 배선을 연결하고,
가운데 접점은 통과되어 나가는 선을 연결하면 된다.

토글 스위치를 분해했다.
아랫부분(플라스틱 몸통) 안쪽에는 직선형 동판이 있는데,
윗쪽 손잡이 아래에 달린 지지부분(스프링이 달렸음)이 좌우로 움직이면
하단의 동판이 시소처럼 좌우로 눌리면서 각각 좌우의 접점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토글 스위치를 연결할 대략적인 위치 선정.
두개의 톤 사이에 장착.

구멍을 어떻게 뚫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인두로 뚫어봤다.
피크가드는 열경화성 수지이기 때문에 인두로 지지면 플라스틱이 까맣게 타버린다.
이와는 다른 '열가소성 수지'는 '모나미 볼펜' 같은 제품에 쓰이는데,
열경화성 수지와는 달리 뜨거워지면 바로 타지 않고 찐득하게 늘어난다.
피크가드에 인두로 구멍을 뚫을때는 조심해서 조금씩 살살 뚫고,
눌러 붙은 부분은 수시로 커터칼로 잘라내며 작업한다.

구멍 크기를 어느정도 해야할지 몰라 조금씩 늘려가며 토글 스위치를 대봤다.
구멍의 크기가 인두 심지의 두께와 비슷하다.
그래서, 인두를 푹 눌러 심지를 관통시켰다.

토글 스위치의 굵기가 인두 심지의 두께와 거의 같아서 구멍 뚫는건 쉬웠다.
토글 스위치의 너트를 잠그기 위해 있는 나사 형태의 몸통을 피크가드에 돌려가며 길을 낸다.
길을 낼때는 일단 피크가드 바깥쪽 면에서 길을 잡고.

피크가드에 끼울 길을 잡은 후에 다시 안쪽면에서 토글 스위치를 돌려 끼운다.
아랫쪽 톤에 가까워서 토글 스위치를 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아랫쪽 톤 노브를 제거한 후 작업한다.

나사못 돌리듯이 토글 스위치를 돌려 피크가드에 끼운다.

두개의 톤 사이쯤에 위치를 잡았는데, 아랫쪽 톤의 몸통에 가까워사 작업이 불편하다.
납땜 작업을 할때는 다른 배선들이 인두에 타지 않도록 조심해서 해야 한다.


토글 스위치에 두개의 커패시터(콘덴서)를 각각 연결한 후,
토글 스위치의 가운데 접점에 선을 연결해서(오렌지색) 톤에 연결했다.

오일 커패시터(굿맨:GUDEMAN)의 다리를 짧게 자르지는 않아서 합선이 될 우려가 있다.
합선이 되지 않도록 테이프로 정리.

배선 작업이 끝나고 기타를 다시 조립한다.

톤 노브 사이에 자리잡은 토글 스위치.


토글 스위치를 이용해 두개의 커패시터를 별도로 사용하도록 배선을 했으나...
스위치를 이용해 별도로 선택을 해도 두 커패시터의 소리가 뒤섞인 소리가 난다.
토글 스위치를 이용하면 될것 같은 배선이었지만,
이렇게 해서는 두 종류의 커패시터를 독자적으로 사용할수는 없는듯.
현재로써는 실패한 배선이다.
좀더 복잡한 배선을 한다면, 선택한 커패시터를 사용할때만 전기가 통하도록 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스위치를 더 달기에는 공간도 좁고,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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